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암침법학회(회장 이정환)는 지난 23일 서울역 인근 삼경교육센터에서 초청강연과 함께 2022년도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정환 회장은 인사말에서 “사암침법의 대표적인 학자인 김홍경 선생은 항상 두 가지 축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한 축은 기술적인 측면인 사암침법이고, 다른 한축은 정신적인 측면인 간화선(看話禪)”이라며 “그 중에서도 공안법을 더욱 중시하고 귀하게 여겼다”고 운을 뗐다.
이 회장은 이어 강의 주제 선정 배경과 관련 “그동안 기술적인 측면인 사암침법에 대한 강의는 진행했지만 정신적인 측면의 간화선은 그 깊이 때문에 함부로 전달할 수 없었다”며 “이번 기회에 사암침법의 정신적인 측면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장기남 한의사가 연자로 초청돼 진행된 이번 강연은 ‘간화선(看話禪)으로 가는 길, 불교와 한의학의 만남, 의(醫)와 선(禪)이 둘이 아닌 의선일치(醫禪一致)의 여정을 같이 할 도반을 기다리며…’를 주제로 발표됐다.
1부에서는 간화선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의미를, 2부에서는 불교의 목표와 종지를 설명한 후 3부에서는 ‘일심’(一心)과 ‘명’(名), 그리고 ‘상’(相)을 논의했다.
1부에서 장기남 한의사는 "간화선은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본다는 뜻의 ‘간’(看), 새로운 방식의 수행법을 일컫는 ‘화’(話) 등 언어와 문자에 속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대승불교수행의 한계를 개선하고자 새로운 방식의 수행법인 선(禪), 묵조선(默照禪), 간화선이 등장했다. 간화선을 통해 부처님의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부에서 그는 <맛지마니까야, 중아함경>에 언급된 불교의 목표를 소개하고 “이 책에서는 괴로움과 그 소멸을 말하고, 물과 우유처럼 화합해 서로 다투지 않고 화목하게 살아가기를 가르친다”고 밝혔다.
이어 “불교의 종지는 ‘여실지견’(如實知見)으로, 있는 그대로를 바른 눈을 가지고서 올바르게 본다는 의미의 ‘지견’이다. 반면 ‘견지’(見知)는 보고 아는 것을 자기 견해대로 본다는 뜻”이라며 지견(知見)과 견지(見知)의 차이를 통해 여실지견의 의미를 전달했다.
3부에서는 <대승기신론>을 인용해 ‘일심’의 개념을 설명하고 “언어와 문자를 통해 ‘명’(名)과 ‘상’(相)을 통찰하는 방법인 간화선을 통해 일심(一心)을 밝혀서 마음을 잘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과 상에 대해서도 “인식하면 인식하니까 인식하는 마음이라고 불린다. 느끼면 느끼기 때문에 느끼는 마음이라고 불린다. 인식하는 마음, 느끼는 마음은 상이고 불리는 것은 명”이라고 설명했다.
학술대회에 이어 개최된 정기 총회에서는 사암침법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향후의 강연 계획과 세부 내용, 강의 공유 방식 등을 논의하는 한편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사암한방의료봉사단에 참여하는 방안을 공유했다.
이와 관련 사암침법학회는 기존의 한의사를 대상으로 두 달에 한 번씩 불교와 의학 강의를 이어가고, 강의를 촬영해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등의 시도를 통해 코로나19 환경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회원을 배려하기로 했으며, 이와 별개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음과 의학 강의도 함께 진행키로 했다.
또한 오는 12월에 사암침법학회 학술대회와 함께 故김홍경 선생의 1주기 추도식을 개최키로 했다.
한편 사암침법학회에서 주최하는 한의대 학생을 위한 ‘사암침법 기초 강의’는 다음달부터 3주간 토요일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