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은 용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의사시험위원장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대만 방문을 통해 대만 중의학 교육체계의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보고 돌아온 이은용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의사시험위원장으로부터 대만에서의 느낀 점과 한의사 국가시험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대만 중의학 교육에서 느낀 점은?
방문 일정이 촉박해 세밀한 내용까지 들여다보기는 힘들었지만, 대만의 중의학교육이 7년제 교육이라는 점과 PGY1, 2의 2년간 교육을 완료해야 개원자격이 주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봉직의로만 근무할 수 있는 부분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우선 학부교육이 한국보다 2학기를 더 교육하고 개원의를 위한 졸업 후 PGY(Post Graduate Year training) 1, 2라는 책임의사 훈련과정이 필수로 돼있다.
이것이 임상개원의의 기본소양교육을 담당해 △윤리 △법규 △EBM △감염통제 △문서 작성 및 전문과목 체험과 응급상황 등 임상현실을 필수 교육하는 것이 한국의 전공의 인턴과정과 비교돼 특별하다고 느껴졌다.


Q. 한국·대만 국가시험의 차이점은?
대만은 CBT로 시행하는 중의사국가시험이 연 2회 시행되며 7년제 과정 중 3∼4학년에 기초고시를, 졸업시에 임상고시를 치르고, 의학과 중의학 복수전공자는 1년 후에 임상고시를 한 번 더 치르는 단계별 면허시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초고시에서는 △中醫醫學史 △中醫基礎理論 △內經 △難經 △方劑學 △中醫藥物學 △國文(作文과 飜譯)을 평가하고, 임상고시에서는 △傷寒論 △溫病學 △金匱要略 △中醫證治學 △中醫診斷學 △中醫內科學 △醫婦科學 △中醫兒科學 △中醫外科學 △中醫傷科學 △中醫五官科學 △鍼灸學을 평가한다.
반면 한국은 기초교육의 대부분을 학부교육과정에서 수료하고, 국가시험은 △내과학1 △내과학2(상한론, 사상체질의학) △침구학 △부인과학 △소아과학 △피부외과학 △신경정신과학 △안이비인후과학 △예방의학 △보건의약관계법규 △본초학 △한방생리학을 시험과목으로 구성해 6년 교육과정 졸업 시 매년 1회의 국가시험을 시행하는데, 한국이 한방생리학과 본초학을 제외한 임상과목 위주의 국가시험을 치르는 것이 대만 국가시험과의 다른 점이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Q. 실기시험 도입에 관한 의견은?
의과와 치과가 실기시험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미 12개 한의과대학과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OSCE와 CPX 등 술기교육이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고,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한의과대학(원) 인증평가기준인 KAS2022에서 이를 평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 도입은 기본기와 실력이 겸비된 임상한의사를 배출하기 위한 매우 필요한 평가방식이라고 생각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지난달 치러진 제78회 한의사국가시험에서 처음으로 CBT가 도입돼 시험문항의 개발, 정리, 출제가 모두 컴퓨터 기반으로 시행됐다. 이를 위해 노력해 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감사드린다. 또한 한의사 국가시험에 실기시험 도입을 위한 기본과제가 2022년부터 수행되고 있는데, 이후 실기시험 시행까지의 과정을 위해 힘써 주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