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권오준
올바른경희한의원
◇KMCRIC 제목
양성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 분석
◇서지사항
Zhang W, Ma L, Bauer BA, Liu Z, Lu Y. Acupuncture for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oS One. 2017 Apr 4;12(4):e0174586. doi: 10.1371/journal.pone.0174586.
◇연구설계
전침 치료와 다른 치료(가짜침, 양약)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양성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 및 부작용 분석
◇질환 및 연구대상
양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 661명
◇시험군중재
침(전침 포함)
◇대조군중재
1. 가짜침
2. α-blocker
3. 5-ARI(α-reductase inhibitor)
◇평가지표
1. 배뇨 증상 관련 설문지(IPSS, Boyarsky Score)
2. 삶의 질, 최대 요속, 잔뇨량, 전립선 크기, 야뇨 횟수
3. 부작용 보고
◇주요결과
1. 3개 RCT를 메타 분석한 단기(4~6주) 효과 비교에서, 침은 가짜침에 비해 IPSS를 유의하게 개선됐다(MD -1.90, 95% CI -3.58 to -0.21). 최대 요속 또한 침 그룹이 가짜침 그룹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MD -1.78, 95% CI -3.43, -0.14).
2. 2개 RCT를 메타 분석한 중기(12~18주) 효과 비교에서는 침이 가짜침에 비해 IPSS가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MD -2.04, 95% CI -4.19, 0.10).
◇저자결론
중등도 이상의 양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침 치료는 단기적으로 유의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 보다 장기간 추적 관찰을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필요하다.
◇KMCRIC 비평
전립선 비대증은 고령화 사회에서 성인 남성들이 직면하게 되는 가장 흔한 비뇨기계 질환 중 하나다.
반복적 요로 감염이나 혈뇨, 요폐, 방광 결석 등 수술 적응증이 아닌 경우 안전하게 하부 요로 증상을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이를 위한 침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총 7개의 데이터베이스 검색(The 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CENTRAL) in The Cochrane Library, MEDLINE, EMBASE, The Chinese Biomedical Database, CNKI, VIP, Wanfang Database)을 통해 선정한 8개의 RCT를 분석하여 침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총 661명의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포함되었으며, 추적 관찰 기간은 4주~18주였다.
그러나 포함된 연구들은 모두 높은 비뚤림 위험을 갖고 있었다. 엎드린 상태로 중료혈에 시술한 두 연구[1,3]를 제외하고는 참여자 맹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과 평가에서도 대부분 맹검이 결여되어 있다.
대조군 중재를 가짜침으로 설정한 3개의 RCT[1-3]로 메타 분석을 시행했는데, 침이 가짜침보다 단기적(4~6주)으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최대 요속(Qmax)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rotocol[4]에서 언급한 대로 메타 분석에 포함된 연구 중 질이 떨어지는 일부[2]를 배제하고, 나머지 2개로 추가적인 sensitivity analysis를 시행해서 좀 더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원래는 침의 종류나 대조군 중재(양약, 생약 요법), 연구 시행 장소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도 계획하였으나, 수집된 논문의 수가 적어 시행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본 연구는 분석에 포함된 RCT들이 비뚤림 위험이 높고, 개수가 적은 것 외에도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은데, 본 연구의 피험자는 모두 중국인이다. 보다 일반적인 침 치료 적용을 위해서는 다국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또한 포함된 연구 중 대부분이 3개월 미만의 추적 관찰 기간을 가졌는데, 전립선 비대증은 연령 증가에 따라 진행되는 만성 질환인 만큼 장기적 영향 평가를 해봐야 한다.
종합해볼 때,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통해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기전 연구를 통해 침 시술 방식이나 평가 지표가 매뉴얼화되고, 질적으로 우수한 RCT가 더 필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1] Wang Y, Liu Z, Yu J, Ding Y, Liu X. Efficacy of electroacupuncture at Zhongliao point (BL33) for mild and moderat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study protocol fo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rials. 2011 Sep 26;12:211. doi: 10.1186/1745-6215-12-21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943105
[2] Yu JS, Shen KH, Chen WC, Her JS, Hsieh CL. Effects of electroacupuncture on benign prostate hyperplasia patients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a sing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1;2011:303198. doi: 10.1155/2011/30319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584227
[3] Wang Y, Liu B, Yu J, Wu J, Wang J, Liu Z. Electroacupuncture for moderate and severe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LoS One. 2013 Apr 12;8(4):e59449. doi: 10.1371/journal.pone.0059449.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593139
[4] Zhang W, Yu J, Liu Z, Peng W. Acupuncture for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a systematic review protocol. BMJ Open. 2015 Apr 2;5(4):e007009. doi: 10.1136/bmjopen-2014-007009.
https://www.ncbi.nlm.nih.gov/pubmed/25838507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170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