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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20일 (수)

양방의료기관, 간경화 환자에게 간 독성 있는 진통제 처방 빈번

양방의료기관, 간경화 환자에게 간 독성 있는 진통제 처방 빈번

한번 이상 진통제 처방 받은 간경화 환자 10명 중 4명 꼴

국내에 간경화 환자에 대한 진통제 처방 가이드라인 없어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간(肝)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통제가 간경화 환자에게도 빈번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간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간경화 환자에게 간 독성이 있는 약을 제공하는 것은 간에 ‘이중 부담’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는 간경화 환자에 대한 진통제 처방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양산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조몽 교수팀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등재된 간경화 환자 12만5505명(2012년 기준)의 약 처방 기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간경화 환자 중 2012년 1년간 1회 이상 진통제를 처방 받아 복용한 환자는 5만798명(40.5%)에 달했다.

간경화 환자 10명 중 4명에게 간 독성이 있는 약이 투여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에게 처방된 진통제는 록소프로펜ㆍ덱시프로펜ㆍ아세클로페낙(성분명)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와 대표적인 해열ㆍ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제품명 타이레놀)이었다. 두 종류의 진통제 가운데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처방 받은 간경화 환자가 더 많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고용량을 복용하면 간독성을 보이는 약이다.



조 교수팀은 “간경화를 갖고 있으면서 음주를 지속하고 있는 환자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하루 최대 2∼3g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도 간경화 환자에게 위ㆍ장관 출혈ㆍ간 손상ㆍ급성 신장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 모두 간경화 환자라면 신중히 처방하고 복용해야 하는 약이란 설명이다.



간경화는 합병증이 없고 임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대상성 간경화와 각종 합병증을 동반하는 비(非)대상성 간경화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번 연구결과 진통제 처방을 받은 전체 간경화 환자(5만798명) 중 2.2%(1111명)는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였다.

진통제는 대상성은 물론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에게도 빈번하게 처방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내과 전문의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를 비슷한 비율로 처방했으며 다른 진료과목 의사는 두 진통제 중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 처방률(76.2%)이 훨씬 높았다.



내과 전문의 가운데 특히 위장병학 전문의는 두 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처방률 80.9%).



조 교수팀은 “아세트아미노펜의 간독성은 다수 의사가 인식하고 있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의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며 내과나 위장병학 전문의보다 다른 진료과목 의사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 처방률이 높은 이유가 간경화 환자에게 미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ㆍ진통제 부작용에 대한 주의ㆍ정보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탓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결과(간경화 환자에 대한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처방 행태)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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