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보건산업 창업기업 실태조사’를 실시, 9일 보건산업 창업 및 고용현황, 자금조달, 재무현황 등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건산업 창업기업 실태조사는 창업기업의 성장 주기별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2018년부터 매년 조사(2021년 4회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료서비스(병·의원)와 도소매업을 제외한 의약품(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연구개발, 기타(컨설팅·교육 등)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19년 말 기준 모집단 내 803개 보건산업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진행했다.
신규창업, 화장품-의료기기-연구개발-의약품 順
우선 ‘19년 보건산업 분야 신규창업은 총 1694개로 화장품 분야가 765개(45.2%)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기기 584개(34.5%), 연구개발 212개(12.5%), 의약품 127개(7.5%), 기타 6개(0.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7년간(‘13∼‘19년)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은 총 9885개로 집계된 가운데 연도별 창업기업 수는 증가추세로, ‘13년 885개에서 ‘19년 1694개로 약 2배 증가했다.
최근 7년간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 중에서는 화장품 분야가 4906개(4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의료기기 3518개(35.6%), 연구개발 932개(9.4%), 의약품 455개(4.6%), 기타 74개(0.7%) 등 순이었다.
또한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 중 ‘13∼‘18년 동안 총 1648개사가 휴폐업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보건산업 창업기업의 전체 휴폐업률은 16.7%이고 창업 연차가 오래될수록 휴폐업률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휴폐업률은 화장품 분야에서 19.5%(957개)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의약품 16.9%(77개), 의료기기 13.9%(489개), 연구개발 13.2%(123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9년 신규 고용창출은 총 9135명
‘19년 창업기업의 신규 고용창출은 총 9135명으로, △화장품 3282명(35.9%) △의료기기 3239명(35.5%) △연구개발 1837명(20.1%) △의약품 741명(8.1%) △기타 36명(0.4%) 등이었고, 신규인력 중 연구개발 인력이 총 358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39.3%)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사무직 3465명(37.9%), 영업직 838명(9.2%), 생산직 825명(9.0%), 기타 417명(4.6%) 순이었다.
또한 향후 전문인력 필요 분야로는 연구개발이 5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통 및 마케팅 42.9%, 영업 37.3%, 생산 및 품질관리 33.3%, 해외진출 24.2% 등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이는 보건산업 분야에서 신규인력 중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보건산업 분야 연구개발 인력 양성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평균 창업자금 3억원…의약품 분야 5억4천만원으로 가장 높아
최근 7년간 창업기업의 평균 창업자금은 3억원, 창업 이후 자금 조달액은 10억200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세부적으로는 의약품 분야가 평균 5억42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들었고, 연구개발 3억1700만원, 화장품 3억500만원, 의료기기 2억6700만원, 기타 1억9100만원 순이었다.
창업자금 조달 방법으로 △자기(본인)자금(67.7%) △민간금융(12.1%) △정부정책자금(9.9%) △개인간 차용(6.9%)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창업 이후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민간금용(33.9%) △정부정책자금(32.9%) △자기(본인)자금(24.6%) △개인간 차용(5.0%) 등이었다.
이와 함께 창업기업 연차별 평균 매출액은 창업 1년차 3억2700만원에서 7년차 21억5500만원으로 증가하며, 창업 후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기에 들어서며 기업의 매출액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년간 창업기업의 ‘20년도 평균 매출액은 13억2400만원이고, 분야별 평균 매출액은 화장품이 19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약 12억2000만원, 의료기기 7억6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평균 연구개발비 지출금액은 4억5300만원
‘20년 12월 기준으로 연구개발 인력 보유 기업의 연구개발비 지출금액은 평균 4억5300만원이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4.3%이다. 전체 보건산업 창업기업 중 68.8%의 기업이 연구개발 조직(연구소 35.4%, 전담부서 19.6%) 및 인력(13.8%)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는 자체부담 3억1300만원과 정부재원 1억2000만원으로 자체부담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와 함께 창업기업 중 41.6%가 창업지원 사업 수혜 경험이 있었고, 정책자금(60.2%), 연구개발(R&D) 지원(54.9%), 사업화 지원(41.2%)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복수 응답). 또 신청했지만 탈락해 지원받지 못한 창업기업을 포함하면 창업기업의 과반수가 지원사업을 신청해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창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대부분 정책자금, 판로·마케팅·해외전시, 연구개발(R&D)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창업단계별로는 창업기 기업은 교육, 연구개발(R&D) 지원을, 성장기·성숙기 기업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정책자금 또는 판로·마케팅·해외전시를, 쇠퇴기에 해당하는 창업기업은 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또는 상담(멘토링·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즉 정책자금, 연구개발(R&D) 지원, 사업화 지원, 상담(컨설팅), 창업교육 등 기업이 수혜받은 분야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창업 연차에 따라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 분야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 창업 지원사업은 창업 생애주기에 따른 수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19년도 보건산업 분야 신규창업은 1694개로 지난 7년 동안 2배로 성장했으며, 신규 고용도 9135명이 창출되는 등 보건산업 분야 창업 생태계는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보건산업 분야가 국민건강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적인 영역이며,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급속한 고령화 등을 겪으며 중요도가 더 높아져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높은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건산업 분야는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업이 활성화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며,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산업은 성장의 동력을 잃을 것”이라며 보건산업 창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보건산업 분야에서 신규창업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철행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육성단장은 “보건산업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1:1로 전문가를 연결해 아이디어부터 연구개발(R&D), 인허가, 창업, 판로개척, 상담(컨설팅)에 이르는 사업화 전 주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십분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