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체질면역의학회(회장 이준희)가 19일 경희의료원 의생명연구동 제1세미나실에서 사상체질 진단과 임상 활용을 주제로 ‘2025년 사상체질면역의학회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준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상체질에 대한 진단 및 임상에서의 활용을 주제로 학계 및 임상현장, 연구원 등에서 활동하고 계신 훌륭하신 연자들의 강의를 준비했다”며 “오늘 마련된 학술대회가 참여해 주신 학회 회원 및 원장님들의 임상능력 향상을 위한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사상방약합편’의 사상체질진단법(유준상 상지대 교수) △AI를 이용한 한의학 진단(최선 서울대 의학연구원 겸임연구원) △초음파의 한의임상적 활용(오승윤 우석대 교수) △사상의학적 피부질환 치료(박치영 생기한의원장)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유준상 교수는 ‘사상방약합편’에 수록된 망진, 문진(問診), 문진(聞診), 절진, 체진, 약진, 침진 등의 사상체질 진단법에 대해 소개하면서 “망진은 머리와 발, 흉, 견, 요협, 방광의 크기를 비교하고, 콧구멍, 안광, 안구, 지각, 입과 턱, 입술과 턱, 눈코입의 형태로 체질을 판단한다”며 “이와 함께 말투, 기혈의 유여와 부족, 용모 등을 보고 진단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이어 “문진(問診)은 태양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체질을 땀, 대변에 대한 반응, 좋아하는 음식, 과일이나 채소 중 좋아하는 것, 통증에 대한 반응 등을 물어 진단한다”며 “또한 문진(聞診)은 태양인을 제외한 세 체질의 목소리 상태로 체질을 정해서 설명하고 절진은 태양인을 제외한 세 체질의 맥박수를 기준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교수는 “체진은 유(乳)상, 유(乳)하, 제(臍)상, 제(臍)하 4개 구역으로 나눠 둘레(cm)를 재서 진단하고, 약진은 태양인을 제외한 세 체질에 체질별 약물로 정향가루, 박하뇌, 용뇌를 각각 설정하고 각 약물을 1푼 복용한 후에 증상이 편안해지면 해당 체질로 진단한다”며 “침진은 각 체질별로 좌측과 우측 해당 혈위에 침을 놓아서 병세가 조금 편안해지는 경우 해당 체질로 진단하며, 침법은 사암침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교수는 체질 진단의 원칙을 설명하면서 “먼저 망진으로 사상체질을 진단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문진(問診), 문진(聞診), 절진, 체진까지 진행한다”며 “그래도 불확실한 경우 약진, 침진 후 약을 써서 병을 치료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선 연구원은 AI와 의료 데이터의 결합 필요성에 대해 “EMR, 유전체, 영상, 시그널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진단의 정량화와 표준화가 가능하다”며 “한의학적 진단도 정밀의료 개념과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본인이 참여한 ‘체형 이미지 기반 AI 체질 감별 연구’에 대해 설명한 최 연구원은 “한국인 전신 체형 데이터를 활용해 겨드랑이에서 허리까지의 흉부 영역을 자동 검출했으며, AI 기술을 적용해 EfficientNet-b3 기반 모델로 흉부 영역을 추출해 어깨, 가슴, 허리 너비를 자동 측정했다”며 “체질 감별 로직을 통해 기존 문헌의 체형 비율 공식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AI 기반 한의학 진단은 체형‧문진‧유전체를 통합한 다중 데이터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의학의 정밀의료화와 비대면 진료 확대를 위해서 데이터 표준화와 전문가 레이블링 체계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오승윤 교수는 사상체질면역의학과 전문수련의들이 영상의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의사의 주요 질환 관련 해부·생리·병리 이해의 근간이 되며, 많은 치료 술기들이 영상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초음파 진단은 치료술기 중심의 Therapist에서 진단 중심의 Practitioner로 한의사의 의료행위 전반을 전환했으며, 통증질환뿐 아니라 내과적 임상 상황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또 의료현장에서 초음파를 활용해 진단 및 치료하는 행위인 현장초음파 개념을 설명하는 한편 한방병원에서 이뤄지는 현장초음파 프로토콜을 제시하면서 “한의사가 병력을 청취한 이후 바로 초음파를 활용한 진단으로 환자에게 설명이 가능해지면서 진단 과정이 빠르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 교수는 △소변저류와 잔뇨 확인 △암환자의 구토 증상 △봉와직염 △충수돌기염 △울혈설 심질환에 의한 흉막삼출 △요통 및 간헐적 혈뇨 등 다양한 질환에 따른 초음파진단 사례들을 초음파영상 자료를 제시하면서 설명해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박치영 원장은 피부치료의 3가지 난관으로 △리바운드현상 △2차 감염 △긁는 습관 등을 꼽았으며, 초진 시 치료 경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한편 한의학적 피부치료는 한약, 약침, 침, 뜸, 부항 등을 활용해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진물, 각질, 발진, 소양증과 같은 피부질환의 병증 및 진단 사항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4가지 체질별 케이스를 통해 각각 소개했으며, 특히 병증과 치료 경과를 사진과 영상과 같은 시청각 자료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해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박 원장은 피부질환에 있어 사상체질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면역 반응의 방향은 개인의 체질과 고유 생리적 반응에 따라 결정되며, 전인적 관점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