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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9일 (수)

국제암연구소 "한국의 갑상선암 판정자의 90%는 과잉진단의 결과"

국제암연구소 "한국의 갑상선암 판정자의 90%는 과잉진단의 결과"

20대 이상 국민 5명 중 1명은 갑상선 초음파 검진

갑상선 초음파 검진비용 연평균 1321억원…최대 4534억원

갑상선결절 크기 1cm 미만 환자 조차 5명 중 1명은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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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등의 과학자들이 지난 20~30년 사이 부유한 나라들에서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이 급증한 주요인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과잉진단 때문이며 한국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밝혀 주목된다.



지난 19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IARC 암연구 실무그룹이 이탈리아 '아비아노 국립암연구소(ANCI)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12개 고소득 국가(유럽 8개국, 한국, 미국, 일본, 호주)의 갑상선암 관련 자료를 수집,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1980년대 이래 선진국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는 초음파검사 장비가 보급된 때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증가율이 높았으며 한국의 경우 2000년대 전후부터 급증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같은 더 정밀한 장비들이 속속 사용된 것도 모든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치명적이지 않은 갑상선 이상을 많이 발견하는데 영향을 줬다.



특히 2003~2007년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한국의 경우 90%, 호주·프랑스·이탈리아·미국의 경우 70~80%, 일본·북유럽·영국 등에선 50% 정도를 과잉진단의 결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지난 수십 년간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90%는 평생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냥 놔두면 그대로 사멸할 종양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많은 경우 갑상선 전체 또는 부분 절제 수술을 하는데 이는 결국 평생 만성 통증을 겪고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연구팀은 "위험도가 낮은 종양일 경우 수술을 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진받으며 조심스럽게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사실 국내 갑상선암 발생은 20년 전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해 현재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 세계 평균보다 약 15배나 많지만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세계 평균 수준(약 0.5명)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 갑상선암 과잉진단 문제로 인한 갑상선 수술과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보건의료정책동향(2015년 9월호)에 따르면 국내 갑상선암 검진 현황을 파악한 건강검진 코호트 분석 결과, 갑상선암 초음파 검진 수진율은 2004년 21.2%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2008년 49.1%에 달했으며 이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미국 갑상선학회 권고지침(2009)에서는 1.0cm 이하의 결절인 경우 진단적 노력과 비용 대비 초음파 검진의 효과가 좋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런데 갑상선 초음파 검진 수진자 중 갑상선 결절 보유자는 3명 중 1명(34.2%)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1.0cm를 초과하는 결절 환자는 8.1%에 불과했고 갑상선 결절 환자 10명 중 7명 이상(76%)은 1.0cm 이하 결절 보유자였다.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갑상선결절(양성결절과 암을 모두 포함) 크기가 1cm 미만인 환자 5명 중 1명 이상(23.4%)은 갑상선 수술을 받았으며 무엇보다 0.5cm 미만인 환자 중 4.3%에서도 수술을 받았다. 암과 양성결절로 구분해 보면 갑상선암의 경우 '0.5cm 이상 1cm 미만'인 환자 중 87.5%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결절 크기와 상관없이 대부분 수술이 행해진 것이다.



이같은 과잉진료는 환자의 신체적 부작용은 물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고 있다.

요양기관 청구자료로 갑상선 수술의 위해를 확인한 결과 양성결절로 진단 후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 중 3.8%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2.7%) 또는 성대마비(1.1%)를 앓았다.



갑상선암 진단후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합병증 발생이 12.2%(부갑상선기능저하증 10.6%, 성대마비 2.3%, 중복 있음)로 더 높았다. 이는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험비가 11배나 높은 것이다.



사회적 비용은 어느정도 일까?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20대 이상 국민 5명 중 1명은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갑상선 초음파 검진 비용은 2011년 기준 연간 평균 1321억원(최소 1210억원~최대 4534억원)이 지출됐다.



요양기관 청구자료 분석결과 국내 갑상선결절 신환자는 2008년 인구 1000명당 7.5명에서 2010년 8.7명으로 16%나 증가했다.



갑상선 양성결절 및 암으로 인한 건강보험 의료비용(입원비/외래비/응급실이용비/약제비 등, 미세침흡인세포검사/조직검사/혈액검사/수술/방사선치료/항암제치료 포함)을 추정한 결과에서는 2008년 기준 2년간 갑상선 양성결절로 인해 총 약 2000억원, 갑상선암으로 인해 약 664억원이 지불됐다.



최근 청구자료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 치료에 드는 건강보험 의료비 보험자 부담금은 2009년 이후 4년 사이 2배 가까이 급증해 2013년 기준 2211억원에 이른다.



2014년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된 ‘Korea’s Thyroid-Cancer “Epidemic”-Screening and Overdiagnosis’에서는 과거에 비해 1cm 미만의 작은 종양을 수술한 갑상선암 환자가 늘었다고 밝혔으며 같은해 Lancet에 등재된 “Overdiangnosis and screening for thyroid cancer in Korea” 논문에서는 국내 갑상선암 발병률이 매년 폭증하는 이유가 암 검진을 권장하는 의료시스템 탓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 수술 동기에 대해 갑상선암 수술환자는 '의사의 권유'가 70.6%, 갑상선 결절 수술환자 역시 '의사의 권유'가 60%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의사의 판단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인으로서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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