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의 경혈, 음곡(KI10)과 곡천(LR8)
박영환 시중한의원장(서울시 종로구)
隂谷在膝內輔骨之後大筋之下小筋之上.按之應手屈膝而得之.<비급천금요방>
曲泉在膝輔骨下大筋上小筋下陷中.屈膝乃得.<비급천금요방>
침금동인에 따르면 두 경혈을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점은 본문의 “下”와 “後”에 있다. 음곡(KI10)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쪽 관절융기의 뒤(內輔骨後)에서 취혈하고 곡천(LR8)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안쪽 관절융기의 아래(內輔骨下)에서 취혈하는 것이다.
음곡(KI10)을 취혈 할 때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무릎 안쪽을 따라 계속 뒤로 나아가면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Medial Condyle of Femur)의 뒤쪽(Posterior)에서 다다른다. 이것이 바로 “膝下內輔骨後”이며 이곳이 음곡(KI10)이다. 이곳을 손으로 누르면 거위발(Pes anserius)의 탄성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按之應手”이다. 거위발이 바로 음곡(KI10)의 아래에 있는 작은 근육(小筋)이고, 큰 근육(大筋)은 안쪽넓은근(Vastus Medialis Muscle)이다. 이렇게 음곡(KI10)을 취혈한 채로 무릎을 펴면 음곡(KI10)은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의 위쪽에 있게 되며 곡천(LR8)보다 위에 있게 된다.
곡천(LR8)은 무릎의 안쪽 보골의 아래에 있다고 하였는데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屈膝取之) 안쪽관절융기의 아래쪽 모서리 아래에서 취혈한다. 따라서 무릎을 펴면 위중(BL40)과 나란히 같은 높이에 있게 된다. 이때 큰 근육(大筋)이란 장딴지근의 안쪽갈래(Medial Head of Gastrocnemius Muscle)이며 작은 근육(小筋)이란 거위발이다.
이렇게 곡천(LR8)을 취혈한 채로 무릎을 펴면 곡천(LR8)은 넙다리뼈 안쪽관절융기의 중간에 있게 되며 위중(BL40)과 나란히 있게 된다. 허임은 곡천(LR8)을 설명할 때 일반적인 설명과 반대로 “큰 근육 아래, 작은 근육 위에 있다(大筋下小筋上陷中)”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이처럼 음곡(KI10)은 곡천(RL8)보다 높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여러 침구의서의 경혈도나 명당도에도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만 알아차리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침금동인이 없으면 정확한 취혈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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