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질경이도 약재될 수 있어…식물원 설립으로 한의학 발전에 기여

기사입력 2017.05.19 14:01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이환용 평강한의원 원장 인터뷰

    평강이환용 평강한의원 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8전9기 끝에 한의사가 된 후 평강 식물원 설립, 비염 치료제 개발 등으로 한의학 발전에 기여한 이환용 평강한의원 원장을 인터뷰했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한의사가 된 이유와 준비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린다.
    원래는 문학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문과를 공부했다. 고2 겨울방학 때엔 교통사고를 당해 무릎을 다쳐 치료하던 중 양방치료의 한계를 느꼈는데, 한의 치료로 무릎이 낫는 것을 보고 한의 치료에 매력을 느껴 한의대에 가게 됐다. 하지만 고3때 치료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해 내신이 최저등급이었고, 문과시험을 치면 이과가산점에서 불리해서 수 없이 시험에 번번이 낙방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9년 동안 공부한 끝에 동국대한의대에 입학했고, 2005년에는 경희대한의대학원을 졸업하고 본초학박사를 받았다.

    Q. 8전 9기의 긴 도전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게 있으셨다면 어느 점이었는지?
    너무 가난해 학원 다닐 학비도 없어서, 스스로 돈을 벌어야만 공부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알바 없이 하루 종일 재수하면서 공부에만 전념하는 학생들이 제일 부러웠다. 또한 내신이 최저 등급이다 보니,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수험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계속 재수, 삼수 계속 떨어지고 8수를 하다 보니 친척들이나 주위의 시선이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 그분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Q. 어려움 끝에 한의사가 되신 후, 한의사가 되시기 전에 그리던 직업상과 한의사가 되신 이후의 직업상이 비슷한지?
    많은 차이가 있다. 한의사가 되기 전에는 양방으로 치료되기 어려운 것이 한방으로 치료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한의사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한의 치료로 효과를 보이는 전문분야에 대한 치료를 양방보다 좀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 무엇보다 사람은 인격체이고, 질별 역시 그 일부이기 때문에 사랑을 쏟고 전인적인 치료를 해야 하고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진료에 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졸업 후에 평강한의원을 개원하고, 비염약을 개발한 후 그 수익으로 평강식물원을 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평강식물원을 설립했는지?
    제 고향이 충남 서산시 운산면인데, 이 마을이 개발로 없어졌다. 그래서 일단 고향의 마을 풍경을 눈 앞에 재현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본초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부터는 땅에 밟히는 질경이조차도 약재로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 점을 사람들에게 알려 식물 하나하나가 귀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Q. 평강식물원은 2009년에 경희한의대와 협약을 맺기도 했는데, 이 식물원이 한의약 교육 및 연구 등 한의약 발전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평강식물원은 생태적으로 식물원을 만들기 전부터 이미 300여종의 약용식물이 생태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하나의 식물이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동의보감에 나오는 모든 식물을 모아서 동의보감 식물원을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곳에 오시는 분들이 좀 더 잘 정된 환경에서 부위별 세밀하게 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수천 종류의 식물이 확보돼 있어 연구용으로도 적합하다. 이런 점이 모두 한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Q. 한의사로 활동하시면서 비염 치료, 아토피 약 등을 만드셨다. 현재 구상 중이신 치료약이나 관련 계획 등이 궁금하다.
    비염치료제 청비환을 만들었고 아토피치료제 아토순을 만들었는데 평생 관련 분야를 전문으로 치료해오면서 한의 치료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이런 좋은 치료약을 전 세계에 보급해서, 고통당하는 자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내 사명이라 생각한다.

    Q. 환자들에게 어떤 한의사로 남고 싶은지?
    고등학교 때 다리가 아파서 고생할 때를 수시로 생각하면서 항상 환자들을 최선으로 진료하고 싶다. 특히 아픈 자, 외로운 자, 고통 당하는 자, 경제적으로 힘든 자, 사랑이 필요한 자에게 겸손과 사랑으로 베풀며 섬기는 의사로 살고 싶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