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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6일 (일)

북한이탈주민 진료 위한 10대 가이드라인 발표

북한이탈주민 진료 위한 10대 가이드라인 발표

보건의료 현장서도 상호 신뢰와 이해 필요성 커져

남북하나재단·통일보건의료학회 공동춘계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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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반도 정세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과 북한이탈주민을 진료하는 보건의료인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주목된다.



남북하나재단과 통일보건의료학회는 지난 15일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보건의료 현장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상호이해와 소통’을 주제로 공동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진료를 받고자 하는 북한이탈주민과 의료진 사이의 사회적 문화적 상호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 2월 TF팀을 구성해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의 협조를 받아 1980년부터 2017년 10월 기간 중 국내 북한 및 통일 보건의료 관련 문헌 198개 중 23편의 문헌을 최종 선정, 리뷰한 결과를 토대로 초안을 작성한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북한이탈주민은 증상위주의 질병인식으로 인해 건강검진, 조기검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유물론적 가치관으로 인해 신체 외적 요인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정신적, 환경적 영향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또 사회체제의 영향과 다른 진료목적(진단서 발급 등)으로 인해 과장된 표현과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고려의학을 중시한 북한 진료특성으로 인해 의사와의 소통이 있는 문진을 중요시 한다.

트라우마 경험율이 높고 그로 인한 불안, 불신, 우울 등으로 의료진과 치료적 관계 형성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정신과적 증상의 신체화 경향(42.4%)도 보인다.

또한 자기진단과 자기 치료가 만연하고 진료비에 대한 인식이 낮아 약 값을 낸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마련된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읍시다(증상이 없다고 질병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건강습관을 유지합시다(단백질, 채소,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있는 식사를 하시고 이틀에 한번은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합시다. 과도한 술과 담배는 건강을 크게 해칩니다) △몸이 아픈 것은 삶의 여건이나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몸이 아플 때 마음과 환경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진료실에서도 이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마음이 아프면 몸에 병이 없어도 몸이 아플 수 있습니다(마음을 잘 치료받으면 신체증상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빠르고 확실한 치료를 이끌어 냅니다(의료진에게 병과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신뢰할 수 있는 같은 의사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치료결과를 이끕니다(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바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치료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치료 효과는 꾸준히 치료를 받은 후에 나타납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의료진의 치료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약을 먹고 바로 효과가 없다고 마음대로 약 용량을 늘리거나 약을 바꾸면 병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보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약은 의사가 지시한 처방 내용 그대로만 먹어야 합니다. 잘 모르는 약을 먹거나 약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위험합니다) △의료 이용 정보에 대해서 확인해 보세요(나에게 맞는 의료기관 이용 및 지원혜택에 대해 하나센터와 종합복지관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다.



북한이탈주민을 진료하는 보건의료인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으로는 △북한이탈주민은 증상의 정도로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곤 합니다(증상이 없으면 병이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지속 관리의 중요성과 합병증에 대해서 강조해 주세요) △신체의 증상이 심리적 어려움과 관련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내면의 아픔으로 인해 신체증상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신체 증상 뒤에는 경제적 어려움, 가족 내 갈등, 사회문화적 고립감 등 다양한 환경적, 심리적 요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 호소 표현을 잘 이해해 주세요(남북한의 용어나 억양 차이로 인해 다소 낯설거나 과장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해 주십시오) △꼼꼼한 문진과 신체검사(P/E)를 해 주세요(친절하고 천천히 문진을 하고 환자의 말에 경청해 주십시오) △의사-환자 사이의 신뢰관계가 치료과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좋은 치료결과를 위해 환자와의 좋은 신뢰관계 형성을 배려해 주세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주세요(건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지나친 음주나 흡연 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의 효능과 효과발현 시점 등을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특히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약물인 경우 더 자세한 사전 설명이 꼭 필요합니다) △약물 오남용 및 과용의 위험성을 설명해 주세요(약의 효과와 용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약물의 잘못된 사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 자격을 확인해 주세요(건강보험 자격과 의료비지원 혜택에 대해 환자분이 확인할 수 있도록 권유해 주세요)가 제시됐다.



한편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너무도 부족하고 가지고 있던 가치관, 일을 해나가는 방법,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 등이 너무도 다르다”며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국 ‘신뢰’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통일보건의료와 관련돼 공부하고 연구하기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교과서적 책을 준비하고자 노력해 왔고 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추계학술대회 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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