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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5일 (목)

‘살 빼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여전히 무분별하게 처방

‘살 빼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여전히 무분별하게 처방

한 환자는 10년간 복용할 수 있는 양 처방 받기도

김광수 의원, 정부의 시급한 대책마련 촉구



[caption id="attachment_403991" align="alignleft" width="300"]A large group of prescription medication bottles sit on a table as a man in the background stands with his head buried in his hands. The image is photographed with a very shallow depth of field with the focus being on the pill bottles in the foreground. [사진=게티이미지뱅크][/caption][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일명 ‘살 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가 여전히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4세의 환자는 3개월간 24개 병원을 전전하며 총 1353정을 처방받았고 58세 환자는 10년 이상 복용할 수 있는 양인 3870정을 처방받아 마약류 밀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전북 전주시갑)은 관계당국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식약처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 가이드’에는 식욕억제제에 마약 성분이 포함돼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관리되고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두통이나 구토, 조현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2알로 4주 이내 복용을 권장하며 최대 3개월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8월 간 식욕억제제(성분명 :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암페프라몬(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 처방량 기준으로 약 3개월간 100명이 총 15만8676 정을 처방받았다.

이는 100명이 하루 한 정을 복용할 경우 226주, 무려 4년이 넘게 복용 가능한 양이다.



처방량 상위 10명의 경우 △26회 3870정 △28회 3108정 △13회 2520정 △6회 2352정 △17회 2316정 △10회 2175정 △44회 2170정 △17회 2150정 △37회 2072정 △22회 2047정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34세 환자 한 명은 24개소 병원을 옮겨 다니며 73회 걸쳐 1353정의 식욕억제제(펜터민)를 처방받았고 또 다른 환자는 특정병원에서 3870정의 식욕억제제(펜디멘트라진)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870정은 식약처 권고대로 하루 1정을 복용한다해도 무려 10년 이상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과오·남용, 중독, 밀매 등의 부작용까지 우려될 정도다.



김 의원은 “식약처는 마약류의 불법 유통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5년 5월 개정된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올해 5월 18일 처음으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자료를 받아본 결과 마약류로 분류된 식욕억제제가 예상보다 훨씬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었고 불법적인 요소들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등의 성분이 들어간 식욕억제제는 신경흥분제 계열(향정신성의약품)의 약물들로서 결국 약을 끊었다가도 나중에는 의존성이 생겨 끊고 싶어도 자의로 끊기가 힘들다”며 “무엇보다 환자 한 명이 특정 병원에서 총 26회 3870정을 처방받은 것은 상식선을 벗어난 처방이며 마약류 밀매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건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김 의원은 “그 동안 ‘살 빼는 마약’으로 불린 식욕억제제는 비급여항목으로 분류돼 그 관리에 있어 보건당국의 감시울타리를 벗어나 있었지만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보건당국의 책임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식욕억제제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리에 대한 보건 당국의 대책을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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