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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3일 (수)

“라오스에 전한 전통의학의 온기와 치유의 시간”

“라오스에 전한 전통의학의 온기와 치유의 시간”

조현호 한의사(유명한한의원 대표원장)
KOMSTA 제182차 라오스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4>

콤스타 조현호 기고문1.png


[한의신문] 지난 1월 11일, 공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보다는 어떠한 책임감에 가까웠다. 

 

한의사로서의 삶을 일구어 온 지 어느덧 십여 년,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다. 

 

그래서 어리숙했던 한의사가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다시 KOMSTA의 단복을 입고서 라오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생각했다. 

 

"나는 왜 봉사를 다시 가게 됐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은 평화로운 산간 지방의 고대 도시다. 

 

하지만 그 풍경 뒤에는 인프라 부족과 병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여전히 의료의 손길이 닿지 못해 만성 통증과 질병을 숙명처럼 안고 사는 이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서구화되기 시작한 식단과 풍족해진 설탕 등으로 인해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진료 당일 우리가 자리를 잡은 루앙프라방 주립병원에서 수많은 현지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역의 도움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했지만 환자의 통처를 만지고 맥을 살피면서는 그의 통증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농사일로 햇볕에 타버린 피부 위에 침을 놓으면서 더 오랜 기간 동안 진료를 못 해주는 것이 아쉬웠고 중풍이 발병한 지도 몰라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환자가 치료 후 나가면서 진료실의 봉사단원들에게 일일이 말해주는 컵차이(고맙습니다)는 고단함을 잊게 해주었고, 선물로 받은 귤은 봉사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콤스타 조현호 기고문2.png

 

국경을 넘는 한의학의 가치와 함께여서 가능했던 나눔

 

인종이 다르고 기후와 환경이 달라도 환자에게 한의학으로 진단과 치료를 하면서 환자들이 차도가 있다는 것은 내가 선택한 한의학이 틀리지 않았고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전통의학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끔 했다.

 

1월 18일, 다시 한국의 일상으로 돌아면서 다시 생각했다. 내가 왜 이 곳을 왔던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봉사를 통해 마음이 평온해졌고 봉사를 온 것에 후회하지 않았다. 그리고 환자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라오스에서의 의료봉사는 봉사란 바라지 않고 베푸는 것이고 또한 진실하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받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했고 내가 무엇을 놓치고 살아왔는지를 고민하게 한 치유의 시간이었다.

 

제182차 KOMSTA WFK 한의약해외의료봉사에서 18명의 봉사단원과 사무국, 현지통역분들이 모두가 각자 책임을 다하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서로가 나서서 도왔기에 봉사가 순조롭게 끝날 수 있었다. 다들 다른 봉사현장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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