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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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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9)

許浚의 養生醫學論
“허준이 한국 양생의학의 계보를 만들다”

김남일 교수 .jpeg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許浚의 저술 『東醫寶鑑』은 養生術을 매우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첫째, 이 책의 편집에 참여한 인물 가운데 도교 양생술에 조예가 깊은 정렴의 동생 鄭碏이 있다는 점이다. 鄭碏은 형 정렴으로부터 도교 수련을 전수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정렴은 『龍虎秘訣』이라는 책을 쓴 도교 계통의 유명인이었다. 

 

둘째, 이 책에서 篇名으로 사용하고 있는 內景이라는 명칭이 도가서적인 『黃庭經』에서 따왔다는 점이다. 『黃庭經』은 晋 武帝 때의 장군인 魏舒의 딸 魏夫人이 317년경 펴낸 것으로 『黃庭內景經』, 『黃庭外經經』, 『黃庭遁甲緣身經』, 『黃庭玉軸經』 등 네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비유를 사용하여 精, 氣, 神으로 인체의 생리를 논술했다. 후세 사람들이 이 책을 道家의 근본으로 떠받든 것은 이 때문이다. 

 

셋째, 양생법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身形門의 丹田有三, 背有三關, 保養精氣神, 以道療病, 虛心合道, 搬運服食, 按摩導引, 攝養要訣, 還丹內煉法, 養性禁忌, 四時節宜 등이 이러한 내용이다. 또한 이 내용들의 뒷부분에 養性延年藥餌와 單方을 부기해 의학과의 실제적 연관성을 찾고자 했다. 精門, 氣門, 神門 등에도 각각 양생법과 도인법을 서술하고 있다. 精門의 精宜秘密, 節慾儲精, 煉精有訣, 導引法 등과 氣門의 胎息法, 調氣訣, 六字氣訣 등과 神門의 心藏神, 人身神名 등이 그러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몇 개의 門에 導引法과 修養法이 들어 있다. 五臟 각각에 修養法, 導引法이 기록돼 있고, 六腑 중 膽에 膽腑導引法이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많은 導引法, 修養法이 있다. 耳, 鼻의 修養法, 牙齒의 修養固齒法, 臍의 煉臍延壽, 腰, 內傷의 導引法, 髮의 髮宜多櫛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의학과 양생술을 완전한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만들고자 시도한 허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넷째, 辟穀과 救荒을 연결지워 양생술이 개인의 양생으로만 끝나지 않고 백성들의 救荒에까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 雜病篇 권9의 雜方의 救荒辟穀方의 嚥津服水法, 服六天氣法 등과 斷穀不飢藥으로 松柏, 黃精, 天門冬, 葛根, 何首烏 등 약물들을 기록하여 救荒을 돕고자 한 것 등이 그러하다. 

다섯째, 양생의 중요 부분인 노인의 양생을 약물치료와 연관시키고 있다. 身形門에 있는 “附 養老”에는 老人血衰, 老人治病, 老人保養을 제목으로 하여 노인의 무병장수법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는 양생법과 의학적 약물치료를 혼용시켜 놓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허준의 『동의보감』을 養生醫學의 寶庫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 후기로 넘어가면서 『醫門寶鑑』,『廣濟秘笈』,『濟衆新編』 등 이 시기에 나온 의서들을 살펴보면 養生醫學的 傳統이 퇴색된 것 같은데, 이것은 치료의학적 전문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한편에서는 치료의학적 전문성의 강화가 이뤄지고, 다른 편에서는 養生醫學도 전문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曹倬의 『二養編』, 李昌庭의 『壽養叢書類輯』, 徐有榘의 『葆養志』 등이 그러하다. 

 

『二養編』은 양생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의학 부분은 대체로 『東醫寶鑑』에서 따왔으므로 『東醫寶鑑』의 영향을 받은 養生書籍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上篇은 立敎, 明倫, 格致, 誠正, 修齊, 治平 등 6권으로 되어 있고, 下篇은 권1은 恥忘이라는 篇名으로 天地運氣, 內景篇, 外形篇, 권2는 恥徇이라는 篇名으로 戒耳欲, 戒目欲, 戒口欲, 戒鼻欲, 戒四肢欲, 권3은 無恥라는 篇名으로 養生格言, 運氣, 攝養, 治病, 雜病有因 등 제목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 목차들만 보아도 『東醫寶鑑』보다 더욱 양생의학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東醫寶鑑』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徐有榘의 『林園經濟志』에 포함되어 있는 『葆養志』는 의약이 부족한 향촌에서 도인법만으로도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목적을 지니고 양생의학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는 면에서 양생의학으로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 『東醫寶鑑』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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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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