-
대한통합암학회 10주년 “‘근거·임상·표준’ 3축 완성”[한의신문]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한통합암학회가 23일 가톨릭대학교 의생명산업연구원 대강당에서 ‘통합암치료, 치유를 넘어 삶의 회복으로’를 주제로 창립 기념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암 환자 회복을 위한 통합치료의 최신 근거와 임상 적용 방향을 공유했다. 학회는 ‘근거 기반 통합암치료의 표준화와 임상 확장’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급성기 완화치료에서부터 면역·항산화·세포치료, 한·의 협진 모델, 생활요법, 암요양기관의 실제에 이르기까지 통합암치료의 미래 전략을 총망라했다. 이날 김진목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면역세포치료, 마이크로바이옴, 통합영양요법 등 최신 통합의학적 접근을 총망라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특히 호주 시드니의대에서 암 면역치료 분야의 장내 미생물 역할 등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통합암치료의 국제적 동향과 회원 간 소통을 위한 최신 지견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 4개 세션과 1개의 특강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첫 번째 세션 ‘암환자 회복을 위한 급성기 완화치료(좌장 김진목·전우규)’에서는 △면역치료 중 환자를 위한 급성기 완화치료(지준호 성균관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표적치료 중인 환자의 급성기 완화치료(정현엽 을지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PRO·HAH 기반의 급성기 완화치료(신성훈 고신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 ‘치유를 위한 면역·항산화 및 세포 치료(좌장 이대희·최세환)’에서는 △이뮨셀 세포 치료(현명한 일산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현황(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통합암치료에서 셀레늄의 임상 적용(곽상준 아미나요양병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 데 이어 특강(좌장 최도영)에서 오병상 시드니의대 교수가 ‘암 면역치료에서 장내 미생물의 역할’을 주제로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했다. 이어 세 번째 세션 ‘삶의 회복을 위한 환자 중심 통합암치료(좌장 주종천·이상형)’에선 △요가의 암 관련증상 개선 효능(유화승 대한통합암학회장) △암환자의 한약 유발 간독성(HILI) 이해(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학과 교수) △의·한 협진 기반 암환자 통합증상관리 모델(홍성은 일산차병원 통합암센터 교수)을 주제로, 마지막 네 번째 세션 ‘환자와 함께하는 통합암치료(좌장 기평성·박유경)’에선 △암요양기관의 통합암치료 실제(김준희 포시즌스요양병원장) △암환자의 식이요법(장성환 군포지샘병원 한방과장) △암환자를 위한 두뇌·영성 혁신 프로그램(홍성균 전 남부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의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유화승 회장, 이상헌·홍성은 교수, 장성환 과장 ■ “요가, ‘표준 보조중재’로 재평가 필요…HPA축·면역·염증 경로 조절” 특히 유화승 대한통합암학회장은 미국 하버드·보스턴 통합의학센터에서의 실제 요가 적용사례를 소개하며 “요가는 더 이상 주변적 대체요법이 아닌 임상연구로 검증된 근거 기반 중재”라면서 “명상·호흡·아사나가 체계적 임상 프레임 내에서 정교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요가의 생리·면역 효과에 대한 근거로 △스트레스-HPA축 조절→코르티솔 저하, 자율신경 균형 회복 △IL-6·TNF-α·CRP 감소, HRV 개선을 통한 면역·염증 환경 안정 △암성 피로 단기 개선·안전성 우수(코크란 리뷰) △8주 요가·홈프랙티스군에서 통증·감각·기능 모두 개선(CIPN RCT)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 국립보건원·국립암연구소에서 3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들어 “요가를 통합암치료 내 표준 보조중재로 재배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의료기관 처방 한약만이 간독성 안전 담보” 그동안 HILI(한약 유발 간손상) 논쟁이 과학적 맥락 없이 단순화·과장돼 왔다고 지적한 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학과 교수는 “HILI은 DILI(양방약물 유발 간손상)와 달리 특이체질성(Idiosyncratic) 특성이 강해 유전·면역적 개인차가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TCM+HDS 통합 집계→한약 비중 과대추정 사례 △민간약·보충제·탕약 구분 실패 △건강보험 67만명 분석-간독성 발생 전 90일 의료이용은 양방 노출과 가장 높은 연관성(한의진료는 통계적 위험 증가 부재) 등을 한약 간독성 연구의 오해 요소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제가 진행한 한약 간독성 연구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처방받은 환자들이 그 대상으로, 기존 연구들이 한의의료기관 처방 여부를 구분하지 않아 발생한 해석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목적이었다”면서 “KCD 코드(K71)를 통해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선 한의의료기관을 통한 한약은 간독성 유발 요인이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기저 간질환·다약제·간전이·HCC 동반 시 감수성이 증가하므로 RUCAM/LU-CAM 기반 인과평가, 간수치 모니터링이 필수”라면서 “향후 유전체 기반 위험 스크리닝이 HILI 관리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의·한 협진의 장점 규명 위한 표준임상경로 필수” 의·한 협진에서 표준임상경로(CP)의 필요성을 강조한 홍성은 일산차병원 통합암센터 교수는 “협진의 장점은 치료 옵션 확장과 만족도 향상에 있으나 진료 흐름이 구조화되지 않으면 동선 혼선과 연속성 저하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국가 협진 시범사업의 핵심 과제로 △표준 협진모형 △우선 지침 △임상 CP 개발을 제시한데 이어 △유방암·위암 CP: 증상 목적→중증도 평가→통원·입원 분기→대칭적 한의치료 투입 △갑상선암 수술 후 협진 CP: 190명 데이터 분석·델파이 합의→수술 전·당일·후 3구간 구조화 등의 일산차병원에서 개발·검증한 협진 CP 사례를 공개하며 “지난해 시범 적용(22명 중 20명 CP 100% 완료) 결과, 구강·인후·정신심리 QOL이 개선되고 목통증 NRS가 48.1% 감소했다”면서 “향후 66명 규모의 갑상선암 수술 후 상기도증상(PERS) 프래그마틱 임상도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식이요법…고밀도 영양·지방 기반 에너지·오메가3 적극 활용” 장성환 군포지샘병원 한방과장은 암 환자 영양관리의 핵심 목표를 ‘항암치료 견딜 체력 확보와 염증환경 조절’로 규정하며 △에너지 25~30kcal/kg/day △단백질 1.0~1.5g/kg/day △항암 치료 환자 40~80%에서 인슐린 저항성 동반→탄수화물 과다 지양 등의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견과류·올리브유·등푸른 생선 등 고밀도 영양 전략과 함께 특히 오메가3(EPA·DHA)의 효과로 △EPA 0.4~2.2g/일 보충 시 체중·활동성 개선 △출혈 위험 증가는 고위험군에서만 주의 필요 △오메가6 과다 섭취는 염증 경로 활성화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열린 총회에선 유화승 회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2026년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
“한의암치료, 국제통합암학회 무대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새 지평”[한의신문]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유화승)가 25일(현지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하버드 의대 조지프 B. 마틴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국제통합암학회(SIO) 2025 학술 워크숍’에서 ‘한의 기반의 암 관련 증상 완화 치료’를 주제로 단독 세션을 주관, 한국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역량을 세계 의료계에 선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한의학이 세계 통합종양학 무대에서 독립 세션을 주관한 첫 사례로, 근거 기반의 암 증상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유화승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학은 수천년의 임상 경험과 더불어 최근 수십 년간의 근거 기반 연구를 통해 암 관련 증상 완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입증해왔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러한 한의학의 임상 근거를 세계 의료진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한의학이 통합종양학 내에서 실현 가능한 ‘근거 기반 임상모델’로 자리잡아,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 명예회장(전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자문관)과 리빈 지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박사가 좌장을 맡은 이번 세션에선 침·뜸·한약 등 실제 임상술기 시연과 참가자 체험이 결합된 ‘체험형 상호교류 강의’ 형태로 진행됐다. 세션에서는 한의학의 다양한 치료법이 암 관련 주요 증상 완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구체적인 임상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 이날 발표는 △Overview of KM’s Role in Integrative Oncology(유화승 회장) △Cancer-Related Fatigue(윤성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 △Anorexia & Chemotherapy-Induced Nausea/Vomiting(김은혜 가천대 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Pain(박소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정현정 대구한의대 교수) △Cancer-Related Neurophysiological Dysfunction(이지영 차의과대 일산차병원 교수) △Post-Operative Ileus(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The Application of Korean Medicine for Cancer Patients in the US(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유화승 회장, 윤성우·김은혜·박소정 교수 ■ 피로·통증·신경·소화·인지장애 증상별 맞춤형 한의치료 근거 제시 유화승 회장은 6개 부속병원을 포함한 다기관 연구(205명 대상) 결과를 소개하며 “암 환자의 60% 이상이 침·한약 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중증일수록 한의치료에 대한 신뢰도와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암한의학회가 개발한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제시, “한국의 한의학은 이미 충분한 근거와 임상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이제 이를 국제 표준으로 확장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성 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윤성우 교수는 2021년 한의CPG를 기반으로 침·뜸·십전대보탕·보중익기탕의 효과를 제시하며 “기허(氣虛)와 양허(陽虛) 변증이 중증 피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며 환자 맞춤형 변증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은혜 교수는 암 환자의 식욕부진·오심·구토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P6(내관), ST36(족삼리), CV6(기해) 등 주요 혈위와 처방을 실제 시연하면서 “영양 섭취 저하는 단순 부작용이 아닌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박소정 교수는 암성 통증의 통합 관리 모델을 제시하며, 침·뜸·부항·봉침·약침 등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염증 억제, 면역 회복, 수면 개선에도 효과적임을 설명했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감소와 항암 내약성 향상 사례를 공유했다 ▲(왼쪽부터) 정현정·이지영·김명호 교수, 박지혁 원장 정현정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한의치료의 근거를 제시하며 “LR3(태충), ST36(족삼리), SP6(삼음교) 등 경혈 자극과 당귀사역탕 가감처방의 신경기능 회복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지영 교수는 ‘수면장애 및 인지저하’를 주제로, 천왕보심단과 당귀작약산 등의 처방이 불면·불안 완화 및 인지 개선에 유효함을 발표하며 “통합의학적 접근은 암 치료 후 삶의 질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호 교수는 수술 후 장폐색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발표하며, 곽향정기산·향사평위산 등의 처방과 ST25(천추), ST36(족삼리), LI4(합곡) 자침을 통한 장기능 회복 및 입원 기간 단축효과를 소개했다. 미국 임상 현장에서의 한의치료 적용 사례를 공유한 박지혁 미국 박지혁한의원장은 “통증·오심·불면 등 증상 완화에 침 치료가 안전하고, 근거 기반의 중재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맞춤형 한약 조제 시스템과 통합암재활 모델이 미국 의료체계 속에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 한의암치료, ‘체험형 글로벌 세션’으로 통합의학 무대 주도 특히 이번 세션 프로그램은 정보 전달을 넘어 참석자들이 직접 한의치료 도구를 체험하고 시술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실습형 세션으로 구성, 참가자들은 “임상 중심의 실질적 학습”이라 평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암한의학회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기술이 글로벌 통합암학계에서 독립적 치료영역으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한의통합암치료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근거뿐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낙원 대한통합암학회 명예이사장은 “이번 워크숍은 세계 통합암치료 전문가들과의 실질적 교류의 장으로, 향후 국제 가이드라인 수립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전대 한방병원, ‘암성 통증 환자 침 치료’ 활용 규명▲왼쪽부터 유화승 교수, 주한음 박사 [한의신문]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동서암센터가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캐터링 암센터(MSKCC), 하버드 다나파버 암연구소(DFCI)와 함께 진행한 국제 공동연구가 최근 의학 학술지 Diseases (IF 3.0)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성 통증 환자에서 침 치료의 실제 활용 현황과 그 예측 요인을 분석한 한국 최초의 다기관 조사로 향후 통합종양학 치료 전략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6개 병원 통합암센터(대전대 서울·대전·천안한방병원, 원광대 전주한방병원, 부산대 한방병원, 일산차병원)에서 암 환자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80.6%가 암 통증 조절을 위해 침 치료를 사용했다. 특히 통증 정도가 심할수록 침 치료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고, 가족·의료진·동료 환자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1저자인 주한음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의료현장에서 암 환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침 치료를 활용하는지를 국제적 기준으로 분석한 첫 결과”라며 “특히 사회적 지지와 인식 개선이 침 치료 이용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교신저자인 대전대 한방병원 유화승 교수는 “세계적 암센터와 협력해 한국의 한의학적 치료를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는 한국 한의학이 국제 통합종양학 연구와 교육(Global Research Initiative in Integrative Oncology Training, GRIOT)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 교수는 “환자의 통증 관리에서 침 치료가 의학적으로 안전하고 실질적 효과가 있다는 점이 점차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형 통합암치료 모델을 세계와 공유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임상 근거를 더 축적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과 미국 국립암연구소 암센터 지지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향후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침 치료의 장기적 효과와 비용 효과성까지 검증할 계획이다. -
식약처, ‘한걸음 프로젝트’ 가동…마약중독 환자 사회복귀 지원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안심 일상을 만들기 위해 ‘한걸음 프로젝트’를 가동해 마약 중독 환자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지원한다. 이에 24시간 전화상담(☎1342)을 통해 발굴된 마약중독자가 재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고, 검찰과 협력해 사법-치료-재활 연계 사업 참여자를 확대한다. 식약처는 21일 ‘식의약 안심이 일상이 되는 세상’을 비전으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식약처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 식의약 안전관리 온라인 불법 식의약품 유통 모니터링 시스템 ‘AI 캅스’를 활용해 불법 제품을 신속히 탐지·차단하고, 해외 쇼핑몰·SNS 개인거래 과정의 불법행위도 모니터링한다. 마약류 불법판매 광고 게시물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에게 직접 차단 요청할 수 있도록 마약류관리법 개정도 추진한다. 특히 최근 해외직구 등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는 식품과 화장품 등의 기획점검·수거검사에 집중하고,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해외직구 불법 식의약품 유통 근절을 도모한다. 국민 관심과 사회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안전시스템을 혁신한다. 이에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이상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온라인과 의료기관 등의 불법유통·판매, 허위·과대광고 등을 집중점검한다. 숙취해소 표방 식품은 인체적용시험 등을 통해 과학적 자료를 갖춘 경우에만 숙취해소 표시·광고를 허용하도록 1월부터 숙취해소 실증제를 시행한다. 인체 내 주입하는 문신용 염료의 위해 방지를 위해 중금속, 미생물 등의 안전기준과 검사체계를 구축·운영한다. 특히 마약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관리한다. 이에 오는 6월부터 의료인의 처방 전 환자의 투약 내역 확인 대상을 펜타닐에서 메틸페니데이트(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2월에는 프로포폴의 의료인 셀프처방도 금지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의 중복 처방과 오남용을 방지한다. 같은 달부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수집되는 처방량, 처방건수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중복·과다 처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을 선별적으로 점검하고, 동물병원의 의료용 마약류 취급보고 감시도 강화한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실시하던 마약류 하수역학 조사를 마약류 유입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 확대하고, 조사 결과 추정사용량이 높은 지역은 불법 마약류 사용에 대한 단속·예방을 집중할 방침이다. ◇ 식의약 안심 일상 안정적인 의료제품 공급망 구축으로 환자 치료 기회를 넓혀 간다. 4월에는 신속한 의약품 수급 예측과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의약품 제조·수입업체의 제조·수입 등 공급 중단 사전보고 시점을 중단 전 180일로 앞당기고, 공급부족 시에도 보고하도록 의무화한다. 의료현장 필수의료기기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가필수의료기기 제도를 오는 10월에 도입하고, 기존 기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질환자 등의 치료 기회 보장을 위해 임상시험 중인 치료목적 의료기기 현황을 공개하고 사용 신청 절차 등도 구체화한다. 특히 마약중독자의 건강한 사회복귀 지원을 위한 한걸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먼저 용기 한걸음센터의 24시간 전화상담(☎1342)으로 마약중독자가 함께 한걸음센터 등에서 재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마약류 예방교육·재활 전문 상담사 인증제도를 본격 운영해 상담의 질을 높이고, 재활 후에는 전화 모니터링과 약국 연계 상담 등 주기적으로 사후관리를 병행해 마약류 중독자의 단약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지원한다. 한편 시설에 입소해 상담·재활·직업훈련 등 밀착관리 속에 사회복귀까지 지원받는 숙식형 재활센터 희망 한걸음센터의 설치·운영 기반을 조성한다. ◇ 산업 성장 및 글로벌 진출 지원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혁신제품 개발연구를 선정해 규제 요건과 절차, 제품화 전략을 제공하는 규제정합성 검토제도를 4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유전자 진단 기술, 항체-약물 복합 치료제 등 신기술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허가 가이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임상·허가 등 규제 단계별 사전상담부터 신속심사까지 연계하는 길잡이 프로그램 운영으로 혁신제품의 시장 진입을 촉진한다. 정부의 규제과학 역량 강화를 위해 미·EU 수준의 심사 이론·현장실습 교육과정을 오는 2월부터 운영하고, 위해평가 등 역량 강화를 위한 선진 해외규제기관 교육 참여를 지원한다. 미 국립암연구소와 신기술 의료제품(항암백신)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유럽의약품청(EMA)과 의약품 공동 허가·심사(OPEN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국제의료기기규제조화기구(GHWP)와 융복합 의료기기 국제공통 가이드라인 개발 등 상호 규제체계도 공유하고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외국 규제당국과 대면상담, 수출상담회 개최 등 업계에 수출 소통 기회를 제공하는 LINKUP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제기관별 규제이해도가 높은 전담 RM(Regulatory Manager)을 지정·운영해 기업별·품목별 맞춤형 규제 동향과 위해정보 등을 제공한다. ◇ 식의약 행정혁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식의약 행정의 혁신을 이어가고자 스마트한 대국민 행정서비스 제공 기반을 확대한다. 이에 식품의 표시, 기준·규격, 영업자 준수사항 등을 365일 24시간 상담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상담서비스인 (가칭) Food Agent를 운영한다. 아울러 1월부터 국내외 화장품 규제정보를 제공하는 AI 코스봇도 시범 운영한다. 신기술 의료기기의 신속한 시장진입을 위한 허가·심사체계도 개편한다. 이에 의료기기 허가(식약처)와 신기술 확인(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절차를 동시 진행하고, 의료기기 허가 후 신의료기술평가(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 별도 평가 없이 즉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의료기기 허가 후 신기술 확인·신의료기술평가·급여평가를 거쳐 시장에 진입했으나 앞으로 의료기기 허가·신기술 확인 후 즉시 시장진입하고 이후 신의료기술평가 등을 실시하도록 개선한다. 신기술 의료기기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임상시험·경험·문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국제 수준의 임상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디지털의료기기부터 모든 혁신 의료기기까지 확대 적용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는 2025년 4대 핵심전략을 중점 추진해 국민 모두의 안전한 일상을 굳건히 지켜 나가는 성숙한 안전관리 체계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암환자의 ‘보완대체요법’, 국가 관리 추진[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암환자들이 현혹되기 쉬운 ‘보완대체요법’을 제도권으로 편입해 국가가 관리하게 하는 ‘암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현행법은 국가가 암의 예방·진료·연구 및 치료 후 사후관리 등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시행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개인적 고통과 피해 및 사회적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하지만 암환자가 현대의학으로 암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 보완대체요법을 활용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해 암환자에게 피해가 발생, 이에 대한 국가적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오고 있다. 보완대체요법이란 현대의학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모든 의료 및 이와 동반된 이론, 신념, 진료 및 치료 행위, 제품 등 모든 치유 자원으로, 표준화된 치료 이외 식이요법, 민간요법, 약초요법 등이 있다. 지난 2020년 미국에서 한 암환자가 개 구충제 ‘펜벤다졸(Fenbendazole)’을 복용하고 암이 완치됐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당시 폐암 투병 중이던 개그맨 故 김철민 씨는 주변의 권유로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암이 더 커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복용을 중단했고, 결국 건강이 점점 악화돼 2021년 세상을 떠났다. 故 김철민 씨는 자신의 SNS 영상을 통해 “선인장 가루로 만든 액, 대나무 죽순으로 만든 식초 등을 먹으면 폐암이 사라진다면서 무료로 줄 테니 복용해보라는 제안도 받았다”며 “암환자들이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쉽고, 그걸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상담해주고, 몸의 변화를 매일 점검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신 의원은 지난 2020년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故 김철민 씨의 사례를 통해 보완대체요법의 국가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당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많은 국민들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연구하고, 결과를 다시 활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공감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대한암학회 심포지엄에서 이상철 순천향대병원 교수가 발표한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의료인과 환자의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자 중 37%가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했으며, 보완대체요법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해 본 적이 있는 응답자는 26%에 불과했다. 이에 신현영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보완대체요법 관련 정보 수집, 활용에 대한 교육 및 상담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보완대체요법의 실태를 파악해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국가가 5년마다 세워야 하는 ‘암관리종합계획’에서 보완대체요법에 관한 사항도 다루도록 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완대체요법에 관한 각종 정보를 생산·수집 및 관리하도록 하고, 보완대체요법 활용에 대한 상담·교육 사업도 실시하도록 했다. 신 의원은 “미국은 미국국립보건원 산하에 ‘국립보완대체의학센터(NCCAM, 현재 ‘보완통합건강연구소(NCCIH)’로 개칭)’를 두고,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암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판단·부작용 관리까지 모두 오롯이 환자들의 몫”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암환자들은 암의 고통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표준치료 외에도 여러 치료법을 고민하게 되는데 국가에서 이를 조사·연구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이비 의료를 구분해 환자들이 잘못된 치료법으로 환자 건강이 악화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 대해 유화승 대한암한의학회장은 “이미 미국에서는 국립암연구소(NCI)를 중심으로 암 보완대체요법을 평가해 근거중심적 통합암치료 분야를 발전시켜 오고 있다”며 “늦었지만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또 “다만 이 분야의 전문가인 한의계의 의견 반영 및 인력 활용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실행하기 쉽고 효과 분명한 다양한 한의공공의료사업 개발 기대”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이 최근 발간한 ‘한의약정책리포트’에서는 한의약 중심 지역 건강 및 복지 증진 방안의 일환으로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언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재활원 손지형 한방재활의학과장이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방안 및 제언’이란 제하로 게재한 이번 글은 지난 2021년 발표된 ‘국공립병원 내 한의 공공의료 확대방안 연구’ 보고서를 기초로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인프라의 현황을 살펴보는 한편 일반진료 및 특수 질환·대상으로 분류해 설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손 과장은 “침과 한약제제에 이어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에 포함되면서 한의학에 국민들이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고 있으며,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학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함께 보건소에서 진행되는 각종 한의학건강증진사업도 국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한의과가 설치돼 있는 공공병원은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공영역에서의 한의학 영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급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 설치 ‘5.6%’ 불과 실제 ‘21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공공의료기관 및 정부·공공기관 내 의료기관은 337개소이며, 그 중 1개 이상의 한의진료과목을 설치한 기관은 116개소(34.4%)였다. 그러나 요양병원 내 설치된 한의진료과목이 68개소(58.6%)로 절반이 넘는 수준이며,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중 한의과가 설치된 곳은 19개소로 전체의 5.6%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대부분의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에서는 한의사 1인이 근무하는 형태로 진료서비스 위주로 제공되고 있었으며, 진료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시스템으로 인해 업무시간 내 공공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많은 제약이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의 공공의료병원에서의 한의 활용 현황을 보면, 공공의료가 발달한 영국의 경우 NHS에서 만성통증 및 긴장성 두통, 편두통에 침 치료를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 재향군인관리부에서는 통증·구토·우울증 등의 정신건강문제와 약물의존 등에 침 및 추나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지정한 45개 선두 암병원 중 88.9%에서 통합 암치료 영역으로 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우에는 법률을 통해 감염병 예방 및 치료에 있어 중의약을 이용할 것을 명시하는 등 적극적인 활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으며, 중국 국립재활연구센터에서는 중의학과 결합해 뇌졸중, 뇌손상, 척추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중의치료가 이용되고 있다. 진료 중심 공공병원, 지역수요 파악이 우선 손지형 과장은 “공공의료기관은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이용을 보장하고 건강을 보호 증진하는 활동을 시행한다는 공통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기관의 설치 목적에 따라 세부적인 역할이 많이 달라지는 만큼 공공의료기관에 한의과를 설치하는 목적과 방안 역시 일반진료 중심 병원과 특수 질환 및 대상 중심병원은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진료 중심 공공병원 내 한의과 설치 방안과 관련해서는 우선 지역사회의 필요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즉 지역에 따라 한의과 이용이 미충족되거나 지역사회 건강지표 개선에 한의과가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지역 공공의료원 내 한의과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는 것. 손 과장은 “지역별로 한의진료에 대한 수요분석이 1차적으로 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토대로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에 대한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며 “이같은 연구는 개별적으로 시행될 수 없으며,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 등 공공보건의료를 총괄적으로 계획하는 곳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힌 손 과장은 “한의공공의료는 단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국가 시책 속에서 다학제적인 접근 아래 한의계가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더불어 공공병원 한의사가 상향식으로 공공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 내에 한의공공의료 지원파트를 신설해 병원급 한의공공의료사업을 발굴해야 하며, 제2차 공공보건의료기본계획에서 지역연계 사업 및 돌봄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를 중심으로 한의공공사업을 개발·보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 진료의 전문화·다각화·체계화 필요 이와 함께 특수질환 및 특수대상 공공병원 내 한의과 설치 확대방안으로는 법·제도 개선과 더불어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협의 진료 전문화 및 다각화, 체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손 과장은 “공공의료기관 내 한의과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내 한의과의 역할을 명시하고, 개별의료기관의 정관 및 규정에서 설치근거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또한 전문성 있는 진료를 통해 중점 질환을 개발하고 알릴 필요가 있는 만큼 전략적 중점 질환에 대한 임상경로를 개발해 한의과 설치 모델을 보여주고, 이를 한의과 진료에 적용한다면 공공병원 시스템 내에서 체계적인 한의과 운영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지형 과장은 “한의학의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협진 임상진료지침의 개발이 미흡하며, 보험수가가 낮아 공공병원 내 경영수익모델이 부족하고 성공적 공공사업모델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의료진 및 경영진이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최근 감염병에 대한 참여모델이 없는 것도 한의공공의료 부문에서 위협이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공공보건의료사업에 적극적 동참 ‘중요’ 이러한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 공공보건의료사업에 한의학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손 과장은 “중요한 중장기 정부 사업에 한의 참여방안을 마련하고, 공공보건의료사업 한의 참여시 발생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행해 정부와 공공병원 운영자를 설득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노인 및 장애인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한의참여모델을 개발해 나가는 것도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 과장은 “공공의료기관의 한의과 설치는 설치기관 내 여론문제, 예산 및 인력 확보 문제 등을 풀어나가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한의학이 공공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공적 모델을 개발한다면 공공병원 내 한의과 설치뿐만 아니라 한의공공의료가 확대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인 만큼 실행하기 쉽고 건강효과가 분명한 다양한 한의공공의료사업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한암한의학회, 신임회장에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유화승 교수 선출대한암한의학회는 지난 14일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4층 혜화홀에서 학술집담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유화승 교수를 신임 학회장으로 선출했다. 제9대 학회장으로 선출된 유화승 신임 회장은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예과학과장,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임상시험윤리위원회 위원장,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초대 병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통합면역센터 센터장, 대한통합암학회 공동회장 등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유 신임 회장의 임기는 지금부터 2026년 2월까지 3년이며, 앞으로 △한의학 암 분야 및 관련된 학문의 연구 △ 회원보수교육 △암 분야 학술지 발간 및 국내외 학술교류 등을 주관하게 된다. 유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국내 암치료에 있어 한의암치료가 환자들에게 보편적·근거중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한의통합종양학 교과서를 개편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한의암치료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암한의학회는 한의종양학 분야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94년에 창립됐으며 약 300여명의 한의사 회원이 활동 중이다. ■ 대한암한의학회 유화승 회장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사)대한통합암학회 공동회장 세계중의약 종양연맹 부회장 미국 통합암학회(SIO) 보드멤버 국제 통합암학회지(ICT) 편집위원 ■ 주요경력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한의학 박사 / 한방내과 전문의/ 통합암치료 인정의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통합면역센터 센터장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초대병원장 역임 대전대학교 한의예과 학과장 역임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임상시험윤리위원회 위원장 역임 중국 중의연구원 부속 광안문병원 종양과 연수 중국 상해 중의과대학 부속 용화병원 종양과 연수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최상증례프로그램(BCSP) 국내 최초 완료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 통합의학센터 방문교수(2012) ■ 주요저서 ‘암을 극복하는 항암생활’ ‘한국형 통합암치료’ '미국으로 간 허준' '항암컬러푸드 색깔의 반란’ 등 -
제18회 국제통합암학회 국제 컨퍼런스 참관기지난 9월 24일(미국동부시각 8:00am)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제 18회 국제 통합 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 컨퍼런스’가 하이브리드 형식(온라인 오프라인 동시진행)으로 개최됐다. ‘The science of living well with cancer (암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과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SIO와 존스홉킨스대학(Johns Hopkins University)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진행하는 첫 하이브리드 형식이었던 만큼 새로운 시도가 많이 보였다. 학회 측은 등록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했고, 강연자들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소속과 이름을 공개해 개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주었으며, 주제별 네트워킹 라운지가 개설돼 학회 안에서도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공간도 주어졌다. 학술대회 프로그램은 미국 국립암연구소 암 보완통합의학센터 센터장인 Jeffrey White 의 기조연설로 시작됐으며, 패널토론, 본회의 및 3개의 서로 다른 동시 워크숍 등으로 구성돼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 "통합종양학의 의미 되새겨" 기조연설 중 하나였던 존스홉킨스 대학교 Sidney Kimmel Comprehensive Cancer center Mary Armanios 교수의 텔로미어 생물학에 대한 강의가 무척 흥미로웠다. 텔로미어 생물학이 통합의학에 미치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가 됐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University of Calgary의 Bonnie Kalpan 교수는 영양소 섭취와 정신적 저항력에 대한강의를 했는데 암과 직접 관련이 적어 보이는 정신적 문제와 관리법에 대해 근거기반으로 한 강의를 들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중요시 여기고 암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환자를 전인적으로 바라보는 진정한 통합종양학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되새겨 볼 수 있게 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 중 하나는 MD Anderson Cancer Center 의 Lorenzo Cohen 박사의 ‘A comprehensive Lifestyle Randomized Clinical Trial for Women with Breast Cancer (BCa) Undergoing Radiotherapy’라는 발표였다. 이 연구는 생존율과 재발률을 측정하기엔 아직 종료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아 추가적 결과를 기다려야하지만 식사, 운동종류, 기간, 심신요법 실천 등 삶의 여러 분야를 굉장히 오랫동안 자세히 디자인해 유방암 환자들에게 전체적인 삶의 요소들을 통제했을 때의 변화를 보는 정말 흥미로운 임상연구였다. 또한 Lorenzo Cohen 박사의 연구는 최근 한국에서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박지혜 교수에 의해 번역 출판된 '암을 극복하는 항암생활'이라는 책에서 보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나 이번 학회를 통해서 직접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실시간 소통" 하이브리드 형식(온라인 오프라인 동시 개최)으로 진행된 학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해외의 국제 학술대회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실제로 참여해보니 온라인 컨퍼런스 또한 유익한 프로그램들과 다양한 구성들이 있으며, 실시간 채팅으로 질문이 가능하다는 점 등은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또 작년 학회에서는 온라인 라이브로만 참여할 수 있어 한국에서는 새벽시간에 강의를 들어야만 했는데, 올해는 세계 각지에서 강의를 듣는다는 점을 감안해 모든 강의가 녹화됐고, 학회 참가자들에게 30일 동안 모든 녹화본을 재시청할수 있도록 구성해 작년보다 단점을 확실히 보완한 것으로 보였다. 끝으로 참가 기회를 마련해 준 지도교수인 유화승 교수와 컨퍼런스에 함께 참가한 대전대학교 동서암센터 모든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고령 암 환자의 아스피린 복용, “독 될수도”고령 암환자의 아스피린 복용이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수련 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은 암에 걸린 70세 이상 고령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병세가 더 악화해 일찍 사망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호주 모내시대, 미국 미네소타대 등의 연구진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 국립암연구소 회보(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번 ASPREE 연구는, 무작위 추출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최초의 '이중 맹검 위약 대조(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시험이다. 심혈관 질환, 치매, 신체장애 등이 없는 미국과 호주의 70세 이상 주민 1만9114명(일부 65세 이상 미국인 포함)에게 무작위로 아스피린 또는 위약(placebo)을 복용하게 하고 평균 4.7년 간 추적 관찰했다. 이 연구팀은 2018년 10월 우려스러운 보고서를 내놨다. 아스피린 사용이 주로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엔 더 포괄적인 암 연관성 분석 결과가 담겼다. 기존의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다 암 발생 위험이 추가된 것이다. 관찰 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한 피험자 중에는 981명이, 위약을 복용한 피험자 중에는 952명이 각각 암 진단을 받았다. 두 그룹 간에 암 발생 건수나 암 유형 등의 특이한 통계적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피험자는, 위약 복용자보다 전이암 발생 위험이 19%, 4기 암(말기암) 진단 위험이 22% 높았다. 특히 4기 암 환자 가운데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피험자는 암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위약 복용자보다 더 컸다. MGH 암센터 디렉터를 맡은 앤드루 T. 챈 하버드 의대 교수는 "말기 고형암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 중일 경우 특히 사망 위험이 높았다"라면서 "아스피린이 고령자의 암 성장에 역효과를 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한 다수의 피험자가 70세 이전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고령자가 새롭게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챈 교수는 "그렇다고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고령자까지 중단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특히 젊은 나이 때부터 복용한 사람은 더욱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초대 유화승 병원장 취임[한의신문=윤영혜 기자]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병원장 유화승)은 5일 더 혜화 홀에서 제1대 유화승 병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취임식에는 임용철 혜화의료원장, 정찬호 혜화의료원 부원장을 비롯해 최낙원 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김진돈 송파구한의사회장 등 관계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국민의례 △내빈소개 △취임 병원장 소개 △취임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유화승 병원장은 대전대학교 한의예과 학과장 및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임상시험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미국국립암연구소 최상증례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완료했다. 현재 대한암한의학회 및 사단법인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한의 종양임상인프라 구축 연구 등 암과 관련한 다양한 국책 연구를 수행 중이다. 유화승 병원장은 취임사에서 “한국형 통합의료를 실현하는 환자중심·미래혁신 병원을 구축하고 대학의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혁신형 프로그램을 운영,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사랑과 화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정성어린 서비스,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생명사랑을 실천해나가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 “X-ray, 척추 불균형-기혈순환장애 동시 진단하는 한의학적 도구”
- 2 심평원, 임직원 참여형 ESG 프로젝트 연계 지역사회 나눔 실천
- 3 서울한방진흥센터, ‘한방패밀리’로 SNS를 달구다
- 4 김제시한의사회, 독거노인 위한 겨울용 이불 기부
- 5 [자막뉴스] 서울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어르신 건강 증진에 한 몫
- 6 [자막뉴스] 국회와 정부, K-MEDI 동행 선언
- 7 [자막뉴스] '2025 한의혜민대상' 원성호 서울대 보건대학교 교수 대상
- 8 제천시-안심부부한의원, 통합돌봄 강화 위한 협약 체결
- 9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57)
- 10 고향사랑 기부제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