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의 한 한의사가 개강을 앞둔 후학들의 감염 예방에 써달라며 기금은 전달해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성진 원장(대구홍제한의원·사진)으로, 최근 이재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구입해 학생들의 감염 예방에 활용해 달라며 500만원의 기금은 전달했다.
김 원장은 “제가 있는 대구는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시민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 다행히 대구 지역에도 서서히 확진환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원장은 이어 “개강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학생들이 모이게 될 것이고, 만에 하나 감염자가 나온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개강 후에도 개인적 위생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대학을 중심으로한 방역시스템 구축과 병행돼야 예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연히 동기인 이재동 학장과 통화를 하면서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생들을 위한 방역시스템 마련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원장은 “현재 대구 지역 의료기관들이 일반적인 환자들은 거의 진료를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 지역과 같은 지역사회 감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감염병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아무쪼록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모교의 발전을 위해 보다 많은 졸업생들이 모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풍토가 확산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 원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배움은 모두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다. 생업으로 많이 어렵겠지만 항상 모교에 관심을 갖고 동문들의 힘이 필요할 때마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사회적인 풍토가 좀 더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모든 한의사들이 모교와 학생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한의학은 반드시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후학들에게도 ‘의술’도 중요하지만 의료인인 한의사의 가장 큰 덕목은 ‘인술’이라며, 학생 시절부터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회활동 참여를 통해 한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노력도 함께 병행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김 원장은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이 ‘의술’을 배우는 데에만 몰두하고, 의료봉사 등과 같은 ‘인술’을 배우는 데는 다소 소홀해지는 것 같다”며 “실제 임상을 해보니 물론 의술도 중요하지만 인술을 바탕으로 환자와의 신뢰감을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따라 치료경과에서 차이가 나더라. 인술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학교 시절부터 의료봉사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생활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1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국민포장’을 받는 등 지금까지도 다양한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어려운 단체에 기부를 지속하는 등 나눔을 몸소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김 원장은 “의료봉사와 기부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는 것이며, 이제 나눔의 삶은 내 자신의 일상생활과도 같다”며 “보다 많은 한의사가 이 같은 나눔의 삶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나눔’하면 가장 떠오르는 의료인이 ‘한의사’로 인식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