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골격계 손상… 침 치료 효과 우수해 선수 선호도 매우 커
맞춤형 한약 복용으로 선수들 경기력 향상… 도핑에도 ‘안전’
스포츠와 한의학의 효용성-2
인천광역시한의사회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과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10월 18일~24일)에서 한의치료를 지원하기로 결정돼 스포츠 손상 및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서 한의학 효용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 손상은 과거에는 운동선수에게서만 나타나는 질환이었지만 생활수준의 향상과 건강·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일반인에게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같은 스포츠 손상 치료를 위해서는 경제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한의학적 치료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스포츠 손상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선수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을뿐만 아니라 한약 복용의 경우 도핑에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향후 다양한 국제 경기 및 종목에서 한의학 활용 확대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한의치료받은 운동선수 10명 중 8명은 ‘침 치료’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올해 발표한 ‘스포츠 손상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근거 확립’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을 활용한 사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침 치료’(80.9%)로 집계됐다.
침 치료 외에도 ‘테이핑’ 42.6%, 한의물리치료 29.8%, 부항치료 25.5% 등의 순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이 활용되고 있었다. 이처럼 침이나 추나 요법 등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스포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에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이미 한의학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스포츠 손상 후 치료 만족도를 평가한 항목에서는 전체의 42.9%가 다소 만족, 31.9%가 만족, 2.1%가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한의치료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의학의 특성상 현장에서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선수의 경기력 유지 등에도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한의사들이 배구, 배드민턴, 야구, 이종격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의 의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수들의 치료뿐만 아니라 컨디션, 경기력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한의사 처방한 한약, 효과성 높고, 도핑에도 안전하다
지난해 12월 ‘선수의 한약 복용 및 한약 관리’를 주제로 열렸던 ‘2013 도핑방지 심포지엄’에서는 스포츠 분야에서 한약 활용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당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이만균 교수는 “운동선수 및 지도자들이 도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효과성을 알고 있음에도 한약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실제 도핑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한약재는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일부 도핑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한약재라 하더라도 도핑 테스트 기준치를 넘지 않는 수준이어서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처방받아 한약을 복용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오재근 교수는 “약물을 분석한 리스트에 도핑 성분이 나와있다는 이유만으로 도핑 우려 약물 대상으로 올려서는 안된다”며 “반하의 경우만 보더라도 한의사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8g보다 많은 양을 복용하더라도 소변에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뿐 아니라 실제 25년간 체육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복용시켰으나 도핑에서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태릉선수촌 내 한의진료실 설치 등 국가적 차원의 활용 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태릉선수촌 내에 아직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 관리와 부상치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진료실이 없으며, 단 한 명의 한의사도 배치되어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한의학이라는 우수한 민족의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 혜택을 충분히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국가대표 중 한의학적 치료를 선호하는 선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태릉선수촌 내 한의진료실 부재는 선수들을 어쩔 수 없이 선수촌 외부 로 나가 진료받도록 내몰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08년 북경올림픽 당시 선수단에 한의사 주치의를 배정하지 않아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중국 현지의 중의사들에게 치료 받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