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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7일 (월)

“한의사 교의 사업 해보니 학생 고충 알게 됐어요”

“한의사 교의 사업 해보니 학생 고충 알게 됐어요”

한의사 교의 사업 논문 발표한 이승환 위원장



만성퇴행성 질환 예방 위한 생활습관 교정 등에도



광범위한 치료 영역 두는 한의학 도움 되는 것으로 나타나



[caption id="attachment_390716" align="aligncenter" width="700"]이승환 서울시한의사회 이승환 한의사 교의교재위원장.[/caption]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는 2013년 임상 한의사가 한의원 인근 초⋅중⋅고등학교의 학교의사(이하 교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의사 교의 사업’의 시작이다. 현재는 서울시, 성남시, 수원시로 확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승환 서울시한의사회 한의사 교의교재위원장은 최근 ‘중학생, 교사, 학부모 대상 한의사 교의 사업 인식도 조사’ 논문을 발표(대한예방한의학회지 제21권 제3호)를 통해 한의사 교의 사업의 의의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에 이승환 위원장을 만나 한의사 교의 사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이승환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의사 교의 사업에 대한 인식도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2015년부터 초등학교에서 건강 강의를 진행했다. 여러 강의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주제가 무엇일까 고민이 됐다. 그리고 이 사업이 지속되고 더 많이 확대되려면 ‘한의사 교의’ 사업의 인식도가 높아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중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들 대상으로 한의사 교의 사업의 인식도 및 필요한 강의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



Q. 이번 연구의 결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준다면.



보건교사를 제외한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교의 제도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지만, 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보건교육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한의사 교의에 의한 보건교육 희망 주제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건강하게 쑥쑥 잘 크는 방법’을 1순위로 꼽았고 이 외에 학부모와 교사의 경우 ‘성교육’과 ‘생활 속의 응급처치’를 희망했다.



한 가지 의외의 결과가 있었다. 학부모와 교사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주제인 ‘스트레스 해소, 대인관계’를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마치 학생들이 ‘정말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강의 주제로 꼭 포함시키고 관련 교재와 연구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Q. 한의약이 교의 사업에 있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한의약은 ‘치미병(治未病)’이라 해 질병의 치료 뿐 아니라 예방을 중요시한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성퇴행성 질환의 예방에는 좋지 않은 생활습관 교정이 꼭 필요하다. 이 교육의 가장 적합한 시기가 청소년기다.



또 청소년들은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 학교 폭력, 왕따 등 교우관계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술·담배·음란물 등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한의사 교의가 정확한 의학 지식과 적절한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면 학생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임상 한의사의 경우 내과, 외과, 신경정신과, 피부과 등 광범위한 치료 영역을 진료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압, 한약차, 음식, 운동, 명상 등 다양한 실습도 진행할 수 있어 학생들의 흥미 유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Q. 한의사 교의 교재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해왔나.



2016년 한의사 교의 운영위원과 교재위원장으로서 처음 진행한 업무가 강의 교안 작업이었다. 한의사 교의들이 학교에서 건강 강의를 할 때 가장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 교재다. 어떤 이야기는 해도 되고, 또 안 되는지...그래서 잘 정리된 강의안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선 학교에서 가장 원하는 주제 3가지를 제작했다. 금연, 금주, 한의사(한의약) 소개였다. 기존의 여러 강의안을 교재위원회에서 검토해 수정했다. 디자인 전문 업체에 의뢰해 저작권에 문제없도록 그림, 사진을 새로 구성하거나 출처를 밝히는 작업도 거쳤다. 프레지(prezi)로 역동적인 PPT도 만들었는데 같은 내용이어도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지난해부터는 한의사 교의 사업의 연구보고서를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저작물들이 향후 한의사 교의의 확대와 한의약 공공보건사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Q. 교의 사업에 대한 학생들이나 학부모, 교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닌 다른 직종의 어른이 와서 이야기 해주는 것을 반가워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10분정도, 6학년은 30분 정도가 집중력의 한계인 것 같다. 그래서 강의를 할 때는 ‘같이 놀아주자!’라는 생각을 갖고 재미있어 할 만한 실습을 준비해간다.



예를 들어 금연이나 금주 교육의 경우 면봉을 하나씩 나눠주고 이침혈 서로 놔주기, 바른 식습관 강의 후에 시금치 빵, 양파빵 먹고 어떤 식재료가 쓰였는지 맞춰보기, 생리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삼음교혈 지압해보기 등을 하면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기억은 수업 관련 설문조사를 하면 초등학교 학생 모두 긴장하고 정답을 꼭 맞춰야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꼭 본인 이름을 써서 점수(?)를 확인하고 싶어 하더라. 조금 전까지 엉뚱한 질문하고 장난치던 학생들이었는데 단순한 설문지도 ‘시험’으로 대하는 모습에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Q. 앞으로 한의사 교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 교재와 실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초, 중, 고교 수준별로 다양한 교재를 만들고 또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연구와 자료가 완성된 주제들이 있는데 여러 곳에 흩어져 있거나 비공개여서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PPT 뿐 아니라, 건강 도서, 만화(웹툰),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교재를 제작하면 좋겠다.



한의사 교의 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들에게 동기부여도 필요하다. 다른 보건 사업처럼 교육청, 시청 등과 협의해 강사료, 실습비 등의 예산을 확보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언론 홍보도 필요하다. 개인 한의사의 강의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강의의 효과에 대한 연구보고서,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돼야 하고, 이를 토대로 언론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의 및 한의사 교의 사업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은 전혀 이 사업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교육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와 뜨거운 호응이 학생,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 회자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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