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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8일 (화)

항생제 오남용 매년 심각해지는데…정부는 뒷짐?

항생제 오남용 매년 심각해지는데…정부는 뒷짐?

항생제 사용량 OECD 평균 보다 1.3배 많아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은 양방병원·의원 각각 2배·7배 증가



CRE·VRE·MRSA도 매년 폭증하지만…감시체계 허술



알약



[한의신문=최성훈 기자]지난 5월 영국 정부가 발표한 Jim O'Neill 보고서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오는 2050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 82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 및 유행이 신종감염병의 파급력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것으로 판단, 글로벌 핵심 아젠다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문제가 국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31.7(DDD/1000명/일)로 산출 기준이 유사한 OECD 12개국 평균(23.7 DDD)보다 1.3배나 많다.



즉 국민 1000명 중 32명이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급성상기도감염(감기)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일부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이 불필요하지만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에 달했다.



이후 매년 처방률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 4년 간 처방률은 44~45%로 정체돼 있는 상황. 네덜란드 14%(2008년), 호주 32.4%(2009~2010년) 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항생제 처방 건 중 광범위 항생제(세파 3세대 이상) 처방률은 2006년(2.62%) 대비 2014년(5.43%)에 약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좁은 항균범위를 갖는 항생제부터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원인인 일반 감기 등에도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항생제 오남용은 결국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양승조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항생제 내성 실태 조사결과’에 의하면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은 2008년 대비 양방병원과 요양병원은 2배, 양방의원은 7배 이상 증가했다.



또 국내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내성률은 67.7%로 영국 13.6%, 프랑스 20.1% 등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장알균(E.faecium)의 VRE 내성률(36.5%)도 독일(9.1%), 영국(21.3%)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3월 3군 감염병으로 지정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규종(CRE)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질병관리본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977건이던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규종은 지난해 3770건 발생해 2.6배나 늘었다.



CRE의 경우 법 개정 이전인 올해 5월까지는 의료기관의 자율적인 신고에 의해 관리됐다. 감염병 관리법 개정에 따라 물론 올해 6월부터 CRE가 3군 감염병으로 지정되고,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발생 신고를 해야 하는 전수감시 체계로 편입됐다.



전수감시 체계로의 변환으로 인해 발생신고 건수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3배 가까이 폭증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건당국의 정밀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항생제 내성균인 반코마이신내성장내구균(VRE),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의 확산도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확인됐다. VRE 와 MRSA 모두 감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로, 전수감시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작년의 경우 VRE는 1만 2577건, MRSA는 4만 1330건이나 신고됐다. 2011년 VRE는 891건, MRSA는 3376건 발생했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새 10배가 넘게 폭증한 상황.



전혜숙 의원은 “전수감시 체계로 변환된 CRE의 경우에도,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감염된 것인지, 일반 병실에서 감염된 것인지도 구분 안 될 정도로 감시체계가 허술한 상황”이라며 “이런 부실한 감염관리 상황에서 VRE나 MRSA는 폭증하고 있다. CRE 이외의 항생제 내성 감염에 대해서도 감염병 지정과 전수감시 체계가 조속히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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