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본디올분당한의원장
여자 55세. 2024년 4월20일 내원.
【形】 각진 얼굴형. 憂鬱한 인상.
【色】 얼굴과 손바닥이 노랗고 안색이 어두우며 潤氣가 없다.

【腹診】 전중, 좌우 장문혈 압통이 2(1∼3 기준), 아랫배 힘이 없다.
【旣往歷】 2014년 오른쪽 아래 치아 점액종 제거, 제왕절개 2회.
【生活歷】 집안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우울하여 말하기가 싫다.
【症】
① 체력 저하로 피곤하다. 특히 오후에 심하다.
②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을 자주 쉰다.
③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우며 눈이 침침하다.
④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
⑤ 식욕은 보통이며 소화가 잘 안 된다.
⑥ 밤에 피부가 가렵다.
⑦ 소변을 자주 보며, 밤에 2∼3번 깨서 본다.
⑧ 대변은 3일에 한번 단단하게 본다.
【治療 및 經過】
① 2024년 8월1일. 맥이 66/68. 肝-脾 鬱結된 脈이다, 香砂養胃湯(胸門)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② 9월20일. 맥 73/72. 가슴 답답함과 한숨이 줄어 안색이 밝아지고, 얼굴과 손바닥의 노란색이 많이 줄어들고 피곤함이 덜하다. 피부 가려움증이 30% 감소하고 大便은 2일에 한 번으로 개선됐다. 상기 처방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③ 10월25일. 맥 71/71. 얼굴 표정이 한결 밝아져 웃으며 내원했다. 얼굴과 손바닥 노란색이 70% 감소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60% 감소하였다. 야간뇨도 2∼3번에서 1번으로 줄었다. 상기 처방 30첩과 交感丹 60환 투여했다.
④ 12월20일. 전화 통화하니 목소리가 밝고 생기 있으며, 초진 당시 불편했던 제반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편안하다고 했다.
【考察】
상기 환자는 안색이 어둡고 우울한 모습으로 4월 초진으로 내원했을 때 얼굴과 손바닥이 노랗고 肝-脾가 鬱한 맥이 나타났다. 첫 진료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8월1일 다시 내원했을 때도 맥이 肝-脾가 鬱한 것이 풀리지 않고 얼굴과 손바닥이 노란색을 띠며 우울한 표정이었다.
이 여성의 얼굴 形은 角(□)지게 생기고, 생활에서 집안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憂鬱한 표정으로 내원해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자주 쉬어 天地가 痞塞된 胸痞症으로 보았다.
芝山 先生은 “가슴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곳으로 가슴이 막혀 답답하면 일단 가슴부터 풀어야 한다”고 했다. 가슴이 막히면 얼굴과 수족으로 十二經絡의 氣血 運行이 원활하지 못하여 얼굴과 손발이 노랗게 변한다.
환자 본인은 “귤을 많이 먹어서 손바닥이 노래요”라고 했지만 이는 가슴이 막힌 胸痞症으로 손바닥과 얼굴색이 노랗게 나타난 것이다.
상기 환자의 각진 얼굴 형과 얼굴과 손바닥의 노란색, 肝-脾가 鬱한 脈, 생활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피로와 우울감, 가슴이 막힌 증상은 天地가 痞塞된 胸痞症으로 보고 胸門의 香砂養胃湯을 선방했다. 또 기울로 인한 제반 증상과 스트레스가 쌓여 생긴 화병으로 胸膈痞悶한 여러 가지 증상에 신효한 交感丹을 함께 사용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안색이 좋아지고 肝脾의 鬱結된 맥이 풀어지면서 膀胱脈으로 변하고 다시 膽脈으로 변하였고, 대소변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가슴이 답답함이 풀려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이는 기울이 해소되면서 십이경맥의 운행이 좋아지고 가슴 답답한 胸痞症이 풀리면서 얼굴과 수족으로 기혈 순환이 원활하여 제반 증상이 모두 좋아지게 된 것이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胸門·胸痞. p.664.]
“비(痞)란 막혔다는 뜻이다. 역(易)에서 천지가 교류하지 않아 막혔다[否]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안은 부드럽고 밖은 강하여 만물이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물은 계속 막혀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명치가 막히고 그득한 것이 오래되면 창만(脹滿)이 된다. 창만이 되면 치료할 수 없게 된다. ... 비(痞)란 흉격이 더부룩하고 답답하여 시원하지 못한 것이다. ... 陰이 숨어들고 陽이 쌓여서 胸痞가 되었을 때는 香砂養胃湯·加味枳朮丸을 쓴다.”
② [東醫寶鑑·皮門·痒痛. p.726.]
“내경에, ‘여러 가지 가려움증은 허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혈이 살과 주리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다. 보하는 약으로 자양시키고 음혈을 길러서 혈을 조화롭게 하면 살이 윤택해지면서 가려움이 저절로 그친다.”
③ [芝山形象醫案. 香砂養胃湯(胸門). p.1645.]
形證 : 손바닥이 노랗거나, 여자가 가슴이 넓은 경우
▣ 香砂養胃湯에 대한 語錄-Ⅲ
芝山 先生: 胸痞症의 香砂養胃湯은 어떤 작용을 하느냐 하면 氣의 運行이 안 될 적에 氣의 運行을 시키는 藥이다. 가슴이 답답한 데도 쓰지만 원래 香砂養胃湯은 속이 쓰릴 때 쓴다. 자석도 자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돌아가는데, 돌아가지 못했을 때는 發電이 안된다. 發電이 안되는 것을 억지로 돌려서 발전시키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氣의 運行이 안 되는 것을 억지로 消導시키려고 하니까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또한 胸痞症이란 말은 形이 나쁠 때 쓰는 것이다. 形이 나쁘다는 말은 女子가 가슴이 좁아야 되는데 가슴이 넓은 경우를 뜻한다. 女子가 가슴이 넓으면 男子처럼 행동하려고 하므로 病이 생긴다. 이때 가슴에서 생기는 병이 胸痞症이며, 香砂養胃湯을 쓴다.
④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香砂養胃湯. pp.754∼757]
◇ 香砂養胃湯 「內傷門」
- 머리(얼굴)가 크고 顴骨이 두드러져서 어깨가 넓은 남자 같은 여자
- 얼굴이 넓적하고 입이 크다: 면(面) 발달
- 手掌黃: 心肺기능이 나쁘다.
- 陰盛陽虛形
◇ 香砂養胃湯 「胸門」
- 여자가 남자처럼 가슴이 넓은 경우.
- 손바닥이 노란 경우.
⑤ [東醫寶鑑·氣門·氣鬱. 交感丹. p.77.]
여러 가지 기의 울체를 치료한다. 모든 공사(公私)의 일로 답답해하고 명리(名利)가 뜻대로 되지 않아 억울해하고 번뇌하며, 칠정에 상하여 음식 생각이 없고 얼굴이 누렇게 되고 몸이 여위며, 가슴이 막히고 답답한 여러 가지 증상 등에 신효가 있다. 수화(水火)를 잘 오르내리게 한다. 향부자 1근(장류수에 3일 동안 담갔다 꺼내어 볶은 것), 복신 4냥. 이 약들을 찧어서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하여 탄자대로 환을 만든다. 1알을 꼭꼭 씹어 降氣湯에 먹는다.
⑥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交感丹. p.168.]
◇ 처방 활용: 기울(氣鬱)로 인한 제반증
◇ 형상: 기과(氣科), 신과(神科), 남자 같은 여자, 코가 크고 오뚝한 여자, 이마 색이 어두운 사람
◇ 해설: 울체(鬱滯)로 인한 화병(火病)에 쓰는 처방이다. 예를 들어서 기과(氣科)나 신과(神科) 여성이 스트레스가 쌓여서 남편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할 때 좋다. 예민한 사람이나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에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