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전두희 인턴기자]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장은 24일 C형 간염 감염원에 대해 "주사기 재사용을 의심을 하고 있지만, 조사를 해 보니 병원 관계자가 주사기보다는 속칭 링거라 부르는 500cc짜리 생리식염수 병이 있는데, 의원에 한 병을 걸어놓고 항생제를 쓰거나 소염제를 쓸 때 주사액을 생리식염수하고 섞어서 타서 썼다" 며 "생리식염수를 조금씩 나눠서 쓰거나, 소독하지 않고 한 병에서 계속 뽑아서 써서 한번쯤 균이 그 병에 들어가 감염 공급원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 현재 이슈되는 집단 C형 간염과 콜레라 발병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피로회복 주사 라는 명목으로 약들을 섞어 만드는 칵테일 주사가 문제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들을 혹세무민하는 일부 의료인이 문제다"며 "그런 주사를 맞고 싶을 때 한번쯤 우리 국민 분들도 주변에 의사가 있으면 한번'당신도 그거 맞느냐'고 물어봐야한다"며 "제가 의사생활을 30년 넘게 했지만 한 번도 맞은 적이 없다. 좋으면 집에서 제가 다 맞았다"고 한탄했다.
정 본부장은 "무균 시술 과정이라고 학생 때부터 다 가르치는데, 어떤 경우에는 의사들이 직접 약을 타는 과정들을 다 못하다 보니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심각하게 보건 당국에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점검과 교육과 법적 제도 정비가 반드시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사기를 아끼는 차원에서 발병할 수 있는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질본의 늦은 발표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지난 2013년부터 올 해 까지는 환자 발생이 없었고, 본부에서 여러 가지 추정을 했지만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행했던 어떤 종류의 소독 문제이거나, 주사기와 같은 오염원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이후에는 일단은 중단됐다고 보기 때문에 급하게 모든 분들에게 연락할 필요는 없다고 본부에서 판단했다"고 답했다.
'요즘 C형 간염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전 국민이 검사를 받게 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지난 해 다나의원, 한양의원 사건 이후에 그 부분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다만 건강검진에서 하나 둘씩 추가하게 되면서 '하나 추가해서 어떠냐'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국민건강보험에서 하는 조사에 너무 많은 항목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당장 해야 되겠다'고 해서 금방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콜레라 환자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에 대해 "환자는 광주에 사시는 분이다. 갑자기 설사가 나서 병원에 가서 설사에 대한 치료를 하다가 콜레라가 발견된 경우다. 콜레라는 잠복기간이 대개 길면 5일로 보기 때문에 설사병이 나기 전 5일 사이에 어디에서 무엇을 섭취했는지 지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년 동안 국내에 발병허자 않았던 콜레라균이 특별한 음식이 아닌 음식에서 나온 것에 대해 정 본부장은 "본부에서 여러 차례 검사를 했다"며 "비브리오 콜레라라는 균이 폭염나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좀 많아졌고, 그 다음에 음식물 보관 과정에서 콜레라균이 급속히 증식한 것으로 추정 한다"고 예측했다.
정 본부장은 추가적인 감염 위험에 대해선 "콜레라는 숨을 쉰다고 옮기는 병이 아니고 환자의 분변을 통해 나온 물질들에 접촉으로 발생하는데, 과거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지 않고 특히 용변 보고 손을 잘 안 씻는 게 문제가 됐지만 현대에는 사람들의 위생관념이 좋아 사람 간의 전염은 과거의 호흡기 질환같이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콜레라 치료에 대해 정 본부장은 "치료는 항생제가 있다. 그 다음에 항생제를 굳이 안 쓰더라도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고 여러 가지 영양을 맞추는 대증요법을 하면 무난히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