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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1일 (금)

광복 70주년 그리고 분단 70년…남북교류 물꼬 한의학으로 터야

광복 70주년 그리고 분단 70년…남북교류 물꼬 한의학으로 터야

북한 민둥산 한약재 재배사업 등 윈-윈 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사업 많아

南 ‘안정적 한약재 자원 공급처 확보’, 北 ‘수익 및 자연재해 대비’

실마리 마련위한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관건





우리 민족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는 광복 70주년은 다른 한편으로 분단 70년이라는 한민족의 아픔을 상징하기도 한다.

분단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희미해져 가는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되살리고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 한반도에 팽배해 있는 긴장감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그 방향은 어느 일방의 이익이 아닌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는 그 해답을 ‘한의학’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의학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존재하는 응용과학이자 실용학문으로서 남북한 모두가 전통의학으로 각자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비록 분단 70년이 지났지만 그 동실성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환자를 치료하는 제도와 문화 등은 다소 차이가 있을지언정 한의학을 토대로 남한과 북한의 한의사들이 공통된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사상과 체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실용학문인 한의학은 지금 당장 남북한 공통의 이익을 위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질감에 따른 위험요소가 가장 적은 분야라는 것.



특히 남북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서도 한의학이 적합하다.

일예로 북한의 민둥산에 양질의 한약재를 공동으로 재배하는 사업을 들 수 있다.

세계적으로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약재 공동재배사업을 추진할 경우 남측은 우리의 씨앗과 품종 등 한약재 자원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한약재 공급처를 하나 더 확보하게 되는 것이고 북한은 한약재 재배를 통한 수익창출은 물론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약재의 경우 농작물이라는 특성상 남북한 관계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위험요소도 극히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한의학을 통한 남북 교류는 이미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 위기관리도 가능하다.

한의학을 통한 남·북교류는 1999년 한의협이 ‘우리민족서로 돕기 운동’ 등 기타 보건의료관련 협회들과 더불어 협력본부의 구성단체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한의협은 타 의료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사업 외에 북한 ‘조선의학협회 고려의학부문’과 단독으로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해 2009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업 추진이 보류되기 까지 13차례에 걸쳐 방북한 바 있다.

2001년 7월 첫 방북을 시작으로 같은해 11월에 가진 2차 방북에서는 ‘정성제약’ 물자지원을 내용으로 기본합의서를 교환했으며 2002년 6월 3차 방북에서는 북한 의학협회 고려의학부문과 한약자원의 효과적 이용을 위한 상호 협력, 고려의학종합병원 현대화 설비지원, 민족의학연구사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의향서를 교환했다.

같은해 12월에 이뤄진 4차 방북에서는 의향서의 일환으로‘고려의학종합병원’에 현대 장비지원을 포함한 합의서를 교환하고 2004년 3월까지 심장초음파, 위 및 십이지장 내시경, 구급차 등의 지원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북한 적십자 병원에 CVCF(무정전전원공급장치) 장비, 서울대 병원 후원으로 조선적십자병원에 CT(컴퓨터 단층 촬영장치), 한국한의학연구원 후원으로 북한 적십자병원에 약탕기 및 물리치료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와 약재, 소모품도 지원한 경험이 있다.



또한 남·북 간 한의학 학술교류도 2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2003년 10월20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 ‘민족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1회 남·북민족의학 학술대회’에는 남한에서 총 11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9편의 논문(남측 5편, 북측 4편)이 발표됐으며 2006년 12월18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민족의학 학술대회’에는 총 7명의 남측 전문가들이 참석, 7편의 논문(남측 4편, 북측 3편)을 발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록 2009년 남북 관계 경색 이후 모든 사업 추진이 보류된 상태지만 이같은 경험은 한의학을 통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의협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의 민족혼 말살정책으로 인하여 갖은 핍박과 억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한의학을 통해 남한과 북한이 서로의 교류협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보건의료계 차원에서 더 의미있는 사업은 없을 것”이라며 “이제 광복 70주년에 마냥 기뻐하기 보다는 우리 민족 앞에 놓여있는 난제인 분단 70년의 역사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평화적인 통일의 대업을 이뤄내는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의학이 미력하나마 실마리를 제공하고 물꼬를 트는 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실질적인 추진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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