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김대영 기자] 50세 이상 세대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성별로 9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여성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으며 골다공증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져 65세 이상의 유병률이 50∼64세의 두 배 이상이었다.
지난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숙 교수팀은 2015∼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골다공증 환자 1126명과 골다공증이 없는 4933명 등 총 6069명을 대상으로 골다공증 유병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이상 남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8%에 그친 반면 여성은 29.2%에 달했다.
50세 이상 세대 중 전반기인 50∼64세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11.7%로, 50세 이상 세대의 후반기인 65세 이상(23.9%)의 절반 수준이었다.
일부 연령대에서는 흡연과 음주가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세대 중 50∼74세에서는 흡연이 골다공증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으나 75세 이상에서는 현재 흡연자의 골다공증 위험이 비흡연자의 2.7배였다.
50∼64세에서는 음주와 골다공증 위험의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65∼74세와 75세 이상에선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면 골다공증 위험이 각각 1.3배ㆍ1.7배 증가했다.
50세 이상 세대의 탄수화물ㆍ단백질ㆍ지방ㆍ식이섬유ㆍ칼슘ㆍ콜레스테롤 등 섭취량 증가가 골다공증 발생의 위험을 낮췄다. 각 영양소의 섭취량이 50세 이상 세대의 골다공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각 나이별 한국인 영양 섭취기준 중 평균 필요량(EAR)을 기준으로 EAR 미만 섭취자와 이상 섭취자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세대에서 EAR 미만 섭취자의 비율이 50% 이상인 영양소는 칼슘과 비타민 A 등 둘이었다.
칼슘은 골다공증 여부와 상관없이 50세 이상 세대의 65% 이상이 EAR보다 적게 섭취했으며 65세 이상에서 칼슘 섭취량이 EAR 미만이면 EAR 이상 섭취자보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1.5배 높았다.
비타민 B2를 EAR보다 적게 섭취해도 골다공증 위험은 커졌다.
이 교수팀은 “50세 이상 세대의 골다공증 예방과 뼈 건강을 위해서는 곡류ㆍ육류ㆍ어류ㆍ콩류ㆍ채소ㆍ과일ㆍ우유와 유제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2015∼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영양소 섭취와 식이 다양성이 중년 이후 성인과 노인의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애 전환기를 맞은 50세 이상 세대의 영양 균형을 갖춘 맞춤형 식사 관리 안내서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골다공증ㆍ대사증후군 등 50세 이상 세대에게 생기기 쉬운 각종 질병 대처에 유용한 필수 영양ㆍ식생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