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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2일 (목)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54)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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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任의 鍼灸補瀉論



許任(1570~ 1647)은 鍼灸에 능하여 선조 때 10년간, 광해군 때 수년간 鍼醫로서 임금을 치료, 1612년(광해군 4년) 許浚(1539~ 1615)과 함께 醫官錄에 기록되고 3등 공신에 책록된 인물이다.



그는 鍼灸治療를 통해 선조와 광해군 등 두 임금에게 신임을 받아 1616년(광해군 8년) 永平縣令, 이듬 해 楊州牧使·富平府使, 1622년(광해군 14년) 南陽府使 등에 임명되었다.



그의 저술로 1644년 간행된 『鍼灸經驗方』의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나온다.



“이른바 補法이란 마땅히 5分의 穴자리에 鍼을 놓을 때 鍼을 2分 집어넣고 잠시동안 놔두었다가 다시 2分을 밀어넣고 또 잠시동안 놔두었다가 1分을 밀어넣고, 환자로 하여금 숨을 들이쉬게 하면서 鍼을 빼내고 곧바로 손으로 침 놓았던 구멍을 막아 眞氣를 보전시키는 것이다. 瀉法이란 마땅히 5分의 穴자리에 침을 놓을 때 5分을 집어넣고 잠시동안 놔두었다가 鍼을 2分 물리고 또 잠시동안 놔두었다가 2分을 물리고 또 잠시동안 놔두었다가 환자로 하여금 숨을 내쉬게 하면서 침을 빼내 그 邪氣를 맞이하여 탈취하는 것이다. 灸도 또한 補瀉의 法이 있으니, 쑥불이 살갗에 이른 후 저절로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補法이고, 쑥불이 꺼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제거하는 것이 瀉法이다.”



위의 문장을 잘 살펴보면 동원된 보사법이 呼吸補瀉, 開闔補瀉, 迎隨補瀉, 艾灸補瀉 등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黃帝內經』에서는 가볍게 돌려주거나 침을 빼내자마자 눌러주는 것을 補法이라 하였고, 침을 놓고서 돌려주거나 침을 빼내면서 흔드는 것을 瀉法이라 하였다. 元代, 明代 이후에 더욱 발전되어 느슨히 잡고 들어올리고 꼭잡고 내리누르는 것을 補로 하고, 꼭잡고 들어올리고 느슨하게 잡고 내리누르는 것을 瀉로 하며, 시계바늘 방향으로 돌리는 것을 補로 하고,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것을 사(瀉)로 하는 것 등이 제시되었다.



다만 위에서 말하는 “5分의 穴자리에 鍼을 놓을 때 鍼을 2分 집어넣고 잠시동안 놔두었다가 다시 2分을 밀어넣고 또 잠시동안 놔두었다가 1分을 밀어넣고”에서의 5分, 2分, 1分 등 깊이의 왕래는 보사와 관계가 없다. 이것은 단지 침을 찌른 후 鍼感을 얻어 得氣가 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된 平鍼法이다. 平鍼法은 明代 劉純이 지은 『醫經小學』(1388년 간행됨)에 나오는 “먼저 平鍼法에 대해 말한다면……혈자리를 후비듯이 눌러 손톱자국을 깊이 내고 나서 침을 잡고 혈자리 위에 대놓고 환자가 기침을 한번 하도록 하여 기침을 할 때 얕은 부분〔天部〕에 이르게 하고, 멈추었다가 다시 중간 부분〔人部〕에 이르며, 또 멈추었다가 깊은 부분〔地部〕에 집어 넣는데, 득기(得氣)를 기다리면서 침이 묵직하게 느껴질 때까지 지킨다.



만약 得氣가 안되면 손톱으로 경락을 따라 눌러 주고, 다음으로 침을 끌어 올려 병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하고 침을 깊이 꽂았다 얕은 데로 뽑아 올렸다 하면서 천지인부(天地人部)를 왕래시킨다”라는 것과 통한다.



그러므로 보사의 의미를 둔 시술방법은 환자로 하여금 “숨을 들이쉬게 하면서 침을 빼내고”, “숨을 내쉬게 하면서 침을 빼내”는 호흡보사법이다. 보법에 사용된 “침을 빼내고 곧바로 손으로 침 놓았던 구멍을 막아 眞氣를 보전시키는 것”은 개합보사법이다. 灸에 의한 보사법은 『靈樞·背수』에 나오는 내용과 유사하다. 그 내용은 “火로 정기를 보하는 경우에는 불을 입으로 불지 말고 다 타서 저절로 꺼지게 하고, 火로 사기를 빼내는 경우에는 불을 입으로 불어주어 뜸쑥이 다 타서 불이 꺼지도록 해주는 것이다”이다.



위와 같은 보사법은 『황제내경』에 기록된 보사법을 자신의 치료 경험과 잘 조화시켜 소화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허임의 침구경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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