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燕 先生(1921∼1995)은 충남 당진 출생으로, 1956년에 한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서울 왕십리에 제원한의원을 개원해 한의사로 활동하였다.
그는 재경충남한의사회를 모태로 1970년 화요한의학회를 구성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여 훗날 ‘청구한의학연구회’라고 이름을 바꿔가면서 사상의학을 연구했다.
현재 이 학회는 ‘체형사상의학회’라고 이름을 바꾸어 그의 아들 허만회에 의해 계승되어 학회의 임상경험집과 학회지를 통해 연구되고 있다.
허연 선생은 1979년 청구한의학연구회(회장 허인무)에서 간행한 『청구한방』 제4호에 「한의약의 예방의학적 가치와 실제임상방의 효과적 치료」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그는 이 논문에서 한의약의 예방의학적 가치와 실제 임상방의 효과적 치료 방안을 논했다.
그는 한의약의 예방의학적 가치를 지탱해주는 논리의 기초는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했다고 했다.
◦ 약이란 비록 질병 퇴치에서만의 목적 이상의 생명 유지 목적으로 이용됨이 더욱 중요한 자연의 섭리이다.
◦ 인간의 생명이 존속하는 한 신체상의 균형 즉 건강을 유지하여 생활하는 것이 가장 행복이요 지상 최대의 낙이다.
◦ 한의학의 기본적 哲理인 氣와 血의 균형이 생명력을 가진 존재의 요건이다. 이것이 예방의학의 기본 원리인 것이다.
허연 선생의 논문을 담고 있는 청구한방 제4호(1979년 간행).
허연 선생은 이어서 임상경험을 통해 얻어낸 경험방을 ‘實際經驗方’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그가 이러한 경험방을 제시한 것은 한의학의 예방의학적 입장에서 호발하는 질환의 치료와 예방의 차원을 함께 이야기하는 측면에서였다. 그는 ‘실제경험방’을 소화기계 질환, 부인 질환, 자궁염 및 난소염에 쓰는 처방으로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다.
소화기계 질환은 만성위염에 쓰는 가미백룡탕과 소화불량 질환에 쓰는 가미위령탕, 간장염 및 담석증에 쓰는 가미삼금탕을 소개하고 있다. 부인질환에는 산후 빈혈에 두통을 肝虛를 원인으로 보아 가미사물탕을 제시하고, 자궁내막염에는 가미왕사물탕, 자궁출혈 및 붕루에 지붕탕을 제시했다. 자궁염 및 난소염으로서 血虛性에 사용하는 가미지황탕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