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린 제52회 국제 신경이과학회 및 평형측정학회(NES·Neurootological & Equilibriometric Society)에서 이명, 난청, 현기증 등의 질환에 대한 한의약 치료 효과가 소개돼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황재옥 원장(원주시 몸편안한의원)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1974년 독일 클라우스 프렌즈 클라우센 교수가 설립한 NES 학회는 한국을 비롯 일본, 미국, 유럽 등 29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한 이비인후과 분야의 유서 깊은 학회로,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 의사와 연구자들이 모여 이명, 난청, 어지럼증과 같은 청각·평형질환 연구의 중심축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황재옥 원장의 ‘이명 환자 EEG(뇌파)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 발표를 비롯 국내 NES 학회 회원인 강혜영·김태엽·이경윤·맹유숙·이희동·김태현·백승태·문현우·김송이 한의사 및 김태겸 학생(세명대) 등이 참석해 한의학에서의 이명 치료 방법 소개와 더불어 한의학 치료로 이명·난청 환자가 호전된 사례들을 검사 결과로 입증한 7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국내 회원들은 맥진검사, 체열검사, 미세청력검사, EEG 뇌파 분석, 뉴로피드백 등 과학적인 진단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구 방법과 더불어 한약·침·약침·추나 치료 등을 병행해 이명, 난청, 어지럼증 등의 질환 치료 결과를 상세히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또한 헝가리, 인도, 중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에서 참석한 학자들은 △이명과 어지럼증 치료를 위한 정신의학적 접근 △인공와우 삽입술 후 사람 측두골의 조직병리학적 소견 △내이(內耳)에서의 자발적 나선신경절 재생 탐구 △치매와 전정 증상 연관성 및 임상적 함의 등의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편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황재옥 원장(사진)은 “이명은 서양의학에만 의존해야 하는 증상 중심의 질병이 아니며,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전신적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양방에 가면 이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본인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얘기를 듣는 것도 이명을 조직질병으로 보는데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이어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피로현상에 의해 발생한 이명은 한의학 치료에 강점이 많다”면서 “내년 10월 한국·일본 임상 세미나 및 제55회 대회(2031년)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더 많은 연구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의학계에 이명, 난청 질환 치료에 대한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사카타 히데아키(坂田英明) 교수(사이타마의과대·가와고에 귀연구소 원장)는 “황재옥 신임 회장과 함께 이명의 한방 치료를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일본의 감포의학(漢方醫學)은 서양의학과 활발한 통합진료에 나서고 있으며, 한방약을 적극 활용해 환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53회 대회(2027년)는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제54회 대회(2029년)는 중국 상해에서, 제55회 대회(2031년)는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