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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6일 (일)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43)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43)

『東醫寶鑑』의 鍼灸不可並施論

“침과 뜸을 같이 쓸 것인가는 정확한 진단에 따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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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醫寶鑑·鍼灸篇』에는 ‘鍼灸不可並施’라는 제목의 다음과 같은 주장이 실려 있다.



“내경에서 침을 놓고는 뜸을 뜨지 말고 뜸을 하고 나서는 침을 놓지 말라고 하였는데, 용열한 의사들이 침을 놓고 다시 뜸을 뜨고 뜸을 놓고 다시 침을 놓는다. 후세의 의가들이 황제와 기백의 도를 알지 못하고서 침을 놓고 다시 뜸을 뜨고 뜸을 뜨고 침을 놓는 경우가 있다. 자못 책 중에서 말한 바는 어떤 혈자리가 어떤 곳에 있는데 혹 몇 푼의 깊이로 침을 놓고 혹 몇 장의 뜸을 뜬다는 것이니, 이 말은 만약 침을 사용한다면 몇 푼의 깊이로 쓰고 뜸을 사용한다면 몇 장을 써야 한다는 것으로, 그 혈자리에 뜸을 뜬 경우 다시 침을 놓지 말고 침을 놓았으면 다시 뜸을 뜨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의사들이 무릇 뜸을 뜸에 반드시 먼저 뜸 3장을 뜨고 침을 사용하고 나서 다시 뜸 몇 장을 뜨고는 透火艾의 설을 말하니 이것은 책 속의 황제와 기백의 뜻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神應經) ○ 옛적에 宏綱 先生(陳會를 말함)이 일찍이 오직 배 위에는 침을 놓고 이를 따라서 뜸 몇 장을 떠서 그 혈자리를 견고하게 해주고 다른 곳은 꺼린다고 하였으니, 이것도 역시 의가가 변통하는 학설이다. (神應經) ○ 鍼經에서 말한 침을 몇 푼 놓고 뜸을 몇 장을 뜨는데 침을 놓고 난 후에 뜸을 뜬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물었다. 이에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침은 침이고 뜸은 뜸이다. 만약 침을 놓았다면 뜸을 뜨지 말고 뜸을 떴다면 침을 놓지 말라(醫學綱目) ○ 뜸을 뜨고 나서는 침을 놓지 말고 침을 놓고 나서는 뜸을 뜨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것은 鍼經에서 항상 정성스럽게 한 말이다. 용열한 의사들은 침과 뜸을 같이 사용하니 한갓 환자에게 포락형을 베푸는 것과 같다. (內經言鍼而不灸灸而不鍼庸醫鍼而復灸灸而復鍼後之醫者不明軒岐之道鍼而復灸灸而復鍼者有之殊不知書中所言某穴在某處或鍼幾分或灸幾壯此言若用鍼當用幾分若用灸當用幾壯謂其穴灸者不可復鍼鍼者不可復灸矣今之醫者凡灸必先灸三壯乃用鍼復灸數壯謂之透火艾之說是不識書中軒岐之旨也<神應>○昔宏綱先生嘗言惟腹上用鍼隨灸數壯以固其穴他處忌之云此亦醫家權變之說也<神應>○問鍼經云(卽靈樞經也)鍼幾分灸幾壯鍼訖而後灸何也曰鍼則鍼灸則灸若鍼而不灸若灸而不鍼<綱目>○灸而勿鍼鍼而勿灸鍼經爲此常丁寧庸醫鍼灸一齊用徒施患者炮烙刑<入門>)”



2179-28-1이 글에서는 침과 뜸을 같이 사용하는 폐단을 비판하는 논지를 펴고 있는데, 이것은 일찍이 『神應經』에서부터 제기된 주장이다. 『神應經』은 명나라의 陳會가 편찬하고 劉瑾이 교정, 보충하여 1425년에 간행된 침구학 전문의서이다.

이러한 논의는 竇漢卿의 『鍼經指南·氣血問答』 중에서 “침이면 침이고, 뜸이면 뜸이다. 침을 놓으면 뜸을 뜨지 말고, 뜸을 뜨면 침을 놓지 말아라(鍼則鍼, 灸則灸, 若鍼而弗灸, 若灸而弗鍼)”라는 주장에서 비롯한다.



위에서 보듯이 『東醫寶鑑』을 통해 許浚은 침과 뜸을 같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東醫寶鑑』의 門마다 있는 ‘鍼灸法’에 침과 뜸을 같이 사용한 예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雜病篇 卷七의 痎瘧門에 “久瘧不愈大顀先鍼後灸三七壯或云第三骨節”이라는 문장이 발견된다. 이것은 오래된 학질이 낫지 않을 때 大顀穴에 침을 먼저 놓고 다음에 뜸을 三七壯 뜨라는 것으로 난치 질환에 대한 피치 못하게 채택된 방안인 것이다.

그러므로 침과 뜸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가의 판단은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달려 있는 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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