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27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한 ‘2023 한의약산업 성장전략 포럼’에서는 우리나라 한의약산업 발전과 기업들의 육성을 위해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회원사들의 역량 강화 및 미래 전략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회장 강희정·이하 KOMPAS)는 한의의료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의 개발과 공급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의약산업 관련 기업들이 모여 창립된 협회로, 보건복지부·한국한의약진흥원·한국한의학연구원의 후원을 통해 △기업간 교류 및 네트워크 구축 지원 △한의제품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 △국내외 판로 개척 및 수출 활성화 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좌로부터 이상훈 박사, 박성우 회장, 구성민 부회장
이날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서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은 ‘한의통합의학국제박람회(K-MEX)’ 개최를 통해 한의사와 한의산업체간 소통 및 공동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우 회장은 “우리나라 한의약산업 아이템의 개발과 실현은 결국 속도가 중요한데, 이를 견인하는 역할로 박람회를 매년 개최하려고 기획 중”이라면서 “박람회 현장에서 이뤄지는 신의료기기의 정보 공유와 구매는 결국 한의계에 재투자되는 개념으로, 이를 통해 공급자와 한의사가 상호협력해 나가는 모델을 구축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박람회 추진이 우리나라 한의약산업 육성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KOMPAS와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최고의 행사로 키워나갈 것이며, 더불어 한의의료 관련 IR(Investor Relations)을 실시하고, 투자 활성화와 여건들이 만들어지는 사업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성민 KOMPAS 부회장(옥천당 대표)은 “기업의 매출이 있어야 R&D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며, 산업 R&D의 경우 상당히 긴 시간을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 과제뿐만 아니라 중장기 계획을 세워 한의약산업 R&D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 부회장은 “원외탕전실을 운영하면서 외국에 나가있는 한의사들로부터 기존 사용하던 한약재를 원외탕전을 통해 제형화된 것을 사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오기도 한다”면서 “이러한 일들을 이행하려면 장기적으로 제도적·법적 개선이 선행돼야 하고, 시범사업 등의 절차도 필요한 만큼 앞으로 KOMPAS에서는 정부측에 외국의 니즈도 차근차근 전달하는 등 한의산업의 실제적인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좌로부터 고동균 이사, 김현호 대표, 이화동 본부장, 윤태기 과장
고동균 서울시한의사회 대외협력이사는 “기업들을 만나보면 기술 개발의 목표나 방향은 수립돼 있지만 추진 시점과 시장 형성 등에 대한 계획은 불분명했는데, 이는 결국 개발이 지지부진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일선 한의사 입장에선 의료기기 활용에 있어 의료행위로서 환자에게 공급할 의지가 생길 수 있도록 속도, 수익성, 유용성 등에 대한 근거가 명확히 갖춰져야 하며, 이를 통해 관련 수가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이사는 또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고도로 발달된 반면 한의 관련 산업 여건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이며, 신의료기술평가 등에선 매우 높은 수준의 연구 근거가 요구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의 경쟁력 있는 한의약 기술자원이 해외에 수출될 수 있도록 정부는 연구사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기업들은 대학들과의 컨소시엄 등을 통해 임상 근거들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호 주식회사 7일 대표는 “한의약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의료로 각광받고 있고, 많은 연구진들이 외국에서 한의약 관련 연구성과로 호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한의약의 시장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외국인들의 니즈에 대한 현지조사가 없었기 때문인데, 한의약 교육이라는 아젠다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자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에 방문해보면 수요와 상황은 지속적으로 급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대표는 “실제로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과 제품을 사용할 대상은 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한의사만이 아닌 현지의 보완대체의학·전통의학·통합의학 종사자들”이라며 “현지에 상주해 이러한 이너서클(Inner circle)의 니즈에 대한 조사와 설득 과정이 필요한데, 국내 기업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현지 상황과 시장 조사에 있어 KOMPAS와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파트너십은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KOMPAS를 통해 한의약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나선다면 정부에서도 한의약산업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동 한국한의약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현재 한의약산업의 공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자본과 기술 개발일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한의약진흥원에서 진행하는 △한의약산업 선진화 지원사업 △한의약업실증지원사업 등을 소개하고, 새해 신규 사업으로 ‘한의약산업생태계조성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원천기술에 기반한 혁신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 러닝 등에 대한 지원방안도 강구될 수 있도록 많은 현장 종사자들의 애로사항과 아이디어가 공유되길 바란다”면서 “관련 산업에서 불필요한 규제 등으로 인해 쉽게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KOMPAS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정부 지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원사업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윤태기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은 “보건복지부에서도 KOMPAS에 대한 사단법인 허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길 바라며, 앞으로 사업 예산 등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겠다”면서 “관련 산업박람회 개최 등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