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역할해 달라!”

기사입력 2016.04.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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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협 김필건 회장, 동국한의대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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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발전하는데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 그리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진단과 예후 관찰을 위한 내용을 충분히 교육받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 주길 바란다."

    14일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동국대학교 일산캠퍼스 한의과대학에서 본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김 회장은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발전해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한의계가 제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지난 3년 간 회무를 이끌어 오면서 일관되게 지켜왔던 키워드가 '변화'였음을 강조한 김 회장은 "변화에 적응하는 집단과 개인은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 집단과 개인은 결국 종속되거나 도태된다"며 "아쉽게도 한의계는 변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통이라는 굴레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의약이 보약이라는 시장에 철저히 매몰돼 있다 보니 치료의학으로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역이 축소돼 왔다는 지적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뤄져야 할 진단과 예후 관찰에 있어서도 감각에 의존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 보니 사회 인식도 한의사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 문제라는 것.

    하지만 초음파만 하더라도 처음 국내에 들여와 소개하고 관련 책을 낸 것도 한의사였다고 설명한 김 회장은 그 이후 한의사 스스로 진단과 예후관찰 체계를 객관화하는 데 등한시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의사들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극도로 반대하고 나서는 이유를 '전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제도에 편입되면서 철저한 저수가정책에 끌려오다 보니 수익을 내기 위해 비보험 영역을 개발해야 하는 입장이 됐고 가장 손쉬운 방법이 검사였다.

    그런데 의약분업 사태를 통해 양의계는 독점권을 공유하는 순간 그동안 감춰졌던 시장 구조가 드러나고 이로인해 이익이 줄어든 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그렇다보니 의료기기 문제에 있어 절대로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의약이 치료의학으로 발전하고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통'이라는 굴레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라도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권리인 의료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한의계의 입장이다 보니 한치로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전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질 수도 없는, 져서도 않되는 전쟁이다. 과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한의계는 길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가야만 하는 시기"라고 밝힌 김 회장은 일부 의료일원화 목소리에 대해 "양의계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해 보면 의료일원화의 전제가 한의과대학에서 신입생을 받지 않는 것이다. 다시말해 결혼을 하는데 불임수술을 하고 들어오라는 것인데 이러한 의료일원화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일축했다.

    이어 "앞으로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학문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한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런 후에 수업을 받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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