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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6일 (화)

WCIMH 2023에 다녀와서…

WCIMH 2023에 다녀와서…

종양학의 통합의학적 접근 등 다양한 최신 연구동향 ‘한 자리에’
국가간 침 치료 효과 차이 비교 연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눈길’
한의학·중의학뿐 아니라 영양의학, 운동의학 등 시야 넓힐 수 있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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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영 연구원 

경희대 한의대 경혈학교실 박사과정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두 번째 ‘WCIMH(World Congress of Integrative Medicine and Health)’에 참가했다. 출발 전부터 통합의료(integrative medicine)의 발전과 연구에 동참하는 전 세계의 학자들을 아름다운 도시 로마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에 설렘이 가득 찬 시간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종양학(oncology)의 통합의학적 접근에 대한 발표 주제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는 암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접근법이 다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팬데믹이 마무리된지 얼마 안된 시점인 만큼, COVID-19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에 대한 주제도 눈에 띄었으며, 통합의학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나 정책적 접근, 새로운 연구법에 대한 주제도 유익했다.


이들 학술 세션에 대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면, 우선 ‘Acupuncture in Cancer’ 세션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항암치료 후 발생한 말초신경병증(CIPN) 및 기타 삶의 질 저하에 대한 통합의학적 관점에서의 침 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내용과 함께 폐암 환자의 불면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에 대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등 다양한 연구방법론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임상 현장에서 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치료를 적용할 때 환자의 증상에 맞춰 대증적으로 침 치료나 엑스제 처방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암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겠다는 반성을 했다. 


또한 ‘TCM in Acute Infection and Post-COVID 19’ 세션에서는 팬데믹 시기 발생한 거대한 환자 및 질환 데이터에 대한 cross-sectional study, systematic review, 설문 연구 등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활용해 진행된 연구 결과를 들을 수 있었으며, 이밖에도 한국, 중국, 홍콩,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된 침 치료 효과 차이 비교 연구와 함께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침 치료의 적용에 대한 효과 기대 등에 대한 강연이 유익했으며, 통합의학 데이터에 대한 기계 학습 및 변증 유형과 관련된 주제도 흥미로웠다.

강연을 듣는 형식의 학술 세션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는 참가 학생들을 위한 Round Table Lunch 시간도 마련됐다. 해당 시간은 본 학회의 Congress President들이 한 명씩 들어와 참여 학생들과 자유로운 토의를 진행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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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Benno Brinkhaus 교수가 기초연구방법론에 대해 총괄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낯선 내용은 아니었지만 연구방법론 내용을 한눈에 정리하고, 향후에는 어떤 연구를 진행해볼까 고민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됐다. 다음날에는 Ting Bao 교수와 대담을 가졌는데, 교수님의 전공인 Oncology에 국한된 대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참여 학생들 각각의 연구 고민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학회에서는 300여개의 포스터가 제출됐는데, 필자도 ‘Application of machine learning on prediction of pattern identification of patients with functional gastrointestinal disorders(Dr. George Lewith Poster Prize Honorable Mention 부문 선정)’라는 제하의 포스터를 제출했다.


이번에 발표한 포스터는 현재 연구 협력 한의원과 진행 중인 실제 임상 데이터와 관련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의 설문 결과를 여러 기계 학습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포스터 발표장을 찾은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필자 또한 다른 연구자들의 포스터를 보며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우수 포스터 구두 발표 세션에도 참석해 최근 젊은 학자들의 연구 트렌드를 참고할 수 있었는데, 한의학 및 중의학 뿐만 아니라 영양의학, 운동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현황을 접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익숙한 얼굴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자생연구재단과 한국한의학연구원 주체로 발행되는 연구저널 부스를 학회장 한 켠에서 만날 수 있었고, 연자들 중에서도 국내 연구진들이 적지 않게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동양권이 아닌)외국에서 이뤄지는 보완대체의학·통합의학에 대한 연구 현황을 논문으로만 접했는데, 대면으로 그들의 연구 현황을 실제로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참으로 유익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연구자 생활을 하면서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많이 가져보게 되기를 바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의학 또는 중의학뿐만 아니라 아유르베다 의학, 영양의학, 운동의학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석했는데, 해당 학자들과 거의 소통을 하지 못한 것이다. 향후에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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