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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4일 (일)

“스리랑카 아유르베다와 한국 한의학의 만남”

“스리랑카 아유르베다와 한국 한의학의 만남”

KOMSTA 제168차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KOMSTA 양태규 (1).JPG

 

양태규 두기한의원장

한방내과전문의


9월27일부터 10월3일까지 추석연휴를 이용해 8년만에 재개된 KOMSTA 스리랑카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사전 교육 때 들은 바로는 이전에 스리랑카로 의료봉사를 자주 갔었는데 현지 아유르베다 의사들에게 침에 대한 교육도 시켜줬고, 스리랑카 현지 환자들에게 한국 한의학이 인기가 많아서 병원 내에 코리안 클리닉이 생겼을 정도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KOMSTA를 가입하고 처음으로 가게 된 해외 의료봉사라 설렘도 있었지만 스리랑카가 현재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어 국가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지라 과연 무사히 잘 끝내고 올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스리랑카를 향해 출발했다.

 

새벽에 도착한 스리랑카는 우기라서 그런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단 콜롬보 시내에 있는 국립 아유르베딕 교육병원에 도착해서 현지 통역사분들과 코리안 클리닉에 근무하시는 아유르베다 의사 두 분과 같이 첫 번째 의료봉사지인 갈레로 이동했다. 

 

갈레는 스리랑카에서 대표적인 휴양지인데 그곳에 있는 디사나야카 주립 아유르베다 병원에서 2일간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그곳 병원 관계자들과 현지 의사 및 병원장님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진료를 하는데 필요한 세팅 역시 병원 측의 협조로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잘 갖춰진 상태에서 진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지 통역사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환자를 보는데 전혀 어려움 없이 의료진은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특히 진료 내원 예약을 미리 받아서 환자가 한 번에 몰리지 않도록 해 큰 혼잡 없이 진행됐던 점도 매우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스리랑카 봉사에는 침 치료만 진행하고 한약제제는 가지고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피부질환이라든지 한약을 쓰면 좋을 만한 내과환자들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번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스리랑카 의료인은 서양의학을 전공하는 의사와 아유르베다 의학을 전공한 의사로 나뉘어져 있다. 침 치료를 하는 의사들은 아유르베다 의사들인데 이번 의료봉사 때 진료 참관을 하면서 한국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침의 원리와 테크닉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기도 했다.

 

KOMSTA 양태규 (2).JPG

 

이틀간 의료봉사를 하면서 근골격계 환자를 특히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실제로 스리랑카에는 비만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평소에 야식도 자주 먹고 식습관 자체가 살이 잘 찔 수 있는 조건이라 무릎관절염과 요통 환자들이 매우 많았다. 참관하신 의사들 중에 부분비만 치료를 위해 침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스리랑카는 한때 영국 식민지였던 영향을 받아서인지 영국처럼 공공 의료비가 무상인 나라지만, 의료환경이 열악한 편이라 생각보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런 분들에게 한국 한의학의 침 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이틀간의 진료가 끝나고 현지 아유르베다 의사들과 병원장님의 환송을 끝으로 다시 콜롬보에 있는 코리안 클리닉으로 돌아와 현지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도 진행했다. 비가 오는 일요일이라 교민 환자분들이 많이 내원하지는 않았지만 멀리 타국 땅에서 한국에서 온 한의사의 진료를 받고 연신 감사하다는 얘기를 들으니 뭔가 뭉클한 느낌도 들었다.

 

이번 스리랑카 의료봉사는 비록 4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 한의사로서 긍지와 스리랑카에서 한국 한의학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의료봉사가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현지 아유르베다 의료진들과 콜롬보에 KOICA 파견 한의사로 와계시면서 저희가 의료봉사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도와주신 강석홍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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