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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맹자 사상에 담긴 핵심 메시지 ‘아낌과 용기’

맹자 사상에 담긴 핵심 메시지 ‘아낌과 용기’

인문학과 철학, 한의학의 氣 접목시킨 에세이
“건강한 심신 위해 한의사로서의 경험 공유할 것”
백유상 경희대 한의대 원전학교실 교수, 신간 발간

“한의과대학에서 10여 년간 고전 맹자를 강독하면서 단순한 한문 독해 능력 향상보다는 그 안에 담긴 핵심적인 사상을 가르치려고 노력해 왔다. 그 핵심이 바로 ‘아낌과 용기’라고 생각한다.”

 

백유상1.jpg

 

백유상 경희대학교 한의대 원전학교실 교수는 인간의 몸과 마음이 원초적인 생명력을 기반으로 어떻게 성숙돼 가는지에 주목하고, 그 설명의 단초를 동양고전 중 하나인 ‘맹자’ 속에서 찾았다. 

 

맹자의 핵심 부분인 ‘곡속장’에는 인간의 본성인 ‘인’, 즉 아낌에 대한 내용이, ‘호연지기장’에는 인간의 본성인 ‘의’, ‘용기’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맹자의 사상에서 얻은 혜안으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들, 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옳고 그름과 선함의 관계 등을 철학적 시각으로 해석해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내놨다. 최근 발간된 신간 ‘아낌과 용기’다. 

 

인문학과 철학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옮고 그름과 선함은 무엇인지, 서로는 어디까지 함께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한의학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은 물론 몸과 마음 사이를 매개하는 기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백유상 교수로부터 책 출간 계기와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책 서두에 ‘어머니께 드린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어머니께 드린다고 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뜻도 가지고 있으나, 모든 어머니들이 바로 아낌과 용기를 통해 자식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기르는 데에 있어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중은 동일하겠지만  생명을 직접적으로 잉태하고 낳아 길러가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아낌과 용기’를 ‘어머니’로 상징해 봤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아낌과 용기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아끼고 보살피며 용기 있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한의학의 원류를 찾다', '의림개착' 등의 번역서를 집필한 바 있다. 에세이를 쓸 때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그동안 논문 저작에 노력을 쏟았고 저술 활동은 사실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교수 경력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 대중을 상대로 하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첫 작업으로 한의학 전문서가 아닌 ‘아낌과 용기’를 집필하게 됐다. 한의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사람’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썼다. 물론 주제가 맹자의 철학 사상이라 신변의 이야기를 다룬 일반 에세이와 달리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천천히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기존 한의학 고서에서도 기에 대한 언급들은 많다. ‘기’에 대해 연구한 학자로서 한의치료에서 기의 의미란 무엇일까? 또 한의학이 현대의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를 어떻게 대중들에게 알리고 활용하면 좋을까? 

기의 개념은 한의학뿐만 아니라 동양 학문 전반에서 다루어 왔고 일반 대중들도 받아들여 사용해 왔다. 그런데 기의 실체를 규명해 기를 제어(control)하려고 하는 순간 기는 무용지물이 돼 버린다. 저는 이 책에서 기를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규정했다. 마음은 오감을 통해 기의 움직임을 느끼고, 몸은 기의 작용을 통해 활동해 나간다. 

 

이와 같이 기를 매개로 몸과 마음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사람은 생로병사의 사이클을 이어간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든 질병 치료에서든 몸의 반응이 마음속으로 어떻게 느끼는지를 살피고, 반대로 느낌에 따라서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살핀 결과를 기로 표현하고 대중들에게 그 표현을 확산시켜 나갈 때 한의학에 대한 대중의 친근감이 높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는 ‘증명’의 시대가 아니라 ‘느낌’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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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이것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몸과 마음 그리고 기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은 성장하고 늙어간다. 아낌과 용기는 선한 본성으로부터 나오는데 본성이 잘 발휘된 사람은 건강할 수밖에 없다. 또한 맑고 강하게 길러진 기는 본성을 발휘하는 기반이 된다. 사람이 성장하는 정점에서 꽃이 피고 이어서 열매와 씨앗이 맺힌다. 꽃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지혜의 꽃도 있다. 그리고 평생 죽기 직전까지 누구나 언제든 꽃을 피울 수 있다. 생명의 신비와 삶의 목적이 꽃과 씨앗 속에 담겨져 있다. 


◇저자에게 한의학이란? 

한의학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의학이다. 즉 사람이 주체이며 사람이 시행하며 사람의 가치를 위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원칙들 때문에 한의학 분야에 종사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인간중심 의학은 전망이 밝다. AI와 4차산업, 대량의 정보 공유와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면서 오히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인간의 행복은 무엇인지,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을 되묻고 있다. 한의학은 이에 대한 훌륭한 해답들을 이미 갖고 있다. 


◇한의사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 어떤 꽃을 피우고 싶은가?

어려운 질문이다. 책에서도 얘기했듯 교육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고, 질병 치료도 ‘건강’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한의사로서 가진 지식과 경험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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