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6 (월)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학박사 학위 제도의 신설과 관련된 자료를 아래에 정리한다.
○1974년 1월30일 한의사협보 1면: ‘한의학박사 학위과정을 신설’이라는 제목. “경희대학원은 금년 신학기부터 석사 과정에서 임학, 전자공학, 농학과를 신설하고, 박사 과정에서 한의학, 기계공학, 섬유공학, 화학공학 등 4개과에 박사학위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동 대학원은 경희의료원 동서의학연구소와 의과대학 한의학과 등 한의학 연구에 가장 적합한 체계를 구비하고 있어 신학기부터는 한의학박사 과정을 두기로 한 것이다. 한의학박사 과정은 동서의학의 비교연구, 동양의학의 원리 규명과 임상치료 및 연구방법의 체계화를 위해서 신설된 것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 분야의 박사학위 과정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동 대학원은 지난 21일 한의학박사 학위과정 이수지망생을 선발하기 위한 고시를 실시했는데 16명이 응시했다고 하는데 이중 5명 정도가 선발될 것이라 한다.”
○1975년 2월28일자 한의사협보 2면: ‘한의학박사 그 파장’이라는 제목. “지난해 6월 하순 경희대학교 대학원은 경희의대 한의학부장 노정우 교수와 동서의학연구소 중풍센터 소장 류근철 교수를 舊制에 의한 박사학위 과정 예비시험을 실시한데 이어서 11월 초 한의학과장 구본홍 교수, 경희의료원 부속 안암한의원장 강효신 교수, 경희의대 한의학부 침구학교실 최용태 주임교수에게도 예비시험을 실시해 모두 무난히 시험에 합격하게 되자 한의학계는 첫 한의학박사 탄생에 자못 관심과 기대를 갖고 주목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 전기 5교수의 학위논문이 속속 제출되고 논문심사를 기다리면서 귀추를 기다려 왔는데 논문심사를 둘러싸고 모 심사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와 함께 우여곡절이 대외로 파급되는 등 한의학박사에 얽힌 뒷얘기가 방향을 급선회하여 시기상조론 또는 시비로 보도되고 있어 첫 한의학박사 탄생에 걸었던 관심과 기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경희대학교 대학원의 근본적인 시행착오는 논문심사위원회 구성에 있어 의학계 교수 일변으로 치중하였다는 것 자체가 출발에서부터 빗나간 결과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1975년 4월30일자 한의사협보 1면: “경희 의대 한의학부는 최근 문교부에 한의학박사 제도 신설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의학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의사에게 의학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문제가 대학 내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을 감안하여 한의학박사 제도가 절실히 요청되어 이같은 건의를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경희 의대 한의학부 노정우 부장 등 5명의 교수가 박사학위논문을 대학원에 제출했으나 심사위원들의 견해 차이로 난항을 거듭했었는데, 최근 K교수의 논문만 심사위원회를 통과했으며 나머지 교수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구제에 의한 박사학위 제도는 오는 6월 말로 시효가 끝나게 되는데 귀추가 주목시되고 있다.”
○1975년 6월30일자 한의사협보 3면: ‘한의학박사 신설 검토(부제– 전국대학원장회의서 논의)’라는 제목 아래에 6월23일 중앙교육연구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원장 회의에서 교육개선방안으로서 한의학박사 신설을 논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1976년 8월31일자 한의사협보 3면: “한의학박사 4명 탄생”이라는 제목 아래 경희대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학위수여식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강효신, 최용태, 구본홍, 류근철의 4인의 경희대 한의학과 교수들의 한의학박사 수여를 소개하고 있다.
○한가지 부연할 것은 1976년 5월 노정우 교수가 경희대학교 교수직을 퇴임하고 미국 하와이로 가서 미국 동서의학연구교육재단 설립을 주재하게 됨에 따라 1976년 8월 한의학박사학위 수여식에는 불참하게 되어 그의 학위 취득이 보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9년 5월 노정우 교수의 따님되시는 노효신 선생이 경희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한 자료 가운데 경희대학교 교무처장 명의로 1995년 12월26일 발행된 ‘박사학위증명서’가 있다. 이 자료에서 노정우 교수가 1976년 8월30일 경희대 대학원 한의학과에서 한의학박사를 취득한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보관되어 있는 노정우의 한의학박사 논문은 1975년 8월20일자로 날짜가 명기되어 있다. 이 논문본은 아마도 노정우 교수가 1975년 통과된 논문을 증정용으로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초의 한의학박사 수여자는 관행적으로 4인이라고 하지 말고 앞으로는 ‘5인’으로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