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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2일 (금)

“희망 속에 삶의 길이 있다”

“희망 속에 삶의 길이 있다”

- 포스트 팬데믹시대, 정신건강 한의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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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 3년째 접어든 지금까지도 ‘팬데믹 스트레스’는 지속 중이다. 오히려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안녕질서의 바탕이 무너지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포스트 팬데믹 증후군’의 확산은 정신건강 기반마저 흔들어 놓고 있다.

여기서 정신건강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정신과 신체를 인간생명현상으로 임상실험에서 실증해왔다. 혼·신·의·백·지라는 오기능의 역학적 상관관계 작용에 따라 자체 조화력을 회복해 치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상사례 1-1)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부모와 함께 내원했다. 어머니가 먼저 진료실로 들어와 딸의 자해행동을 말하며 “1년 넘게 병원에 다녔는데, 설문지 검사하고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라고 울먹였다.

딸을 상담하니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손을 여러 번 씻는 등 불안, 공포, 무력감, 복통, 두통을 호소한다. 또한 손목을 진맥하는데 자해 자국도 여러 개가 보여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의사: (공감의 눈빛으로) 어떤 때 자해를 했어요? 

환자: (눈빛이 흐린 채로 천천히 더디게 말한다) 음…너무 뭔가 참을 수 없는 뭔가를… 좀 싫은 기분이 들 때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요…

한의사: 그러고 나서는 기분이 가라앉았어요?

환자: 엄청 싫은 거… 이랬던 거는 가라앉는데, 그래도 뭔가 충동적이고 강한 센 기분이 들거든요. 그냥 똑같이 다시 돌아오는…

한의사: 무슨 고민이 있었어요?

환자: 어릴 때부터 진로에 대해서 엄마와 마찰이 많았는데… 미술하고 조각하는… 그런 쪽으로 디자인도 하고 싶었는데, 그냥 엄마 말 듣고 사범대 진학을 했으니까…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한의사: 어떤 사람은 몇 번 진로를 바꿔서라도,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기도 해요. 

환자: 지금도 친구들과 뭘 만들어서, 전시회도 해요. 근데 그 친구들은 거의 전공자들이라서… 저는 좀 뭘 배운 게 하나도 없어요.

한의사: 지금이라도 배우면 되잖아요.

환자: 엄마가…

한의사: 자식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에요.

환자: (마음에 새기는 듯) 내가 하고 싶은 거…여러 가지…어떤 뭔가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거네요.


-중략-

한의사: 만약 집에 강아지가 자기 꼬리를 막 깨물고 하는 걸 보면 어떨 거 같아요?

환자: 마음이 아파요. 생명인데…

한의사: 하물며 소중한 생명인 자신을 다치게 한 것은 마음 아픈 일이예요. 가장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생명은 자기 자신이고요. 내가 하고 싶은 거에서 삶의 희망을 찾는 것도 역시 자기 자신이에요.

환자: …(차분하게 눈빛이 안정된다)


상담 후 부모에게는 딸이 희망하는 미술 관련 진로에 대한 지지, 자해행동의 심각성, 돌발 상황 시 응급 입원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을 했다.

환자는 이미 병원을 드나들면서 오래된 우울증과 고민으로, 오기능 활동의 구조역학적 관점에서 ‘의·백기능’은 강해진 반면 ‘혼·신기능’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생명력인 ‘혼백’을 상생시키기 위해 과사상비, 습열담으로 변증하여 내관, 신문, 태충에 시침하고 가감평진건비탕을 처방했다.


임상사례 1-2)

 

한 달 후 다시 내원한 모녀는 얼굴이 몰라보게 편안하고 활기차 보였다. “매일 좋아하는 그림을 그렸고, 학교 시험도 맘 편히 잘 쳤다. 머리도 안 아프고, 푹 잔다”며 기뻐했다.


환자: 눈치 보지 않고, 그림을 매일매일 하나씩 그렸어요. 그냥 그림 그릴 때 마음이 편안하고, 해도 되는구나…(살짝 웃으며 눈물이 맺힌다.)

한의사: 맞아요.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요.

환자: 부모님과 미술관련 학원을 다니는 상의도 하고, 전보다는 즐거운 거 같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근데 여전히 두려운 거나 불안한 건 있긴 하는데…아무튼 재밌어요(밝게 웃으며).

한의사: 다행이다. (같이 웃음) 이제 내 몸을 다치게 할 생각은 안 해요?

환자: 네, 아프잖아요(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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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한의사: 비유해보면, 엄마가 은행나무라면 자신은 무슨 나무인 거 같아요?

환자: 음… 진달래.

한의사: 나는 예쁜 꽃을 피우는 진달래지만, 지금까지는 엄마의 기대대로 은행나무로 살려고 했던 건데, 이제는 나만의 소중한 진달래를 희망 속에서 활~짝 꽃피울 거예요.

환자: 네. 재미있고, 바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눈빛이 초롱초롱 반짝인다).


오기능론은 한의학 경쟁력


간접적으로는 감염병 팬데믹으로 인한 발병이기에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현상의 분석연구로 이상변이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내원 시 매번 변증진단하고 시침과 방제했다.

여대생은 부모의 지원 속에서 디자인학원 수강, 취업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제는 자신의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하루하루를 마냥 즐겁게 지내고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혼(木)·신(火)·의(土)·백(金)·지(水) 오행이론을 도입하여, 실제 임상에 질적 연구방법으로 신기술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한의학의 세계화와 또 하나의 ‘정신건강 한의학’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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