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 연구실서 위관자고랑과 사회적 자극의 관계에 대한 연구 참여
한의학 근거 마련 연구 기회 많아지길 기대
스웨덴 린셰핑의대 인턴쉽 체험기

저는 스웨덴 린셰핑 의과대학(Linkoping university)에 있는 Group for Research inAffective Somatosensation and Pain (GRASP)에서 여름방학 두 달간 Internship을 한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 황예채입니다. NRF(National Research Foundation in Korea)의 지원으로 스웨덴에서 신경과학 연구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린셰핑 의과대학 병원은 깔끔하고 아름다운 미술작품 전시로 마치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규모는 매우 컸습니다. 린셰핑 병원은 최고의 의료 서비스로 유명한데 이곳 스웨덴은 모두가 같은 의료비를 지불하고 동일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며 환자의 위생을 위해 모든 입원환자는 1인실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하로 모든 건물이 통해져 있었고 실험실과 연구실, 진료실이 모여 있어 임상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연구 그룹 GRASP는 Center for Social and Affective Neuroscience(CSAN) 산하에 있으며 다른 연구팀과 정신과 병동 1층을 함께 사용하고 연구원들의 전공은 다양했습니다. 생물학, 의학, 심리학,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Ph.D 과정 또는 Post Doc을 하는 중이었고 전문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융합적인 연구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노르웨이, 그리스, 호주, 미국,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연구자들이 신경과학의 기본 시스템과 임상 인지심리학부터 해부신경학, 기능적 신경과학까지 포괄한 인간의 신경 과학을 연구합니다. 다양한 단계의 인간 신경계를 객관적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MRI, EMG, TMS, LEP 등의 실험을 진행합니다. 저는 린셰핑 의과대학에 도착하여 위관자고랑(Superior temporal sulcus)과 사회적 자극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Neurosynth라는 fMRI data를 자동 합성한 플랫폼을 이용해 수천개의 fMRI 논문을 분석하여 기능적 관계가 그려진 뇌사진을 보며 논문을 검색했습니다. 실험, 데이터 분석법이 생소했기 때문에 연구원 분들께 물어보고 직접 실험에 참관하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심리 분석에 객관적 데이터 없이 연구자의 개인적 시각이 들어간다면 판단 오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뇌과학이 심리기전을 더 확고하게 해줄 도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실험 결과가 연구의 끝이 아니었고 Morrison 교수님께서는 여러 저자들의 data를 모아 ALE(Activation Likelihood Estimation)을 이용해 pleasant touch의 메타분석을 하셨습니다. touch의 pleasantness 메타 분석 연구를 도와드리면서 뇌 단면으로 뇌의 좌표들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병원 내에 있는 fMRI 영상실의 data 시스템은 CSAN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어 fMRI 실험을 쉽게 예약하고 영상 사진도 빠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붓을 이용해 몸 부위별로 쓰다듬었을 때, 사회적 관계를 맺었을 때를 포함하여 실험대상에게 다양한 task가 주어지는데 task를 진행할 때 생기는 뇌 활성도 변화를 알아보는 fMRI 실험에 참관하였습니다.(그림)
TMS(경두개자기자극치료)도 받아보았는데, 뇌 주변 자기장에 변화를 주어 뇌 활성도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입니다. 우울증, 알코올 중독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microneurography 실험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신경을 찾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종아리 신경은 감각, 운동 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다른 신경을 확인하는 경우에는 찌릿한지 저린지 등 환자의 느낌을 설문으로 확인한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실험으로 연구실에서 하지 수축 반사(Lower limb flexion reflex)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섬유근육통과 R3 reflex 정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데이터 분석 과정을 도우며 관련 소프트웨어 사용법도 익힐 수 있었습니다.
CSAN은 다른 분야의 학문과 실험적 방법들을 융합하여 약물 중독, 사회적 스트레스, 감정, 육체적 감각, 통증과 염증을 연구하는 교실이었습니다. 유명한 석학이신 Markus Heilig 교수님, India Morrison 교수님, Hakan Olausson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며 기회가 되어 NIH에서 약물 중독 분야의 석학이신 David Epstein 교수님의 강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하며 두 달간 꾸준히 준비해온 “Superior temporal sulcus andsocial interaction”을 GRASP 미팅에서 발표하였고 질문과 답변의 시간 후 Hakan 교수님과 연구원들의 칭찬과 격려에 기쁨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구실 생활 이외에 스웨덴의 생활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점심을 먹고 3시경에 커피와 달달한 간식을 함께 먹는 FIKA 문화가 있습니다.
모든 연구실에는 FIKA 룸이 있으며 커피와 음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연구실 식구가 돌아가며 간식을 준비해왔고 가끔 nailing ceremony(논문 발표식) 이후에 샴페인과 와인을 마시며 FIKA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각자 준비한 도시락으로 연구원들과 항상 함께했던 점심시간과 매주 금요일마다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밤늦게까지 보드게임과 영화를 보며 지냈던 시간, 스톡홀름 페스티벌에 참여해서 즐겁게 보냈던 시간, 집으로 초대받아서 파티를 즐겼던 시간은 저에게 최고 추억이고 마지막 송별회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움 없이 인턴십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따뜻한 연구실 분위기가 제게 마음의 안정을 주었고 스웨덴 가기 전 경희대 경혈학 교실에서 주마다 진행한 스터디, 그리고 채윤병 교수님의 집중적인 논문지도가 이 곳 연구 참여에 많은 도움이되었습니다.
촉감과 통증 분야는 무궁무진하며 특히 한의학과 관련하여 앞으로 임상 및 학문적으로 밝혀질 내용이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연구자들과 자주 교류하여 한의학 근거 마련 연구를 할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 기간 동안 해외 연수를 지원해주신 NRF 국가지원사업단에 감사드리고, 한의학 연구자들에게 더 많은 학술적 교류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