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외국 의과대학 졸업자들이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치르기 전 거쳐야 하는 ‘예비시험’의 합격자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국내 의사 자격증을 따려는 외국 의대 출신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8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7월 11일 치러진 제21회 의사 예비시험 2차 시험(실기)에 194명이 응시해 172명이 합격했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합격자(55명)의 3배를 넘는 수치다.

의사 예비시험은 보건복지부의 인정을 받은 해외 의대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들이 한국의 의사 국시에 응시하기 위해 사전에 통과해야 하는 시험으로 2005년 도입됐다.
국시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합격자(실기)까지 계속 한 자릿수에 머물다 2015년(10명)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한 뒤 2017년 30명, 2021년 43명, 지난해 55명이 합격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예비시험 합격자가 크게 늘면서 내년도 국시 본시험 합격자 중 외국 의대 출신의 비중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복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제89회 의사 국시 합격자’ 자료에 따르면, 1월 발표된 국시 최종 합격자 269명 중 52명(19.3%)이 외국 의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헝가리가 39명(43명 응시)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영국 △키르키스스탄이 각 2명, △노르웨이 △뉴질랜드 △미국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호주 의대에서도 각 1명씩 합격자가 나왔다.
특히 당시 의사 국시 응시 예정자는 3200여 명이었으나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대한 반발로 382명(약 10%)만 시험에 응시해 269명이 합격했으며, 외국 의대 출신 합격자는 5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의사 현황’에서도 지난 2019년 452명에서 2024년 6월 546명으로, 최근 5년간 2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19년 452명 △’20년 472명 △’21년 485명 △’22년 500명 △’23년 521명 △’24년(6월 기준) 546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아울러 외국인 의사 중 전문의는 매년 약 80%대를 유지했고, 일반의는 약 80명 수준이었는데 ’24년 기준 외국인 활동의사의 85.2%인 465명이 전문의, 81명이 일반의로 집계됐다.
’19년 대비 ’24년 외국인 활동의사 증가세는 일반의가 2.4% 감소한 반면 전문의는 26%로, 전 의원실은 전문의 수 증가가 전체 외국인 의사 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과목별 외국인 의사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내과 69명 △가정의학과 58명 △산부인과 37명 △외과 34명 △정형외과 33명 △소아청소년과 32명으로, 필수의료 과목에 종사하는 외국인 의사가 많았다.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9년 6명에서 ‘24년(6월) 13명으로 116.7% 증가했으며, 신경외과 전문의는 ‘19년 9명에서 ‘24년 14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