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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넘어 첨단으로 향해가는 ‘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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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넘어 첨단으로 향해가는 ‘맥진’

BC 25세기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기록부터 3차원 맥영상 검사기까지 ‘진화’
한·양방 융합한 검사기기로 활용성 높아…앞으로 융합의학 발전에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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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의학과 현대의학을 융합하는 맥 진단기술의 역사와 발전 내용을 한의사 회원들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통기술이 미래의 첨단기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맥 진단기술의 역사

인체에서 발생하는 생리적인 신호 중 가장 크고 감지하기 쉬운 대상인 심장박동과 맥동은 오래 전부터 인체의 상태를 살피기 위한 주요 관찰대상이었다. 심장이 박동한다는 것에 대한 기록은 BC 25세기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에 기록돼 있는데, 고대 이집트의 BC 15세기의 의학 관련 파피루스들(Edwin Smith papyrus, Ebers papyrus, Brugsch papyrus)에는 심장과 말초단의 박동이 연관 있다는 기록과 함께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맥에 대한 설명이 남아 있어, 요골동맥과 같은 곳에서 느껴지는 박동으로 심장상태를 확인하는 기술이 활용(예를 들면, 환자가 기절할 때 “맥박이 사라진다”고 설명했으며, 기외수축(extrasystoles)은 “잊혀진 맥박”이라 했고, 과도한 타액분비 상태는 “심장의 홍수”라고 기술)됐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표현들에 대해 현대의 의사학 연구자들은 “고대 이집트의 의사들은 매우 시적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1). 맥을 살피는 기술은 이후 그리스 의학자 갈렌이 10여종의 맥으로 구분해 활용했고, 이후에도 계속 사용돼 온 것을 알 수 있다. 1518년 영국의 헨리8세가 왕립의사학교(Royal College of Physicians)를 창립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사용되는 대학 문장을 살펴보면 의사의 상징으로 요골동맥을 손가락으로 짚어 살펴보는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2). 

고전의학에서부터 전해진 맥 진단기술에 대한 자료 중 재미난 자료가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영국왕립 의사학교의 총장인 헨리 할포드(Sir Henry Halford)에게 헌정된 1828년 발행본 Science of the Pulse 책자에 인용된 푸케의 장부맥(The Organic Pulses of Fouquet, 1818) 삽화를 통해 당시에 서양의사들의 맥진 활용 여부를 상상해 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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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진에 대한 아시아에서의 최초의 기록은 BC 11세기 주나라의 기록 중 하나인 주례(周禮)에 남아 있는데, 앞서 소개한 고대문명들의 기록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BC 5세기경부터 작성되기 시작한 황제내경을 비롯해 잘 정립된 의학체계 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세밀하게 읽어내고 확인하는 중요한 진단기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돼 왔다. 왕숙화(210∼280년)의 맥경은 예민한 감각과 뛰어난 관찰력에 기반해 맥을 다양한 맥상으로 세분화했는데, 왕숙화 맥경 이후 맥 진단법과 맥상에 대한 설명은 24종, 33종, 28종의 맥상 구분과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발전해 왔다.

 

메소포타미나, 이집트, 그리스, 아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인도의학인 아유르베다에서도 맥의 느낌을 동물의 움직임에 빗대어 진단에 활용해 왔고, 중동의 전통의학인 우나니 의학에서도 맥을 진단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결국 사람에게 묻고 답하는 방법 이외에 생체의 객관적 신호를 통해 인체의 상태를 평가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역을 불문하고 모두 있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노력과 객관적 진단에 대한 갈망이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다양한 형태의 의료기기로 발전돼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맥 측정기술의 발전

1628년 영국 왕립의사학교의 윌리엄 하베이(William Harvey)가 서양의학사에 매우 중요한 발견인 혈액순환론을 보고하게 되면서, 혈액순환구조와 순환계 등에 대한 생리학적 연구 활동들이 활기를 띄게 됐다. 1687년 뉴튼의 법칙이 발표되면서 물리학적 개념(힘, 운동, 에너지 등)에 대정립이 이뤄지고, 1733년 최초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힘인 혈압이 측정되기 시작했다. 


혈액을 순환시키는 주요 기관인 심장의 상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심장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연구하던 중 1860년 프랑스의 물리학자 Marey가 개발한 최초의 기계식 요골동맥 맥파분석기가 출현한다. 이 장비는 1860년부터 1930년대까지 병원에서뿐만 아니라 생명보험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됐는데, 보험 가입단계에서 건강상태가 위태로운 환자를 걸러내기 위해, 즉 환자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진단도구로써 맥 신호를 사용했다. 그러나 서양의학에서 주요 관심대상은 심장이라는 기관이었기 때문에 요골동맥에서 맥파를 분석하는 것보다 심장이상을 보다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 심전도가 1930년부터 루틴하게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서양에서의 요골동맥 맥파분석기는 잠시 정체기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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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 측정기술의 부활과 패러다임의 전환

심장 분극에 의한 박동조절력과 박동시간에 대해 정밀하게 알 수 있는 심전도 검사법이지만, 이 정보만으로는 인체 혈액순환을 모두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이 혈류역학 연구자들에 의해 보고되면서, 혈관탄성, 혈관을 흐르는 혈액의 물리적 상태(점성, 밀도 등)와 혈류특성(속도, 저항 등)이 함께 관찰돼야 한다는 임상보고들이 늘어나면서 동맥계의 박동압력(Arterial Pulsatile Pressure)와 박동흐름(Pulsatile Flow)을 연구하는 그룹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 그룹은 다시 요골동맥이나 경동맥에서의 맥파를 측정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혈류역학 연구그룹에서는 “혈압 변화 이전에 혈류가 변한다”는 사실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혈류는 심장기능, 혈관탄성, 혈액특성 등의 생리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게 된다는 것이며, 이러한 복합계로서의 관찰과 분석은 한의학적 인체관과 상통하는 바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이렇게 비침습적으로 주요 혈관(요골동맥, 경동맥, 대퇴동맥 등) 부위를 직접 가압해서 맥 신호를 측정하는 기법은 토노메트리 가압식 맥파분석법이라는 방법으로 명명돼 혈관탄성 분석, 중심혈압예측 및 혈류역학(Hemodynamic)적 검사와 모니터링용으로 발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양의과보다 한의계에서 맥진을 객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가압식 맥파 측정 및 분석 방법들이 196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중국,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돼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초창기 맥진을 위한 맥파측정기기의 센서와 가압방식이 측정정보를 정량화하기 어려운 전자부품과 구성이었기 때문에 의료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데이터의 축적과 이를 통한 후속발전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반면 중국에서는 처음부터 가압과 맥압을 정량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측정데이터를 활용한 초보적인 진단교재를 발행하기도 했고, 중의학대학에서 진단기기를 이용한 수업이 적극적으로 보급될 수 있었다. 


맥 측정기술의 최첨단 ‘3차원 맥영상 검사기’

인류역사에서 맥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그 중요성에 의해 끊임없이 사용되고 발전돼 온 것을 알 수 있다. 잠시의 정체기를 겪기도 하고 그 활용 분야가 변화하기도 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접목돼 가면서 그 활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는 2021년 현재까지 진행된 맥 측정기술의 최첨단기술이 접목된 검사기기다. 그 설계원리와 측정원리는 전통 한의 맥 측정법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하고 세밀한 측정방법이 구현됐고, 이로 인해 한의 맥진을 위해 필요한 분석정보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의 혈류역학적 분석정보까지 다양한 분석요소 추출이 가능한 융합의료기기다. 이를 이용해 환자의 혈류역학적 심혈관계 특성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맥상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객관적인 근거기반의 진단이 가능하다. 

 

프랑스의 Marey가 1860년 최초의 가압식 요골동맥 맥파분석기(Radial Tonometry Device)를 개발했고, 2020년 대한민국에서 160년만에 가압식 요골동맥 맥파분석기의 국제표준을 제정했다. 국제표준의 표본 모델인 3차원 맥영상 검사기기는 한·양방을 융합한 검사기기로, 앞으로 미래에 요구되는 융합의학적 발전에 도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1) The Pulse in Ancient Medicine Part 1, Rachel Hajar, Journal of Heart Views 2018 19(1):36-43

2) https://history.rcplondon.ac.uk/

3) The Ancient art of Feeling the Pulse, D. Evan Bedford, Br Heart J, 1951 13.4.423

4) Science Photo Library(https://www.sciencephoto.com/media/811099/view/marey-s-sphygmograph-c-1860s)

5) McDonald’s Arterial Blood Floow in Arteries-5th, Wilmer W.Nochols. 2005, Hodder Arnold

강희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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