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태한 교수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대한침구의학회(연구책임자 우석대학교 육태한 교수)는 2022년 9월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박민정)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긴장성 두통 한의임상진료지침을 첫 발간했다.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특별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이차성 두통과 그렇지 않은 일차성 두통(원발성 두통)으로 나뉜다. 긴장성 두통은 일차성 두통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두경부 근육의 긴장과 통증에 대한 과민화 경향이 증상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긴장성 두통은 증상의 개인차가 크고 임상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단발성 외래 방문을 통한 치료나 진통제 등을 이용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약물 사용으로 약물과 용두통 발생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재발되거나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어, 이것이 과도한 약물 사용으로 이어져 약물과 용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 모두 긴장성 두통의 치료 및 예방·관리에 적절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개발된 두통 관련 국내·외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2012년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에서는 만성 긴장형 두통 환자에게 두통 예방을 위해 침 치료를 권고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침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발간된 두통 임상진료지침에서는 한의 치료에 대한 논의가 없어 국내 한의학 연구를 반영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실정이다.
2021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두통은 한의원 외래 다빈도 상병 중 19위를 차지한다. 감기(21위), 알레르기성 비염(24위) 보다 높은 순위인 것을 감안할 때, 두통은 한의 진료 수요가 충분히 높은 질환이다.
침, 긴장성 두통에 활용하는 최다 다빈도 치료기술
또한 2020년도 임상 한의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긴장성 두통에 활용하는 다빈도의 치료기술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침(98%), 한약(67.6%), 자락술(습식부항)(61.1%), 약침(50.0%), 추나요법(42.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나요법은 급여화와 더불어 활용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보건의료통계 자료에서 추나요법의 활용빈도가 2.4%에 불과했으나 2020년 설문조사에서는 42.8%의 활용도를 보였다. 이렇게 임상에서 긴장성 두통 치료에 침을 대표로 다양한 복합 중재 치료가 활용되고 있어 한의 치료법에 대한 근거 기반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규 개발된 긴장성 두통 한의임상진료지침은 △침 치료 및 예방효과 △추나 치료의 증상 개선 효과 △체질과 변증을 고려한 한약 치료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두통의 진단과 치료에 앞서 환자의 두통력(History) 확인과 면밀한 문진이 중요하다.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서 관련 정보 제공
한의학은 수천 년의 경험이 녹아있는 의학이지만 이제는 근거 기반의 한의학으로 대국민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번 임상진료지침이 한의사에게는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 도구가 될 수 있기를, 환자에게는 다양한 한방 치료 가능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한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렛,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