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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9일 (월)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4>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14>

이명으로 내원한 환자의 귀지와 이내이물 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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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이명으로 내원했던 한 환자의 귀에 작은 벌레로 인하여 발생했던 상황을 소개하고, 한의의료기관에서의 처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환자는 31세의 남자 환자로, ‘21년 9월에도 이명을 호소하며 내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좌측귀의 청력이 떨어지는 증상과 함께 귀가 먹먹하다는 증상을 호소했다. 

평소 근무환경이 소음이 심한 곳이고 최근에 집근처에서 공사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정황설명을 듣고 혹시 강한 소음으로 인한 이명을 의심하고 진찰을 시작했다. 귀를 살펴본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좌측귀로 진득한 귀지가 가득차 있었다. 이구전색으로 이명, 이충만감, 청력저하 증상이 발생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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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일차로 귀지를 제거하고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지켜본다. 

이 환자처럼 카라멜이 굳어진 것처럼 진득한 귀지는 포셉으로 억지로 제거하면 잘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외이도에 출혈이나 상처가 많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귀지 용해제를 넣어 귀지를 완전히 불린 후 엘리게이터 포셉이나 이과용 석션기로 조심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당시 환자는 이구를 완전히 제거하자 이명을 포함한 모든 증상이 소실됐다. 

그리고 일년쯤 지난 올해 8월 중순경 다시 이명으로 내원했다. 이번에는 새벽 4시경에 갑자기 귀가 푸다다닥하는 소리가 강하게 들리기 시작했고, 소리로 인해 잠을 깬 뒤에도 귀에서 이상한 이명이 이번에도 좌측으로 계속 들린다고 호소했다. 다시 귀지가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최근 피로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혹시 이명의 소리 양상으로 보아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벌레가 귀로 들어간 것인지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귀를 먼저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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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좌측귀 고막 근처에 귀지부스러기 같기도 하고, 벌레 같아 보이기도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만약 벌레이고, 현재 살아있는 상태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외래에 비치돼 있는 소독용 알코올이나 미네랄 오일을 넣는 방법이 있다. 일단 지금은 소리가 많이 줄었다는 환자의 말에 귀지 용해제를 넣고 바깥쪽으로 흘려나오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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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제와 함께 외이공까지 밀려나온 이물은 바로 여름에 날라다니는 흔한 벌레였다.

외이도 이물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중 벌레가 가장 많은데, 특히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벌레가 많고 야외에서 자거나 문을 열어놓고 자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이 환자의 경우도 8월 중순이어서 창문을 열고 자다가 새벽에 귀에서 진동같은 이명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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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이도의 귀지나 이물의 제거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신속히 해결되지만, 제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귀지 제거시 귀지가 딱딱하게 굳거나 외이도 벽에 고정돼 있는 경우에 억지로 제거시 골부외이도 통증도 심하고,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혹시나 더 깊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제거가 더 어려워지므로 몇 일이 걸리더라도 귀지 용해제로 여러 번 녹인 후 조금씩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물의 경우, 특히 생물인 경우에는 환자가 직접 느끼는 소음이나 두려움이 커서 제거하기 전에 먼저 죽이는 것이 좋다. 위에 소개한 소독용 에탄올을 귀에 넣고 잠시 기다린 뒤 소음이나 움직임이 소실되면 포셉이나 석션기로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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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외이도 용해제를 넣을 경우 주의할 사항은 두 가지로, 하나는 용액의 온도가 너무 차가우면 환자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양손의 체온으로 흔들어 미지근하게 만든 다음 넣도록 해야 하고, 두 번째는 기존 고막의 천공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이명을 호소하고 내원한 한명의 환자에게서 한번은 이구전색, 한번은 이내 벌레로 이명의 원인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주는 경우로 지면을 통해 소개하게 됐으며, 더불어 한의의료기관에서의 처치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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