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형상의학회(회장 김진돈)는 지난 12일 형상의학회관에서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 형상의학적 관점에서 본 다양한 질환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남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전 학장을 비롯해 대한형상재단 정행규 이사장·조성태 전 이사장, 형상의학회 백근기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김진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계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醫者三訓에 나오는 ‘心身合一로 사물의 여건 성립에 따라 능변해 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모든 학회원들이 형상의학이라는 학문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합심해 학회는 물론 한의계 모두가 敎學相長하는 한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현대 중의학 등과 형상의학 통합 시도
특히 김 회장은 “올해 형상의학회에서는 임상상한론을 비롯해 임상의학입문과 금원사대가·명대·청대·현대 중의학 관련 서적 등을 아울러 형상의학적으로 통합하는 시도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난치병에 대한 한의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형상의학 및 한의학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려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兩側 上肢部에 나타난 화폐상습진에 平血飮 및 加味不換金正氣散 치험 1례(조성태, 박재준, 조윤희) △養血四物湯에 대한 문헌 고찰과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김수상, 김종덕) △升麻葛根湯의 문헌 고찰과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구수정, 김종덕) △柴胡四物湯에 대한 문헌 고찰과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이상배, 김종덕, 정승준) △四物湯 合 二陳湯 加 知母·黃柏·枳殼·黃芩의 형상의학적 활용 연구(정승준, 김혜경) △‘동의보감’ 중심으로 痘瘡에 대한 고찰(김종덕) 등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이날 조성태 원장은 발표를 통해 “한 가지 질병에 대한 여러 임상례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임상사례를 통해 치료효과가 우수한 부분을 공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이번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며 “이번 임상례를 통해 한 가지 방법이나 처방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진단만 올바르게 된다면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처방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산후조리 등에 한의약 적극 활용 기대
조 원장은 이어 “한의학에서 처방을 선택할 때는 온도나 습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며 “서양의학적으로 난치질환인 피부질환의 경우에도 形色脈證을 合一하여 진단 및 치료에 적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상배 원장은 “저출산 문제 해소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제기되면서 산모의 산후 건강 회복에 대한 관심 상승과 함께 국가의 보건의료시스템 안에서도 산후 여성의 건강 관리 필요성도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실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의치료를 병행한 산후 관리를 받은 산모의 만족도가 85.24%에 달하며, 산욕초기 한의치료 후 6주 간의 전향적 증상을 관찰한 연구에서도 산후 삶의 질에 한의치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원장은 “앞으로 저출산 문제와 산후 관리에 있어 한의학의 역할이 중요함에 따라 산모와 임신에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한의처방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러한 취지에 맞춰 산후조리와 유산 후 몸 조리에 시호사물탕의 임상례 등 다양한 처방을 공유함으로 앞으로 연구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감사보고 및 2022회계연도 결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하는 한편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계획 등이 보고됐다.
형상의학회는 올해 ‘대한형상의학회의 역량 강화를 통한 영토 확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시도를 통한 혁신과 화합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형상반(기초반) 회원은 임상에 도움이 되는 침 치료를 잘할 수 있도록 강의를 확대하고, 궁통반(중급반) 회원에게는 한약 처방을 잘할 수 있도록 형상의학적 관점에서 동의보감 처방을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지산반(고급반) 회원을 대상으로는 형상의학의 이론과 실제를 더욱 심화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다양한 강의 커리큘럼을 마련, 학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적극적인 학회활동으로 한의계 발전 이끌 것
더불어 신임 교수진 확보 등 인재풀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멘토제 실시, 형상의학 심화학습 연구반 운영 등을 통한 학회 전반적인 운영체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임상사례를 학회원 이외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발표하고 이를 언론을 통해 공유하는 한편 지부 활성화, 한의과대학 학생을 위한 형상아카데미 활성화 등을 통해 형상의학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진돈 회장은 “3년여의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학회 활동에 있어 어려움이 있어왔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점인 올해에는 보다 적극적인 학회의 활동으로 형상의학이 한의학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희망찬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학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총회에서는 새로운 형상의학회 교수진의 임명패 수여와 함께 이날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회원들에 대한 감사패가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