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입원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던 중 증세가 악화돼 사망하고 있어 자가 격리자 및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돼 있는 확진자들을 돌보기 위한 응급치료시설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준 대구지역의 확진자는 6031명이며, 경북지역은 1157명인 가운데, 대구지역의 경우만 해도 601명이 입원실이 없어 자가 대기 중인 상황과 관련, 방역당국은 자가대기 중인 환자 가운데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입원치료가 시급한 인력만도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오후 6시경 대구동산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던 86살 여성이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면서 숨졌다. 이 여성은 지난 8일 확진판정을 받고, 병실이 없어 자가대기를 해오다 갑자기 호흡곤란을 겪으며 증세가 악화돼 지난 11일 뒤늦게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했으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처럼 자가격리된 환자들이 병실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는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의료상담 때에도 확인됐다.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이필환 원장은 “코로나 확진자인 민**씨(남, 66세)와 의료상담을 하면서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에 대해 제대로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위독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치료시설로 이송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확진자 한 분이 고열이 내리지 않고, 가래가 생기고,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해와 정신을 잃지 않게 계속 통화하면서 119에 조치해 응급실로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병원에 가서 검진한 결과 증세가 악화돼 폐렴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더 큰 문제는 보건소에 이런 시급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냐고 물으니 아파도 응급치료시설이 부족해 입원할 곳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자가격리된 확진자들의 감염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확진자들을 체계적으로 돌볼 수 있는 응급시설과 의료진이 절대 부족함에도 정부 당국과 대구시는 아직도 대구 경북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한방병원을 이용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한의사와 한의약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대구 경북지역에는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과 포항한방병원, 더드림한방병원, 꽃마을경주한방병원, 영천손한방병원, 안동유리한방병원, 인애가영주한방병원, 대구 자생한방병원 등이 운영 중이어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응급을 요하는 환자들을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과 시설 및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과 대구시, 경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수동적인 정책 판단으로인해 이들 의료진과 시설 및 장비를 이용하지 못한채 확진자들의 병세 악화와 사망 상황만 눈뜨고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별관에 설치돼 있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는 상담 문의가 폭주함에 따라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상담에 나섰던 것을 토요일과 일요일(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도 진료를 확대해 전화상담 및 청폐배독탕, 곽향정기산 등의 한약 처방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생활치료센터의 양의사들로부터 반입 불가 판단에 막혀 자가격리 환자 외에 시설 입소자들이 제대로 한의치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의협 강영건 기획이사는 “정부 당국과 대구시청, 경상북도에 간절히 호소한다. 지금은 한방, 양방 따질 때가 아니다. 확진자들이 증세 악화를 호소함에도 치료시설이 부족해 입원할 곳이 없고,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양의사들이 엄청난 피로에 쌓여 있음에도 한의사와 한의약, 한방병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행태는 훗날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하루속히 한의사와 한방병원 등 한의약 관련 시설 및 한의약 치료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