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효한약은 면역력 증진효과 더욱 향상
과학화·표준화된 발효한약 개발 질병 치료
발효(醱酵, Ferment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식용 미생물로 식품을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한발 더 나간 발효법제(醱酵法製, Bio-fermentation)는 식용 미생물로 한약재를 순수 발효시켜 그 유효성분을 분해·추출하는 동시에 그 성분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한약발효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되고 있는 발효한약은 면역력 증진효과를 더욱 향상시켜 면역력과 비위기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 적합한 제법으로 소개되면서 한의계의 성장동력이 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발효법제에 사용되는 미생물은 형태학적으로 분류해 진균(眞菌)·효소(酵素)·세균(細菌) 가운데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용 미생물이며, 순수 액체발효 또는 순수 고체발효 방법을 이용해 한약재를 수치법제하게 된다.
한의생명공학연구소 김학주 소장은 발효한약(醱酵韓藥)의 대표적 장점 6가지를 꼽는다. 첫째, 한약재가 저분자구조로 분해되어 체내흡수율이 높으며 둘째,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해 생체이용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약효성분이 많이 추출되며 넷째, 부작용이 없고 비교적 체질에 관계없다. 다섯째, 색이 연하고 맛이 순하여 어린이들도 먹기 편하다. 또한 여섯째, 농약이나 독성 등 각종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발효한약의 진가는 체내 장내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한약재를 체외에서 발효기를 이용해 발효함으로써 약효성분의 체내흡수율과 생체이용률을 극대화 시키는데 있다. 따라서 발효기술을 한의약에 접목·발전시켜 나갈 경우 한약의 효능 극대화와 안전성 확보 기여뿐 아니라 국민건강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도 이 때문이다.
혈당 강하·면역 증강의 강자 ‘발효한약’
동의병리생리학회지 11호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사삼, 천마, 오가피, 천화분 등 10여종의 약재를 효모와 유산균으로 발효 처리한 발효한약을 혈당강하제(양약)와 동시에 당뇨병에 걸린 쥐에 투여했다. 그로부터 21일 후 전후를 비교한 결과 발효한약을 투여한 당뇨 쥐의 혈당 강하 효과가 양약보다 뛰어났으며 몸무게와 콩팥·간의 건강상태도 좋은 것으로 나타나 발효한약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나비네트워크 s타입 권혁태 대표원장은 “현대인들은 면역질환을 많이 앓고 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 비염 등은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생기는 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이같은 면역질환에 발효한약을 이용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외부 균의 공격으로부터 견딜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약재의 유효성분을 보다 많이 신속하게 우리 몸에 받아들이도록 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에 따르면 한약이 발효라는 과정을 통해 장내 미생물들이 면역력을 증진시켜주는 물질들을 더 많이 생성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토피 피부염은 특징적 임상증상을 갖고 있는 만성·재발성의 습진성 질환으로 다양한 면역학적 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면역학적 이상으로 인한 다양한 속발증상을 함께 갖고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발효한약을 통해 속열을 풀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피를 맑게 하는 방법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매카니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처방하는 발효한약의 경우도 면역증강물질과 항산화물질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며, 구내염 환자에게 처방하는 발효한약은 간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전신의 면역력을 항진시킨다는 것.
해독작용과 중금속오염 해결사
우리 몸에 독이 장기간 쌓이면 간염이나 지방간과 같은 간 질환, 심장질환, 신장병과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때 필요한 것은 몸을 해독하는 치료. 피 속의 불순물과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과 해독작용을 하는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빠른 속도로 피는 오염되고 찌꺼기가 누적되어 모세혈관을 막아버린다. 이로 인해 장내세균이 살고 있는 장이 나빠지면 유산균이 적어지고, 나쁜 균의 번식이 활발해져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장 기능이 저하되면 변비·설사·복통을 일으키고, 대장에 독소가 쌓이면 이 독소가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게 되어 혈액 순환과 심장기능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장의 독소가 피부에 정착하면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키게 되고, 코의 점막으로 가면 비염을 기관지 점막으로 가면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게 되죠. ”
권 원장은 발효한약을 이용할 경우 발효한약이 보유한 유산균과 효소에 의해 몸에 쌓인 노폐물과 불순물을 분해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피가 맑게 되며, 몸의 면역력이 높아져 장의 운동이 활발하게 돼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및 기관지 천식을 치료하게 된다는 것.
특히 한약을 발효하게 되면 쓴맛에 신맛이 곁들여지면서 간과 쓸개, 폐의 열을 제거하는 작용이 생겨 독소를 제거해주고, 피부질환과 기침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한약이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균주가 중금속이나 농약 등의 화학구조를 와해시켜 보다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실제 임상에서 발효한약에 대한 평가는 높다. 홍국, 발효삼, 발효천마, 발효옻 및 발효초오, 발효한약 쾌장 옥로수 등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그동안 한약발효를 이용한 임상가에서는 잘 활용하면 재미가 쏠쏠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학주 소장은 “발효한약 이외에도 앞으로 수많은 한약을 과학화·표준화화된 발효한약으로 개발해 많은 난치병환자를 치료하므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바이오밸리를 설치해 그 안에 발효한약 관련 기업체를 유치하고, 발효한약 연구개발 및 연구개발사업 공모 등 발효한약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한방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정착시킬 계획이어서 발효한약에 대한 전망과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