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의 한글 문학 창작활동 장려 및 문화적 유대감 형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의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 제고를 위해 진행한 ‘제23회 재외동포문학상’에서 송영일 원장(한의사·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글로벌협력의료진)이 체험수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민족 한마음 한의학 진료소가 만들어진 사연’이란 제목의 체험수기는 송 원장이 대한민국의 한의사로서, 또 국민으로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이라는 특별한 나라에서 송 원장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정을 나눈 가슴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송 원장은 “우즈벡에서 총 8년간을 근무하다보니 중학생인 딸아이의 한국어 실력이 옅어지는 것을 느끼고, 한국어 글쓰기를 독려하자 탐탁치 않게 생각한 딸아이가 ‘아빠도 글을 쓰세요’라는 말이 계기가 돼 체험수기를 쓰게 됐다”며 “부족하지만 이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한민족의 삶에 관심을 갖게 하고, 서로간의 정이 커지는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제로 ‘한의학 진료소’를 선정하게 된 것과 관련 그는 “선후배 한의사들에게 한의학 치료를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한국의 한의사를 찾아오는 한민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비록 많은 후배들이 닮고 싶어하는 선배는 되기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 속에서 찾은 한의사라는 업의 귀중한 가치를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선배의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송 원장은 환자 진료와 더불어 현지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한의학을 가르치는 일, 또 최근 재개된 의료봉사 등과 같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찌보면 따분한 일상이라는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송 원장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우즈벡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많은 어려움 끝에 스스로 시작한 일이고, 어느새 일상으로 자리잡기까지의 여정을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송 원장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정말 작은 일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에게는 큰 의미이자 우즈벡에서의 삶에 있어 새로운 원동력이 되는 일들”이라며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혼자 자발적으로 한의학 진료소를 만들고 고려인 어르신들과 투닥거리며 정을 나누게 된 즐겁고 뿌듯한 일들을 회상하면서 글로 적다보니 체험수기가 완성돼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체험수기는 송 원장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1300㎞를 1박2일 동안 택시를 타고 달려온 김게나딘 씨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다리도 제대로 뻗을 수 없는 좁은 택시를 타고 울퉁불퉁한 길을 오랜 시간 동안 달려와 송 원장을 만나려는 김게나딘 아저씨의 마음과 한의학 진료소를 만들어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고자 하는 송 원장의 마음은 결국 같은 마음이고,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우리가 KOREAN, KOPEELI, 한민족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 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우즈벡 근무 이후 6년간의 기다림을 거쳐 2016년 다시 우즈벡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한민족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준 것 같다”며 “또한 한의학 진료소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져 소중한 체험을 하게 해준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벡 사무소 박순진 소장과 우즈벡 고려문화협회 박빅토르 회장 등 관계자들의 굳건한 지원에 깊은 감사의 만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송 원장은 “아직까지는 전문적인 작가의 실력은 되지 못하지만 앞으로고 실력을 갈고 닦아 내가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우즈벡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책을 기회가 닿는다면 꼭 집필하고 싶은 꿈이 있다”며 “더불어 한의학 진료소가 앞으로도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 등 많은 한의약 단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리며, 세계 여러 나라에 제2, 제3의 한민족 한마음 한의학 진료소가 설립돼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민족들에게 한국 한의학이 널리 전해졌으면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송영일 원장의 체험수기 등을 비롯한 수상작들은 오는 10월경 ‘코리안넷’(www.korean.net)에서 ‘제23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작품집’으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