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만 앞세운 해외 진출 시도는 위험천만한 발상”
카자흐스탄에서 지난 2012년 5월부터 소나무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완 원장은 한의사로서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한의사면허를 인정받으면서 진료하고 있으며, 한의사의 첫 진출사례로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의 의료인면허가 인정되지만, 면허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출신학교에 대한 소명절차와 함께 언어활용능력 시험 등 절차가 까다로워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어 진출 시도 자체가 어려웠다”며 “개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의사 최초로 카자흐스탄 진출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이곳으로 진출할 한의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차별화 가능한 자신만의 특성화가 필요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중의사들이 국립병원 및 사립병원에서 한방과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이뤄지는 진료의 수준이 낮고 비위생적이며, 약국에서 중약제제가 팔릴 정도로 보급되고 있지만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경완 원장은 “카자흐스탄에는 중의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침이나 뜸, 부항 치료만을 잘한다고 현지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며 “현지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화된 전략을 갖고 진출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며,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피부나 미용 분야에서 길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이어 “그동안 침 위주의 진료를 하다가 지난해부터 ‘한약’을 활용하고 있는데, 현지인의 반응이 좋아 중약제제 중심의 중의약과 차별되는 탕약 중심의 한의약으로의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카자흐스탄에서는 한약과 관련된 법규 자체가 없는 만큼 앞으로 한국 정부 차원에서 한약에 대한 개념을 인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제언키도 했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해외 진출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준비 없는 섣부른 접근을 꼽았다.
희망 국가에 최소 1년가량 거주하면서 현지사정 파악
“의욕만 앞세운채 단기간의 준비로만 해외로 진출을 꾀하는 것은 정말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외국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준비를 최대한 철저히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최소한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 대해 1년가량 오고가며 혹은 일정 기간 거주하면서 현지 사정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
특히 에이전트를 통해 추진하게 되는 사례도 많은데, 사기도 많은 만큼 한번쯤은 꼭 의심을 해보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와 함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개설 이외에 현지에서 의료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해 보는 방법도 권장하고 싶다.”
면허, 비자 등 제도적인 제약들은 극복 대상
한편 김경완 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 한의원 운영에 안정화를 추진하면서 한의학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카자흐스탄 주요 도시로 한의원을 확대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현재 소나무한의원은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도시인 알마티에 위치해 있지만, 향후 한의원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전략적으로도 수도인 아스타나로 확장하는 것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교민이나 고려인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다녀온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한의약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스타나 이외에도 각 지역의 거점도시로 한의원을 확대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언어만 잘 해결한다면 카자흐스탄으로 진출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이곳으로 진출하는 한의사 회원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하는 김경완 원장은 “한국 한의사면허가 인정되기는 하지만 매년 비자를 갱신해야 하고, 보수교육을 비롯한 의료기기·의료용품 등의 등록 절차 등 아직까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은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정부나 협회에서 현지에서 진료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인 제약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