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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질병을 바라보는 한의학의 통합적 접근법은 매우 중요한 가치”

“질병을 바라보는 한의학의 통합적 접근법은 매우 중요한 가치”

한의학은 단순한 보완적 의료가 아닌 한국 의료체계의 근간이란 점 알리고 싶어
한의학의 미래, 통합과 혁신에 달려 있어…보험 적용 및 과학적 연구 ‘필수’
애니 세펠린(Ani Seppelin) 학부생(노스이스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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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세펠린(Ani Seppelin) 학부생(노스이스턴대학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현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한국 한의학의 임상진료 및 치료효과에 대한 인식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노스이스턴대학교 애니 세펠린(Ani Seppelin) 학생으로부터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 및 한의학에 대한 인식, 향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신을 소개한다면.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세포 및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공중보건을 부전공하고 있는 우등생 (Honors Program) 학부생이다. 지난 몇 년간 보건 및 의료를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해 왔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췌장암 연구를 수행했고, 독일에서 공중보건을 공부했으며, 미국과 독일의 의료시스템을 직접 비교하기 위해 여러 기관들을 방문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한국 한의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는 연구와 환자 진료, 그리고 의료접근성(health accessibility)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전인적인(holistic) 의료 접근을 실현하고자 한다. 즉 표면적인 증상 치료를 넘어 환자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 이와 같은 비전이 저를 한국으로 이끌었으며, 물론 한국의 문화, 맛있는 음식, 따뜻한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K-드라마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Q.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공존하는 이원적 의료체계를 갖춘 나라로, 두 체계가 상호 보완하며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구조에 매료되었다. 또한 이러한 한의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인식되고 전달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연구 목적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각국의 문화적 가치와 신념을 존중하며 보다 전인적인 의료모델을 수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특히 예방의학과 환자 중심 치료가 점점 중요해지는 이 시대에, 미국인이자 미래의 의료인이 될 저로서는 이러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의 치료 효과에 대한 인식과 일반적인 신뢰도를 조사하게 된다. 간단한 설문조사와 30분 가량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으며,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이용 경험, 신뢰도, 효과의 인식에 대한 질적 연구를 포함하고 있다. 더불어 인터뷰를 통해 의료인, 일반시민, 지역사회 종사자를 대상으로 보다 심층적인 경험과 관점을 수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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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세펄린 학생의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좌측에서 세번째), 신우철 교수(좌측에서 5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Q. 한국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한의학에 대한 연구 관심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는 아르메니아계 미국인으로 자라면서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의료가 독특하게 융합된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아플 때마다 할머니께서 직접 약초차나 집에서 만든 보조제를 끓여 주셨고, 그 모든 치료법은 세대를 거쳐 내려온 지혜를 바탕으로 정성스럽게 준비된 것이었다. 전통적인 아르메니아 의학과 현대의학을 함께 경험하면서, 저는 제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과 함께 건강과 예방의학에 대한 보다 전인적인 관점을 갖게 됐다. 이같은 경험은 저로 하여금 대체의학과 전통의학 전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이 바로 동아시아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특히 미국 내에서 한국은 의료 기술, 혁신, 첨단 기술, 그리고 문화적 영향력 면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교수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온라인 조사를 통해 한국이야말로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 사회의 완벽한 예시를 보여주는 나라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특히 한국 한의학이 문화적으로 뿐아니라 학문적·임상적으로도 깊은 존중을 받고 있다는 점에 크게 끌렸다.

한국에서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균형 있게 배우는 6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 의학이 병존하는 이원적 의료체계는 한국이 이 분야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며, 통합의료를 실현하려는 국가적 의지를 잘 보여준다.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이러한 모습은 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한국의 의료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실제로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제가 한국에 온 이유는 한국 한의학을 더 배우고, 직접 경험하고 싶어서다. 한국에 온 이후 저는 다양한 한의학을 체험해봤다. 침 치료, 뜸 치료, 쌍화차, 대추차, 인삼차, 인삼 복용 등을 경험했고, 서울약령시에도 방문해 다양한 약재를 구매해 보기도 했다. 또한 산청의 동의보감촌과 서울약령시의 서울한방진흥센터도 방문하며 한의학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앞으로도 제 삶 속에서 한국 한의학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Q. 평소 한국 한의학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 한국 한의학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라는 인식을 받았고, 실제로 그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특히 한의학은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식습관과 웰빙 개념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이는 곧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또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자신의 가치와 선호도에 맞춰 치료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야말로 강한 의료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결합된 모델은 보다 포괄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이는 미국에서도 참고할 만한 의료시스템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Q. 경희대 한방재활의학과 교실과 어떻게 연구를 하게 되었는지?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연구 기반을 갖춘 기관을 찾던 중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단연 돋보였다. 경희대 한방병원은 한국 내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크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한방병원 중 하나다. 연구 및 임상교육, 통합의료에 대한 높은 수준의 헌신이 제 연구와 매우 잘 맞았다.

처음에는 경희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에 직접 문의를 했고, 교수님과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후 교수님들의 연구 분야를 검색할 수 있는 경희대 플랫폼을 활용해 제 연구 관심사와 일치하는 교수님을 찾던 중 송미연 교수님의 프로필을 발견하게 됐다. 송미연 교수님의 연구주제는 저의 관심 분야와 매우 밀접했고, 특히 재활의학은 장기회복과 맞춤형 치료를 연결해주는 핵심 분야이자 한의학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이다. 따라서 이 과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제 연구 목적에 매우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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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연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100명 이상의 응답자가 설문에 참여했으며, 많은 분들이 인터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응답 속도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 있어, 설문 및 인터뷰 참여자 모집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참여자 유지, 연구에 대한 인식 제고, 인터뷰 일정 조율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결과가 매우 기대된다.”

 

Q. 미국과 한국의 한의학의 차이점은?

솔직히 한의학은 미국에서 그다지 널리 퍼져 있지 않다. 보통은 소규모 클리닉 중심으로 운영되며, 접근성이 떨어지고 보험 적용도 제한적인 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통합적 치료 접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방의학의 중요성도 점점 인식되고 있으나, 미국의 의료시스템 구조상 여전히 자금 지원이나 연구 지원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한의치료는 침치료이며, 일부 보험사들이 이를 보장하기 시작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자격과 면허 제도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면허 제도와 전담 병원, 엄격한 교육과정이 체계화되어 있지만, 미국은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소화되어 있어 제도적 기반이 약한 편이다.”

 

Q. 이번 연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은 단순히 보완적 의료가 아니라 한국 의료체계의 근간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 수천년에 걸친 임상적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한의학은 서양의학만큼 환자들 사이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증상 관리에 그치지 않고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통합적 접근법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메시지를 전통의학이 익숙하지 않거나 신뢰하지 않는 국가들, 특히 미국에 전하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질병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 있고 또 다른 길이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다. 의료인과 환자의 관점을 모두 공유함으로써 전통의학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장벽을 확인하고 신뢰의 다리를 놓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물론 이는 교육과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Q. 한국 한의학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한의학의 미래는 통합과 혁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한약은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보충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최신 기술이 접목된 형태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한의학도 그 흐름에 발맞춰 진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세계적으로도 통합의학이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포함되고 있고, 학생들에게도 환자를 보다 전인적으로 이해하라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과 더불어 한의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지지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최근 들어 한의학에 대한 신뢰가 다소 약해지고 있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서양의학 기준으로 볼 때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천년간 이어져온 치료법이 효과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의학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과학적 연구와 보험 적용 확대가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는 비용 문제도 큰 요소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치료가 보험에 포함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한의학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외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연구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도와주신 한국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특히 이 연구를 흔쾌히 수락해주신 송미연 교수님과, 함께 협력해주신 신우철 교수님, 지수환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이번 연구는 저에게 있어 학문적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형성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신뢰 구축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미국에서도 한국 한의학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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