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경통은 월경 때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으로 복부나 허리, 골반의 통증, 피로감, 두통, 복부 팽만감, 유방통, 여드름, 변비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집중력 장애, 졸림, 식욕의 변화, 정서불안과 같은 정신적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매달 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심한 경우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개인의 체질·증상 따라 진단과 치료도 달라
월경통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기는 ‘원발성 월경통’과 특정한 골반 내 병소에 의한 월경통인 ‘속발성 월경통’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속발성 월경통에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골반염 등이 해당한다.
원발성 월경통은 일반적으로 배란주기가 확립되는 초경 1∼2년 이내에 발생하며, 통증은 보통 월경의 시작과 동시에 혹은 수시간 전에 시작해 2∼3일 동안 지속되며, 속발성 월경통의 경우에는 주로 초경으로부터 수년 후에 나타나며, 월경 시작 1∼2주 전부터 통증이 시작돼 월경 후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원발성 월경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50∼9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대개 젊은 여성이 원발성 월경통을 가질 확률이 높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감소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여중생의 78%가 월경통을 호소하며, 여고생의 78.3%가 매달 월경통을 경험한다. 월경통이 심할수록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여성의 학업이나 업무 효율성의 감소로 이어진다.
한의학, 통증 양상·월경력·전신상태 등 고려해 진단
월경통의 발생은 자궁 수축에 의해 발생하는데 자궁이 수축하는 동안에 자궁 내에 높은 압력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자궁 내의 혈류량이 감소해 자궁에 허혈성 통증이 야기되어 발생하는 것을 알려져 있다.
월경통의 한의학적 치료는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이 순응도가 높고 재발률이 낮다고 이미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월경통은 기본적으로 통증 양상, 월경력,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진단하며, 원인을 크게 허실(虛實)에 따라 ‘불통즉통’(不通則痛·막혀서 아픈 것), ‘불영즉통’(不榮則痛·부족해서 아픈 것)으로 나누고, 불통즉통은 다시 기체혈어와 한습응체로, 불영즉통은 기혈허약와 간신휴손으로 나눠 치료한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이진무 교수(한방여성건강클리닉·사진)는 “기체혈어형은 월경 전 가슴과 옆구리가 불어나는 듯이 불편하고 아프며, 월경색이 검붉거나 덩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스트레스가 많고, 정신적·신체적 긴장도가 높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한습응체형은 평소 추위를 많이 타고 월경통에 허리통증이 동반되며 복부나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 팔다리가 차고, 안색이 창백하며 월경의 양은 적고 색은 짙은 경향이 있다”며 “더불어 기혈허약형은 월경 후나 월경기에 아랫배가 은은하게 아프며, 심하면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 있고 배를 누르면 편안하게 느끼고 문지르면 통증이 완화되며, 피로와 어지러움이 많은 특징으로 나타나는 한편 간신휴손형은 평소 허리가 시리고 아프며, 어지럽고 이명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침·뜸·한약 등 맞춤형 한의치료 진행
이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에서는 개개인의 증상과 신체 상태에 맞는 진단에 따라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뜸치료, 약침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한약 치료은 원인에 따라 어혈을 제거하거나 기혈을 북돋아주는 약물을 처방하며, 침 치료는 주로 어혈을 풀어주어 통증을 조절하고 뭉친 기운을 풀어주며 기혈순환을 돕게 되고, 뜸치료는 양기를 보해주고 냉증을 개선·보양 효과를 증대시킨다. 또한 광선의 파장을 이용해 세포에 미세한 진동을 주어 신진대사를 개선하는 향기광선요법을 병행하면 효과는 극대화된다.
한의치료는 3회 월경주기 동안의 치료가 이뤄졌을 때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온열요법·정서적 이완·운동 등의 생활 관리는 월경통의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한편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월경통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만큼 평소 가벼운 운동을 챙기고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며, 찬 음식을 절제하고 습하거나 찬 곳에 오래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분과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 이는 몸이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며, 꽉 조이는 바지나 짧은 치마보다는 통풍과 보온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월경통을 예방하는 차도 틈틈이 마시는 것도 좋다. 쑥차는 혈액을 맑게 하고 여성을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익모초차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더불어 생강차는 비장과 위장을 따뜻하게 해 소화기능을 개선하는데, 특히 평소에 손발과 아랫배가 차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여성의 월경통에 효과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