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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1일 (월)

‘산불’ 호흡기 질환만 아니라 심부전 질환에도 큰 위협

‘산불’ 호흡기 질환만 아니라 심부전 질환에도 큰 위협

호흡곤란, 피로감 등 심부전 질환···산불 이후 의료이용 크게 증가
2017년 강릉·삼척 산불 피해 분석, 심부전 연간 입원 42.9% 늘어
연세대 산학협력단 ‘비감염성 건강 위해에 대한 후향적 조사 연구’
비감염성 질환 위협 ↑, 조사 감시체계 및 대응체계 구축 등 필요

[한의신문] 최근 경북 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을 대상으로 한 한의의료봉사가 큰 호응을 받은데 이어 환자들이 겪고 있는 주요 증상 및 치료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17년 발생해 큰 피해를 끼친 강릉, 삼척 지역의 산불과 관련한 주요 질환별 증감 분석 보고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질병관리청의 연구 용역 의뢰를 받아 지난 2023년 12월 마무리한 ‘비감염성 건강 위해에 대한 후향적 조사 연구’(책임연구원 윤진하 연세대 의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017년 5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발생했던 강릉, 삼척 산불 이후 그 지역주민들의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진이 산불이 발생한 강릉, 삼척 인근 지역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등을 분석해 조사한 결과, 산불 발생 전후에 따른 노출군의 외래 이용 횟수는 모든 질환에서 산불 발생 이전에 비해 발생 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산불.jpg

 

산불 연기에는 초미세 먼지(PM2.5),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포함돼 있어 호흡기계 질환은 물론 심장 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인구 수 16만8124명을 대상으로 산불 발생 전후에 따른 노출군의 외래 및 입원 이용 횟수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에 이상 반응을 나타내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1만2126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1만4228건으로 약 17.3%가 증가한 반면 연간 입원 이용 횟수는 716건에서 704건으로 줄었다.

 

호흡곤란, 피로감, 기침, 부종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심부전 질환의 경우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8450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1만1756건으로 약 39.1%가 증가했고, 연간 입원 이용 횟수도 655건에서 936건으로 42.9% 증가했다.

 

또한 기침, 가슴답답함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천식의 경우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2만8048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2만8884건으로 약 2.9% 증가했고, 연간 입원 이용 횟수도 701건에서 723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폐렴의 경우는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1만5992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1만8628건으로 약 16.4% 증가했으며, 연간 입원 이용 횟수도 2323건에서 2552건으로 9.8% 증가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으로 나타나는 허혈성 심질환은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4만1479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4만6579건으로 약 12.2% 증가했으며, 연간 입원 이용 횟수도 2111건에서 2650건으로 25.5% 증가했다.

 

산불3.jpg

 

이에 반해 인구 수 26만1321명을 대상으로 산불 발생 전후에 따른 비노출군의 외래 및 입원 이용 횟수를 분석한 결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1만4785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1만4650건으로 0.9% 줄었으며, 연간 입원 이용 횟수는 1069건에서 1108건으로 3.6% 정도 늘어날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심부전 질환의 경우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1만624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1만2118건으로 약 14.0%가 증가한 반면 연간 입원 이용 횟수는 839건에서 818건으로 2.5%로 감소했다.

 

천식의 경우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5만1301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5만7541건으로 약 12.1% 증가했으나, 연간 입원 이용 횟수는 802건에서 784건으로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비노출군이었음에도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2만2589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3만2487건으로 약 43.8% 증가했고, 연간 입원 이용 횟수도 3524건에서 3757건으로 6.6% 증가했다.

 

허혈성 심질환 또한 산불이전 연간 외래 횟수는 5만1269건이었으나, 산불이후는 5만7406건으로 약 11.9% 증가했으며, 연간 입원 이용 횟수도 2819건에서 3450건으로 22.3% 증가했다.

 

이 같은 연구 분석 결과, 산불 연기 등에 노출된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천식, 폐렴, 허혈성 심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산불 이후 연간 외래 이용 횟수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제외한 나머지 심부전, 천식, 폐렴, 허혈성 심질환 환자들의 연간 입원 이용 횟수도 늘어났다.

 

반면에 비노출군의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제외한 나머지 심부전, 천식, 폐렴, 허혈성 심질환 환자들의 연간 외래이용 횟수는 늘어났고, 연간 입원 이용 횟수에 있어서는 심부전 질환과 천식 질환은 줄었으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렴, 허혈성 심질환은 늘어났다.

 

윤진하 교수는 “산불과 건강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산불 이후 심부전의 외래 이용률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이 같은 경향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됐다”면서 “지속된 의료이용률 증가에 따른 정책적인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또 “다른 질환의 경우도 의료이용의 증가가 더 짧은 시간 내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산불2.jpg

 

이와 관련해서는 산불 발생 이후 노출군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연간 실제 입원 이용률이 예상 입원 이용률보다 80.05% 증가했고, 심부전으로 인한 연간 실제 외래 이용률도 예상 입원 이용률보다 68.5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교수는 “일반 주민들이 산불과 호흡기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산불로 인해 발생되는 미세먼지가 심혈관 질환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정보를 새롭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는 “산불 노출이 특정 건강 영향, 특히 심부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듯 재난 또는 재해 발생 시 건강 영향과 연관성을 미리 파악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의 대응으로 그간 후순위였던 비감염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환경오염 및 이상기후로 인한 비감염성 질환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비감염성 질환의 조사 감시체계 및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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