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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7일 (월)

“많은 난임부부의 바람대로 한의난임치료도 건보적용 돼야”

“많은 난임부부의 바람대로 한의난임치료도 건보적용 돼야”

[편집자 주] 최초로 부부대상 난임치료를 선보인 서울 성북구의 ‘난임부부 한방치료지원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서재영 성북구한의사회 난임시범사업추진단장으로부터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들어왔다.






최초로 부부대상 난임치료 선보인 성북구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

현대의료기기 활용해 환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할 수 있어야




2146-15-1[한의신문=김대영 기자]

1. 서울시 최초로 성북구에서 난임부부 한방치료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서울시 중 출산율이 16위에 머물 정도로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성북구는 다른 구에 비해 한의 진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렇다 보니 다른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의 난임치료 사업들을 눈여겨 본 결과 양방의 보조생식술 대비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9월 구 예산을 배정해 올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2.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준비기간이 길었다. 왜 그랬나?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제시된 기준점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기준이 협회에 마련돼 있으면 이를 토대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기존에 한의난임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지부의 선후배를 통해 자료를 모으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또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예산이나 사업 기준에 대한 부분들이 향후 타 구에서 추진할 때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보다 객관적이고 타당성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난임부부에게 최고의 서비스로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업에 참여한 원장님들의 시간적, 경제적 투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간과한다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래서 저희는 예산을 짜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충분한 예산 확보로 진료하는 원장님도, 진료받는 환자도 더 나은 진료 환경에서 난임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4. 한약의 안전성 부분을 어떻게 확보했나?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다보면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한약의 안전성 부분이다. 그런데 4개월 동안 8재를 복용하도록 한다는 것은 일반인도 쉽지 않은 일인데 더구나 새 생명을 갖고자 하는 난임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환자분들이 제일 먼저 불안해 한다. 그래서 보건소와 논의해 첫 번째 한약을 복용한 15일 이후에는 간 기능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를 모든 분에게 실행했다. 소견상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투약을 완료하도록 했으며 투약 완료 후에도 보건소에서 다시 한번 간기능 검사 등 혈액검사를 하도록 해 한약의 안전성을 담보했다. 한약의 안전성이 문제가 된 분은 단 한분도 없었다. 한약의 안전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5. 남성을 포함한 난임치료 사업을 시도했다.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최근 3년간 성북구 난임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남성요인이 11.7%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도 남성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이 10년 새 2배 이상 증가추세다. 불임의 원인이 남성에게도 있는 만큼 예산이 충분히 확보가 된다면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남성도 같이 포함시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난임극복을 위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과 주변의 조언으로 난임 부부에게 치료비 지원 사업을 하게 됐다.



6. 결과에서도 그렇게 나타났나?

3월초에 모든 대상자를 더이상 한꺼번에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2차 지원환자를 5월까지 모집해 최종적으로 모든 환자의 치료가 종료된 시점은 11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4분이 임신에 성공하셨다. 그 중 한 부부가 모두 원인불명성 난임이었다. 또다른 부부의 경우 여성은 난임 조건이 거의 없었는데 반해 남성에게서 불임의 원인이 있었다. 남성분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결과가 너무나 빨리 나타나 12월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남성 원인 난임에 대한 약물복용으로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보이지 않는 남성 원인의 난임이 많은데 남, 녀에게 같은 조건하에서 치료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 결과물로도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7. 임신률이 다른 곳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사업에 대한 성과에 누구나 민감하다. 가급적이면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싶은 인간적 욕심이 왜 없었겠는가. 그런데 약물 복용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양방의 보조생식술을 하기로 이미 일정을 잡아놨던 환자들이 중도에 탈락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약물 복용기간이 11월말에 완료한 분들만 50% 이상이다. 그 환자분들에 대한 결과가 나오려면 내년 6월까지는 지켜봐야 올해 사업에 대한 정확한 성과가 나올 것이다. 또 대상자 선정에 있어 나이가 좀 있더라도 기회를 드리자는 차원에서의 배려로 40세에 가까운 참가자가 많았다.



8. 사업을 추진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사업을 구상한 초기에는 지정한의원을 5~10군데로 정해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많은 원장님들이 지원하셨고 4주 동안 교육을 이수한 다음 선정할 때 환자분들의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하다 보니 16곳을 지정하게 됐다. 16분이 매달 결과와 진료에 대한 논의를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약이 많았다. 그리고 환자분들에게 정해진 기간 안에 침구치료나 약물치료를 꾸준히 따라오게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물리적으로 처음 4개월간 약물치료와 침구치료를 병행하고 나머지 4개월 동안은 침구치료를 하는 정례적인 스케줄을 환자분들에게 충분히 설명드렸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이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고 계시다 보니 치료시간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그래서 저희가 원하는 치료 시간과 횟수 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9.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자궁의 기질적 이상소견이 있어 난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은 이를 치료하면서 난임을 치료해야 훨씬 효과적인데 한의사는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제한이 많아 이에 대한 맹점이 존재한다. 다행이 저희는 복수면허 원장님도 계셨고 초음파를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는 이근철 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그런 부분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초음파 기기는 진료함에 있어 직접적인 도움을 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가 마음놓고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개선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양방은 모든 경과기록지가 표로 작성돼 처음 입구부터 마지막 출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있는데 그런 자료가 미흡하다 보니 수기로 만들거나 경희대 한방부인과팀들과 계속 논의해 만들어 여전히 부족하고 미흡한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든 서식에 대한 부분은 중앙회에서 규격화해 제공해 주면 다른 지자체에서 한의난임사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 보다 손쉽게 조금 더 객관화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0. 향후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임신 후 5~6주 지난 다음 유산된 경우가 있었다. 이 환자분은 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유산에 대한 조치를 취한 다음 계속 한약을 복용할 의사가 있다면 복용하도록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 유산에 따른 처방을 2~3주 정도 투약한 후에 계속해서 임신을 위한 처방을 투약해 다시 임신한 케이스다. 이 환자의 성공사례를 봤을 때 습관성 유산으로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데 그런 분들의 착상을 돕는 선결 치료에 있어서도 한의치료가 매우 유의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 한의치료로 자연임신을 하기 위한 부분보다는 수정이나 착상에 문제가 많다보니 양방적 보조생식술을 하기 이전 단계의 환자분들이 보조생식술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물론 올해 사업에서도 환자가 원하면 양방의 보조생식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내년에는 환자를 모집할 때 4개월 동안 한약을 복용한 후 보조생식술을 할 수 있는 환자도 모집할 수 있게 끔 조건을 만들었다.



11.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내년에는 여성 40명, 남성 20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16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는데 내년에는 지정한의원 수를 6개소로 줄일 계획이다.

첫해 사업을 하다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완주를 못한 분들이 15%에 달했다. 지정 한의원 수를 줄여 좀 더 적극적인 진료와 환자 관리를 위한 1대1 밀착진료를 통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건소와 긴밀히 논의 중이다. 올해 사업과 내년 사업 결과를 비교해 어떠한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12. 한의 난임치료를 시작하고자 하는 한의사회에 조언을 해준다면?

사업을 하면서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적으로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얼마나 사업에 열의를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성북구는 다행이 한의진료에 관심이 높아서 사업들이 성실히 추진될 수 있었다. 다른 한의사회에서도 사업을 하려면 직접 관계된 분들과 접촉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난임으로 고충을 받고 있는 난임부부들에게 한의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적절한 수준에서 진료 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으면 한다. 한의난임사업의 첫 번째 목표가 자연적인 행복한 출산이다. 양방의 보조생식술을 하기 전에 자연적으로 소중한 아이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의난임사업이 훨씬 확충돼서 국가의 저출산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극복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13.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양방 보조생식술이 임신성공률에서는 한의치료와 같거나 조금 높지만 정작 중요한 출산까지를 본다면 한의치료가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경험하게 됐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임상에 계신 원장님들도 난임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좀 더 지속적으로 끈기를 갖고 진료를 하다 보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월부터 양방의 난임치료는 보험적용이 되고 있다. 한의치료도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건강보험 적용이 돼서 난임으로 고통받고 계시는 난임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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