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계의 정치 역량을 확장하고 한의사들의 정계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제2기 정치 아카데미’의 두 번째 시간으로 엘엔피파트너스(주) 이주엽 대표가 ‘정치와 선거(총선)의 상관관계·선거캠페인 구성요소와 운영’에 대한 내용을 다년간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이날 내년 예정된 총선을 바탕으로 정치와 정당, 선거, 그리고 공천에 대한 개념과 관계를 집중적으로 강의한 이 대표는 “총선은 지방선거와 달리 국가 아젠다를 이끌어 갈 국회의원을 뽑는 것으로, 무소속 출마자가 당선되기 어렵다”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면, 후보자 본인이 아무리 지역 신망이 높고 인지도가 높다 해도 정당 없이 당선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253명의 지역구 의원 중 단 6명만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며, 총선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PI 분석으로 인지도와 지지율 올리는 단계 거쳐야
먼저 이 대표는 “공천으로 가는 첫 번째 과정은 학력, 경력, 사상 및 이념, 정치경험과 사회활동경험은 물론 혈연‧지연 등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PI(Personal Identity)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신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정당으로 출마해야 하는가, 지역과 이념의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만약 같은 이념을 공유하는 정당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경우 지역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동시에 자신이 어떤 정치‧사회‧봉사 경험을 갖고 어떤 조직적 활동을 했는지, 사회 속 직능단체에서 어떤 지위나 역할, 책임 가지고 활동했는지도 PI 분석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자신의 정확한 PI가 확인됐다면, 다음으로는 인지도와 지지율의 장벽을 넘어야 공천의 과정에 이를 수 있다.
이주엽 대표는 “나를 아느냐와 나를 찍어주느냐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인지도를 기반으로 지지도로 바꾸는 과정, 지지도를 기반으로 공천을 받는 단계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특정다수로부터 내가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는데, 다수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얼마나 되느냐를 판단해야 하는데, 최소 20~25%의 인지도도 쌓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를 시작할 수는 없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평균 35%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으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 받기 때문에 이정도 수준의 인지도를 쌓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율 역시 끌어올려야 한다. 나를 아는 것과 나를 뽑아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이 때부터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나를 알리고, 내가 다른 후보자보다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단계를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 선거캠프의 조력을 받아서 상승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관계성과 연대감 고취’가 이뤄질 때 공천의 허들 넘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지지율 확보의 단계를 넘어서더라도, 실제 공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천을 하는 당사자와의 관계성과 연대감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지방선거는 지역위원장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와 달리 총선의 경우 최고 권력층 또는 중앙당의 입김이 강하게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최고위 권력층의 의지나 중앙당 지도부의 의중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관계성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정치활동과 정당활동을 통해 이뤄진다. 만약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정치 권력층과의 연대나 유대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 공천에 있어 공천결정권자의 정치적 관련성이 필연적 요소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강의에서 이주엽 대표는 내년 총선을 대비한 공천 과정의 타임테이블과 선거 캠페인의 기본 요소 및 핵심 포인트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강의를 진행한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주) 대표는 16~20대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한나라당 최고위원 보좌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 수석보좌관, 한나라당보좌진협의회 사무국장/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