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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봉사, 주러 갔지만 받고만 오는 역접의 경험”

“봉사, 주러 갔지만 받고만 오는 역접의 경험”

KOMSTA 제168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김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2

 

KOMSTA 김정은 (1).jpg

 

어벤져스 

 

스리랑카라는 멀고 낯선 땅에 봉사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긴 추석 연휴를 내려놓고 각지에서 모인 한의사 선생님들과 일반 단원들, 한국을 사랑하는 통역 친구들과 함께해서 감사했던 시간이다. 가운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수고하신 한의사 선생님들,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일반 단원들까지. 되돌아보니 어벤져스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을 사랑함으로 한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경험 

 

특별히 잊을 수 없는 현지 친구들이 있다. 5명의 통역자들이다. 한국인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심지어 휴대폰에 싱할라어(스리랑카어) 자판은 없고 한국어 자판이 있는 친구들, 국가와 언어를 뛰어넘는 마음을 공유한 친구들. 짧은 5일의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말 그대로 ‘친구’가 됐다. 쉬는 시간마다 한데 모여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을 오래오래 추억하고 싶다. 

 

또한 긴 대기에도 불구하고 짜증 한 번, 찡그린 표정 한 번 내비치지 않는, 웃음 많은 스리랑카 사람들을 보며 미소의 힘을 배웠다. 태도는 언제나 중요하다. 같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도 기쁨으로 기꺼이 하게 되는 때가 있는가 하면, 마음 깊이 일어나는 화를 누르며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예진 2명이 하루에 150명이 넘는 환자를 맞고, 그들의 아픔에 관해 묻고 살피는 과정이 피로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소를 머금은 인사 한마디가, 정말 감사하다며 붙잡은 손이, 기꺼이 기쁨으로 이 일을 하게 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만나 그들을 넘어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선물 같은 경험을 했다. 

 

KOMSTA 김정은 (2).jpg

 

낫고자 하는 간절함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집에서부터 챙겨온 온갖 진단서와 처방전, 영상검사 사진을 보며 진료를 받으러 온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났던 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할아버지가 있다. 혈압이 220이 넘는 할아버지는 아침 일찍 이곳에 오고 싶어 혈압약 먹는 것조차 잊으셨다고 했다. “빨리 오고 싶어서…” 허허허 웃으며 말씀하시던 할아버지. 계속 한 자리에서 예진을 보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긴 줄을, 얼마나 오래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환자, 환자, 환자의 연속일 뿐이었는데… 낫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오셨을 걸 생각하니 한 명이라도 대충 볼 수 없었다. 할 줄 아는 현지어가 거의 없지만, 웃으며 한 마디라도 더 걸고 싶었고 안아주고 싶었다. 몇 번의 침 치료로 모든 질병을 낫게 할 순 없지만 먼 나라, 한국에서 온 사람들과 나눈 웃음과 마주 잡은 두 손이 그들의 아픔을 만졌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가치의 역전

 

현재 우리는 시장의 교환 원칙이 당연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모든 가치, 심지어는 사랑까지 결국 경제적 교환 가치에 지나지 않는 이 시대 가운데서, 봉사는 그 흐름의 전면 역행이다. 내가 아닌 너를 생각하고, 너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가 직접 가는, 가치 역전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KOMSTA 김정은 (3).jpg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일 것이다. 가진 것이 의료라면 그 의료의 혜택을 나누기를 원하는 마음, 기꺼이 그 과정에 동참하는 걸음. 그리고 마침내, 주러 갔지만 받고만 왔다는 고백까지. 상투적이고 식상한 표현일 수 있겠다. 하지만 내게 봉사는 언제나 주러 갔지만 받고만 오는 역접의 경험이다. 연휴를 반납하고 스리랑카에 모인 우리 어벤져스팀 한 명 한 명의 모습이 내게 귀감이 되었고 5명의 통역자와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미소를 잃지 않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태도의 중요성을 배웠고 감사의 한마디가 모든 피로를 녹이는 경험을 했다. 일회성의 경험이 아닌 지속적으로 세계에 여전히 넘쳐나는 아픈 사람들을 도울 것을 다짐했다. 이 일의 가치를 전면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귀한 경험을 하게 해준 KOMSTA에 감사하다. 또한 30년의 시간 동안,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쓸 줄 아는 KOMSTA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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