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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2일 (토)

‘청강 진료기록’의 의학사적 의미 조명

‘청강 진료기록’의 의학사적 의미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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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사학회(회장 김남일)는 지난달 29일 경희대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청강 김영훈과 송재 이종형’을 주제로 제22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 국가 등록문화재인 김영훈 선생의 진료기록물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한편 청강 선생의 수제자인 이종형 선생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청강 김영훈 선생은 근현대 한의학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의학의 계승과 발전에 헌신했던 인물로, 1904년 최초의 근대적 한의학 교육기관인 ‘동제의학교’ 교수로 선발되면서부터 한의학을 후학들에게 가르쳤으며, 이후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거치면서 여러 한의사 단체와 강습소를 이끌며 어려운 시기 한의학의 계승과 부흥에 매진했다.



또한 송재 이종형 선생은 청강 선생의 수제자로, 한의학 임상 및 학술활동에 힘쓰는 가운데 스승의 유고를 모아 1984년 ‘청강의감(晴崗醫鑑)’을 펴낸 바 있으며, 1968년부터 1975년까지 대한한의학회 이사 및 이사장을 역임하고, 1971년부터 1973년까지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의학 학술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차웅석(경희대)·김남일(경희대) 교수가 각각 ‘청강 김영훈’과 ‘송제 이종형’을 주제로 그 생애를 조망하는 발표를 비롯 △晴崗 金永勳 진료기록물의 의학사적 가치(한의학연구원 안상우 박사) △晴崗醫鑑의 구성과 내용(한의학연구원 오준호 박사) △보춘의원의 위치와 내부구조(고흥군보건소 김동률) △의사학 주요 서적 선별의 의미와 晴崗醫鑑(한의학연구원 박상영 박사) 등이 발표됐다. 이외에도 △醫官의 原從功臣 錄勳 연구(화순마루병원 박훈평 원장) △코퍼스 분석방법을 이용한 東醫寶鑑의 어휘 분석(경희대 정지훈) △津液의 有無에 따른 ‘傷寒論’의 痛症 治法에 관하여(원광대 이명철) 등의 학술발표도 있었다.



특히 안상우 박사는 발표를 통해 청강 진료기록물은 생활사적·의학사적 가치는 물론 향후 활용가치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안 박사는 “생활사적 측면에서는 내원환자의 주소와 연령, 직업과 관련한 질병이 기록돼 있는 평생 진료기록이기 때문에 당대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필수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병희 선생 등 당대의 유력인사들의 진료기록도 들어있어 가치가 더욱 있을 것”이라며 “또한 진료기록물 외에도 당시 물가 등 경제상황과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는 일기와 장부류에는 정확한 수치가 기록돼 있어 청강 선생의 기록물은 생활사 측면에서 매우 보존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이어 “청강 선생은 최초의 근대적 한의학 교육기관인 동제의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황실 전의에 임명될 정도로 당대에 뛰어난 학식과 의술을 인정받은 인물이며, 일제강점기 때 한의학 부흥운동에 앞장섰던 주역으로 청강 기록물들은 의학사 연구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며 “또한 당시 전통적인 황실 의료와 진료방식을 전해준 유일한 기록물로, 의료문화적 차원에서도 희귀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안 박사는 “기록물에 등장하는 처방을 책으로 엮은 ‘청강의감’은 2001년 현재 5판까지 중판할 정도로 한의학적 활용도가 높으며, 임상강의록 역시 교육현장에서 교재로 활용될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며 “국가에서도 이러한 청강기록물의 중요성을 파악해 이미 국가기록물과 근대문화재로 지정한 만큼 앞으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방안이 수립돼야 하며, 이와 함께 관련 연구의 활성화 등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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